'代와 世'의 논란A

'세와 대'의 학자. 교수. 보학자의 제 논리

녹전 이이록 2009. 3. 1. 13:29

■ 유명 학자. 교수. 보학자의 세와 대에 대한 논리

 

 

● 대(代)와 세(世)에 관한 올바른 이해  

 

 

○「대(代)와 세(世)」 구분 명확히

 - 박태진 43, 자영업, 경기 고양시/ 2001년 10월 9일 조선일보 13면

 

2001년 10월 6일자 조선일보 21면 “공자 77대손”이 퇴계 탄신 기념식에’를 읽었다.

 

여기에서 “77대손”이라는 용어는 잘못 사용한 것이다. 
 

간혹 신문을 보면 “대”와 “세”의 의미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기사화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代)는 특정 후손을 기준으로 해서 그 사람의 윗대 조상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고, 세(世)는 특정 선조를 기준으로 해서 후세의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를 지칭할 때 “3대조”라고 하지, “3세조”라고 하지 않고, 나폴레옹의 아들을 “나폴레옹 2세”라고 하지, “나폴레옹 2대”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재벌 2세”도 좋은 예이다.

 

“공자 77세손”이 맞는데 “공자 77대손”이라고 잘못 표현해 안타깝다.

 

또한, “대(代)”는 계산에서 기준이 되는 사람을 포함하지 않으나, 세(世)는 기준이 되는 사람을 포함한다.


즉, 나폴레옹 2세에서는 나폴레옹 자신이 1세가 되나, 나폴레옹 2대조라 할 때는 나폴레옹의 아버지가 1대가 된다.


이처럼 그 사용법과 세수 계산에 있어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대(代)”와 “세(世)”를  신문에서조차 너무 무심코 혼용하고 있는 것 같아 유감이다.

 

○ 반론(反論)

 

◇ 올바른 「세(世)와 대(代)」의 뜻

반론자:이훈섭(李勳燮) 경기대학교 교수/ 한국전통상학회 회장/경영학박사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박태진(朴泰鎭) 씨가 조선일보 2001년 10월 9일 13면 <조선일보를 읽고>에 게재한 <대(代)와 세(世) 구분 명확히>라는 제목의 해괴망측한 글을 읽고 아연실색(啞然失色)한 나머지 팔을 걷고 반론을 제기한다.

 

① 세(世)와 대(代)는 구분할 필요가 없이 조상을 헤아리는 <셈수의 단위>로서 동일한 의미이다. 
 

② 특정 후손을 기준으로 해서 위 조상을 지칭할 때 대(代)를 사용하고 후세의 사람을 지칭할 때 세(世)를 사용한다는 견해도 옳지 않다.

 

③ 계산에서 기준 인을 포함하면 세(世)이고 제외하면 대(代)라는 견해도 틀린 것이다.

 

④ <나폴레옹Ⅱ>라고 표기되어 있을지언정 나폴레옹의 아들로 오인된 <나폴레옹 2세>는 잘못 번역된 표기이다. 
 

⑤ 대손(代孫:世孫)과 대조(代祖:世祖)에서처럼 손(孫)과 조(祖)가 표기될 때 아리는 출발세(出發世:出發代)를 제외하고 헤아릴 뿐이다.

 

박태진씨의 논법은 1994년 3월 한국전통상학회에서 발행한 <한국전통상학연구(제7집)>에 게재된 특별기고인 <한국의 선정(先正)들께서 쓰신 세(世)와 대(代)의 진의(眞義)>에 크게 위배되는 허무맹랑한 논리로서 신뢰할 수 없다.

 

이 기고문(寄稿文)은 당시 성균관(成均館) 전의(典儀)인 청운선생(淸雲先生)께서 각 성씨(姓氏)의 비명(碑銘)을 비롯한 시장(諡狀)과 행장(行狀) 그리고 각 문중의 실제족보에 표기된 인물계대(人物系代)를 대조 검증한 실증적 분석논문이다.

 

박태진씨가 주장하는 논법이 옳다면,

①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수많은 비석(碑石)이 제거되어야 하고

② 전국의 각 문중에서 애지중지 소장하고 있는 족보를 모두 소각해 버려야 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불상사(不祥事)가 일어나야 한다.

 

만일 우리의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 날조하는 일본인들이 이러한 꼴을 본다면 엄청난 우스개 거리로 충분할 것이다.
 

 

● 한국(韓國)의 선정(先正)들께서 쓰신「세(世)와 대(代)」의 진의(眞義)
-  성균관전의(成均館典儀) 청운(淸雲) 이주엽(李柱燁)

 

1. 세(世)와 대(代)의 해석에 대한 현황

 

지금 우리나라에는 <세(世)와 대(代)>에 대한 개념이 두 갈래로 혼선을 빚고 있다.

 

예컨대 세(世)와 대(代)에는 주격(主格)을 넣지 않는 동의(同義)로 해석하는 측면과 세(世)에는 주격(主格)을 넣고 대(代)에는 주격(主格)을 뺀다는 '이의(異義)'로 해석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2. 해석차이(解釋差異)에 따른 현실적 부작용

 

각 가문(家門)마다 성묘시(省墓時)에 선조(先祖)의 신도비명(神道碑銘)이나 묘갈명(墓碣銘)을 보면서 이론(異論)이 무성하다.

 

예컨대 시제(時祭)의 고축(告祝)에 있어서 <00대손(代祖) 모(某)>와 <00세손(世孫) 모(某)>라는 문제에 있어서 대(代)와 세(世)에 대한 동의(同義)와 이의(異義)의 타당성(妥當性)을 거론하면서 갑론을박(甲論乙駁)의 토론이 난무하여 혼동(混同)과 당착(撞着)이 야기(惹起)되는 것이다.

 

결국 뚜렷한 해결책이 두절된 채 양측의 견해가 평행선(平行線)을 달리다가 유야무야(有耶無耶)되고 마는 경우가 현실이다.

 

3. 선정들의 세(世)와 대(代)에 대한 사용사례 조사 분석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편찬한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上中下卷))」에 나타난 김씨(金氏), 이씨(李氏), 박씨(朴氏)의 삼성(三姓)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특히 우리나라 거유(巨儒)들께서 집필(執筆)하신 김(金), 이(李), 박(朴) 삼성(三姓)의 비명(碑銘)을 비롯한 사장(諡狀)과 행장(行狀) 등에서 “00세손(世孫), 00세조(世祖)”라고 표기(表記)된 사항을 표집(標集)한 후 각 문중(門中)의 실제 족보(族譜)에 표기된 인물(人物) 계대(系代)와 대조(對照) 검증(檢證)하였다.

 

찬술선정(撰述先正)들 중에는 독자제현(讀者諸賢)의 직조(直祖)나 방조(傍祖)도 있을 것이고 평소 숭앙(崇仰)하는 사숙작자(私淑作者)도 있을 것이다.

 

4. 조사 분석의 검증결과

 

우리의 선정(先正)들은 한결같이 「 세(世)와 대(代) 」를 주격(主格)을 뺀 동의(同義)로 사용(使用)하였다.

 

그러므로「 세(世)에는 주격(主格)을 넣고 대(代)에는 주격(主格)을 뺀다.」는 허무맹랑(虛無孟浪)한 이의(異義)에 집착(執着)하게 되면 계대(系代)에 차질(蹉跌)이 발생하여 “아버지가 할아버지로 둔갑되는 수도 있고 할아버지가 아버지로 둔갑되는 망발(妄發)”이 나타난다.

 

그 뿐만 아니라 거유(巨儒) 선정(先正)이 작성하신 수많은 비석문(碑石文)과 금석문(金石文)이 등재된 보고문헌(寶庫文獻)을 일시(一時)에 폐기처분(廢棄處分)해야 한다는 해괴한 일이 뒤따를지도 모른다.

 

5. 조사 분석의 관련자료

 

1) 사전해석(辭典解釋)

 

[1] 대만발행(臺灣發行) 한문대사전(漢文大辭典)(20책(冊))
* 세(世) : 부자상계(父子相繼) 왈(曰) 세(世)
* 대(代) : 부자상계(父子相繼) 역왈(亦曰) 대(代)

 

[2] 일본발행(日本發行) 대한화사전(大漢和辭典)(13책(冊))
* 세(世) : 부사자립(父死子立) 왈(曰) 세(世)
부사자계(父死子繼) 왈(曰) 세(世)
부자상계(父子相繼) 왈(曰) 세(世)
* 대(代) : 세(世)

 

[3] 대만발행(臺灣發行) 대사전(大辭典)
* 세(世) : 자부도자위일세(自父到子爲一世)
* 대(代) : 부자상계위대(父子相繼爲代)

 

[4] 대만발행(臺灣發行) 사원(辭源)
* 세(世) : 부자배규일세(父子輩叫一世)

 

[5] 대만발행(臺灣發行) 사휘(辭彙)
* 세(世) : 부자상계위일세(父子相繼爲一世)

 

[6] 강희자전(康熙字典)
* 세(世) : 대야(代也)
* 대(代) : 세야(世也)

 

2) 조사문헌상(調査文獻上) 동의실례(同義實例)

 

[1] 묘갈명(墓碣銘) 등(等) 총(總) 88수(首)

 

전주이씨(全州李氏)-20首, 경주이씨(慶州李氏)-9首, 연안이씨(延安李氏)-5首
전의이씨(全義李氏)- 5首, 한산이씨(韓山李氏)-5首, 덕수이씨(德水李氏)-1首
진보이씨(眞寶李氏)- 2首, 함평이씨(咸平李氏)-1首, 사천이씨(泗川李氏)-1首
성산이씨(星山李氏)- 1首, 광주이씨(廣州李氏)-1首, 여주이씨(驪州李氏)-1首
수안이씨(遂安李氏)- 1首, 안동김씨(安東金氏)-2首, 경주김씨(慶州金氏)-5首
의성김씨(義城金氏)- 1首, 고령김씨(高靈金氏)-1首, 청풍김씨(淸風金氏)-1首
예안김씨(禮安金氏)- 1首, 반남박씨(潘南朴氏)-4首, 밀양박씨(密陽朴氏)-2首
상주박씨(尙州朴氏)- 1首, 함양박씨(咸陽朴氏)-1首, 청주한씨(淸州韓氏)-5首
동래정씨(東萊鄭氏)- 1首, 해주정씨(海州鄭氏)-1首, 고령신씨(高靈申氏)-1首
진주강씨(晋州姜氏)- 1首, 중국거유(中國巨儒)-7首

 

[2] 찬술인성명(撰述人姓名) : 동일인수작(同一人 數作) 50인人

 

허목(許穆), 윤증(尹拯), 최립(崔?), 송시열(宋時烈), 조희일(趙希逸), 박세채(朴世采),

김상헌(金尙憲), 정술(鄭述), 조현명(趙顯命), 송환기(宋煥箕), 정총(鄭摠), 이우면(李愚冕),

신용개(申用漑), 송재성(宋在晟), 최석정(崔錫鼎), 이경석(李景奭), 임헌찬(任憲瓚),

조익(趙翼), 이학승(李學承), 이명(李命), 정온(鄭?), 이육(李陸), 이선철(李宜哲),

박세당(朴世堂), 김종직(金宗直), 홍언필(洪彦弼), 기대승(奇大升), 이황(李滉), 홍우원(洪宇遠),

이종성(李宗城), 권용직(權容稷), 이수(李濡), 이정구(李廷龜), 김주신(金柱臣), 윤선거(尹宣擧),

조경(趙絅), 이목(李沃), 박태순(朴泰淳), 송병준(宋秉璿), 소세양(蘇世讓), 박필주(朴弼周),

김류(金?), 홍섬(洪暹), 김유(金?), 정만명(鄭萬朝), 정일하(鄭一夏), 강희맹(姜希孟),

한유(韓愈), 소식(蘇軾), 주희(朱熹)

 

3) 이의(異義)에 근거한 관련문헌(關聯文獻)

 

[1] 한갑수 지은, 바른말 고운 말 (1968), 1111-1112 쪽.
[2] 회상사(回想社) 발행, 한국족보30년사 부록 (1984), 101 쪽.
[3] 장홍근(張鴻根) 편저, 문사요람(門事要覽), 덕성문화사, 21-22 쪽.
[4] 유교신보(儒敎新報) (360호 362호) 지상예절문답, (1993)


4) 영국(英國)과 미국(美國)에서의 세(世)의 뜻

 

[사례 1] 영국 여왕의 경우 또는 로마 교황의 경우

 

영국 여왕의 경우 [ Elizabeth Ⅰ]는 통상 [엘리자베스 1세]라고 번역되는 경우가 있으나 [첫 번째 엘리자베스]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고 [ Elizabeth Ⅱ]는 통상 [엘리자베스 2세]라고 번역되는 경우가 있으나 [두 번째 엘리자베스]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영국의 여왕 중 공교롭게도 몇십년 후에 [동일 이름]의 여왕이 생겨났을 경우 로마수자로 세수(世數)를 표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황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사례 2]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인 경우 미국 J.F. Kennedy 대통령의 아들은 J.F. Kennedy Jr 또는 J.F. Kennedy Jun이라고 표기하는데 이는 J.F. Kennedy Junior를 간소화한 것이다.

 

여기서 Jr(Jun, Junior)는
- 아버지의 이름을 위주로 아들을 가리킬 때 쓰이고 [***의 아들]
- 형의 이름을 위주로 동생을 가리킬 때도 쓰인다.[***의 동생]

 

그러므로 J.F. Kennedy Junior 는 아들 이라고 번역되어야 정확한 것인데 통상 2세라고 잘못인 줄 모르고 번역되어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말로는 영식(令息)에 해당한다.

 

또한 케네디 대통령의 손자는 J.F. Kennedy Third 라고 표기되어야 하지만 미국에서 대체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2세(世)]라는 번역은 서양인들이 대체로 자기위주(自己爲主)로 발상(發想)하는 데 접착시킨 번역이 아니라면 우리 사회에서 세(世)에 대한 개념을 혼동하고 있는 점에 기인된 듯하다.

 

6. 제언(提言)

 

<00세조(世祖) 00세손(世孫)>과 <00대조(代祖) 00대손(代孫)>에 대한 해석은 주격(主格)을 넣지 않는 동의(同義)로 일원화(一元化)해야 한다.

 

수백 년 동안 우리의 선정(先正)들께서 실용(實用)해 오신 동의(同義)를 계승해야 하겠다. 
 

왜냐하면 「세(世)에는 주격(主格)을 넣고 대(代)에는 주격(主格)을 뺀다.」는 근원(根源)이 불확실(不確實)하고도 허무맹랑(虛無孟浪)한 이의(異義)에 집착(執着)하게 되면 계대(系代)에 차질(蹉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컨대“아버지가 할아버지로 둔갑되는 수도 있고 할아버지가 아버지로 둔갑되는 망발(妄發)”이 나타난다.

 

그 뿐만 아니라 거유(巨儒) 선정(先正)이 작성하신 수많은 비석문(碑石文)과 금석문(金石文)이 등재된 보고문헌(寶庫文獻)을 일시(一時)에 폐기처분(廢棄處分)해야 한다는 해괴한 일이 뒤따를지도 모른다.


다만「 부자상계(父子相繼) 왈(曰) 세(世), 부자상계)父子相繼) 역왈(亦曰) 대(代)」에서 <역(亦)>字에 주목(注目)하면 세(世)가 선(先)이고 대(代)가 후(後)인 듯 사료될 뿐이다.

 

따라서 1세(一世), 2세(二世), 3세(三世)와 1대(一代), 2대(二代), 3대(三代) 등은 단순히 순서(順序)를 의미하는 수사(數詞)에 불과하다.

 

예컨대 조부손(祖父孫)이 한 집에서 함께 사는 경우를 <3대 동당(三代同堂)> 또는 <3세 동당(三世同堂)>이라 한다.

 

그러나 세(世)와 대(代)에 조(祖)와 손(孫)이 붙은 < 00세조(世祖) 00세손(世孫)>과 <00대조(代祖) 00대손(代孫)>의 복합명사(複合名詞)의 해석은 주격(主格)을 넣지 않는 동의(同義)로 일원화(一元化)해야 한다.

 

 

● 世와 代에 대하여
- 성백효(민족문화추진위 국역연수원 교수) 

 

우리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은 의외로 많다.


세(世)와 대(代)를 다르게 생각하는 것 또한 그 중의 하나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기불대수(己不代數)라 하여 자신(本人)은 대수(代數)에 넣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즉 대(代)는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반면, 세(世)는 자신까지 포함하여 계산한다는 주장이다.

 

어떤 門中에서는 宗報종보에 이러한 내용을 게재하여 더욱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世와 代는 똑같은 뜻으로 원래는 世(字ː짜)를 더 많이 사용하였는데, 중국 당나라 때에 태종(太宗)의 이름이 세민(世民)이므로 世(字ː짜)를 피휘(避諱)하여 代(字ː짜)로 사용하였음을 알아야 하겠다.

 

기불대수(己不代數)란 말은 出典출전에 보이지 않으며, 단지 우리나라에 족보가 크게 성행하면서 족보의 世數(세수) 표시를 보고 지어낸 말로 추측된다.

 

우리나라 족보는 1면(面)을 6단(段)으로 나누고 맨 아랫단에는 子孫(자손)의 이름만을 기록하였다가 다음 장의 상단(上段)에 다시 그 이름을 쓰고 생졸(生卒)과 履歷(이력)을 자세히 기록하여, 각 면(面)마다 5대(代)씩 수록함으로써 代數(대수)를 계산하기 편리하게 하였으며, 始祖(시조)를 1世로 하였다.


그리하여 만일 高祖(고조)로부터 자신까지 세어오면 5世가 되는데, 실제로는 高祖(고조)가 4代祖가 된다.

 

즉, 시조부터 자신에 이르기까지 26世라면 始祖(시조)는 당연히 25代祖가 되고, 자신은 25代孫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世와 代가 달라서가 아니요, 뒤에 조(祖)나 손(孫)을 붙였기 때문에 한 代가 줄었음을 알아야 한다. 


족보의 世數(세수)는 객관성을 강조하여 시조를 1世로 한 반면, 몇 代祖 또는 몇 世祖라고 칭하거나 몇 代孫 또는 몇 世孫이라고 칭하는 것은 자신의 할아버지나 後孫인 본인을 기준으로 하여 주관적으로 지칭하기 때문에 한 代가 줄어드는 것이다. 
 

조(祖)는 자신의 先祖란 뜻이요, 손(孫)은 선조의 後孫이란 뜻이므로 자신이나 선조는 世의 數에서 1이라는 수를 빼는 것이다.  


옛날 어른들은 자신의 성(姓) 아래에 氏((字ː짜)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유독 족보에는 전주이씨족보(全州李氏族譜)니, 김해김씨족보(金海金氏族譜)니 하여, 氏((字ː짜)를 붙이는데 이 역시 객관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자신의 선조를 남에게 말할 경우에는 몇 代의 비선조(鄙先祖)라고 칭하는데 이는 자신을 위주로 한 주관적 호칭이다.  
 

그러므로 25代祖는 바로 25世祖이고 25代孫은 바로 25世孫일 뿐, 하등의 차이가 없는 것이다.
 

만일 4代祖인 高祖를 5世祖라고 칭한다면 이는 자신까지도 先祖로 친 것이 되며, 4代孫인 고손(高孫)이 자신을 5世孫이라고 칭한다면 이는 高祖까지도 子孫으로 친 것이 된다.


세상에 어찌 이러한 妄發망발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랬더니, 항의성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관심이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그만큼 잘못 알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한 번 잘못 인식된 지식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가 보다.

 

상당히 유식한 분인데도 자신의 잘못된 상식이 옳다고 고집한다. 

 

그 분들의 논리대로라면 조(祖), 자(子), 손(孫)이 2代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祖, 子, 孫은 엄연히 3代이지, 2代가 아니다.

 

3代와 3世가 어떻게 다르단 말인가.

 

백대(百代)와 백세(百世), 만대(萬代)와 만세(萬世) 역시 동일한 의미이지, 백세는 99대이고, 萬世는 9천 9백 99代가 아니다.

 

단지 예전에는 몇 世祖나 몇 世孫이라는 단어보다 몇 代祖니 몇 代孫이니 하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제 족보의 세(世) 아래에 손자(孫字)를 붙임으로 말미암아 26世는 바로 26世孫으로 인식하여 이러한 혼란이 야기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代孫과 世孫이 똑같은 實例를 제시하기 위하여 우계(牛溪) 성혼(成渾)의 저서인 우계속집(牛溪續集) 6권 잡기(雜記)의 내용을 소개하겠다. 

 

우계의 선조인 문정공(文靖公) 성여완(成汝完)이 넷째 아들인 낭장(郎將) 석번(石번)에게 준문기(文記)가 있는데, 말미에 '부 보국숭록대부 검교문하시중성(父輔國崇祿大夫檢校門下侍中成)'이라 쓰고 수결(手決;사인;Sign)을 하였으며,  '모 경안택주 나씨(母慶安宅主 羅氏)'라고 쓰고 붉은 도장을 찍었는바, 우계는 이러한 사실을 기록하고, "수백 년 전 선조의 손때가 묻은 문기를 얻어 보니, 어찌 다행이 아니겠는가.


만력(萬曆) 병자년(선조 9, 1576) 10월 27일에 7世孫 혼(渾)은 삼가 쓰다."라고 부기(附記)하였다. 

 

여기의 7世孫은 문정공 성여완의 7世孫이라는 뜻이다.

 

우계의 가계(家系)를 살펴보면

 

①여완(汝完) → ②석인(石연) → ③억(抑) → ④득식(得識) → ⑤충달(忠達) → ⑥세순(世純)→ ⑦수침(守琛) → ⑧혼(渾)으로 이어진다.

 

총 8世이지만 우계는 이처럼 7世孫이라고 표현하였다.

 

설마하니 大學者인 성우계(成牛溪)가 代數를 잘못 표시할 리가 있겠는가.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족보의 系譜錄(계보록)에 26世에 등재되어 있으면 '○○張氏 26世'라함은 남이 그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하며 본인이 남에게 호칭할 때는 '○○張氏 25世孫'이라고 호칭함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 代와 世
-  崔泰淵

 

族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世와 代란 말이 귀에 익숙하고 자기 나름대로 이 말을 정리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辭典에서 ‘世, 代’를 어떻게 註釋해 놓았는지 알아보자.

 

(1) 漢文辭典: 中文大辭典. 中國 文化大學 刊行. 
 

○ 代: ①遞代也. 次第相易也 ②世也.王者易姓受命爲一世亦曰代 ③父子相繼亦曰代

 

○ 世: ①三十年曰世 ②父子相繼曰世

 

○ 一世: 第一世也.

〔史記 秦始皇本紀〕自今以來除諡法 朕爲始皇帝 後世以計數 二世 三世 至千萬世 傳之無窮

 

(2) 표준국어대사전: 국어연구원. 1999.
 

○ 세(世) : 《한자어 수 뒤에 쓰여》가계나 지위의 차례, 또는 왕조의 임금 순서를 나타내는 단위.


○ 대(代) :

 

(Ⅰ) ①한 집안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혈통과 계보. *대를 잇다.

②지위나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동안. * 청 대에는 고증학이 발달했다.

③이어져 내려오는 종족의 한 단계. *그의 사업은 손자 대에서 망했다.

 

(Ⅱ) ①가계나 지위를 이어받은 순서를 나타내는 말. *세종은 조선의 4대 임금(왕)이다.

②사람의 나이를 10년 단위로 끊어 나타내는 말. *10대 / 70대.

 

(3) 한문사전과 국어사전의 주석을 종합해보면 
 

① 世와 代는 같은 뜻으로 서로 通用된다.

 

② 世와 代는 父에서 子로 이어지는 간격인 30년을 말한다.

 

③ 世와 代는 父에서 子로 이어져 내려오는 사람의 차례에 붙는 말이다.

 

世間에서 말하기를 ‘世’는 아래로 몇 世孫이라고 할 때 쓰이고, ‘代’는 위로 몇 代 祖라고 할 때 쓰인다고 한다.

 

① 그렇지 않다.


世와 代는 같은 내용의 말이고, 通用된다. 一世를 一代라고 해도 말이 된다.
(代: 世也. 王者易姓受命 爲一世 亦曰代 父子相繼亦曰代)

 

② 11代祖를 11世祖라고 하면 좀 생소하게 들리지만 틀린 말이 아니다. 
 

世祖보다 代祖가 發音이 쉽고, 代孫보다 世孫이 발음하기 쉽기 때문에  ‘代祖’ ‘世孫’이란 말을 많이 쓸 뿐이다.


11世孫을 11代孫이라고 해도 된다.

 

대수를 칠 때 아래로 몇 世孫이라고 할 때는 위로 몇 代祖라고 할 때보다 1代가 많다고 한다.

 

가령 아래로 쳐서 15世孫이 되면, 이것을 위로 치면 14代祖가 된다는 말이다.

 

이 ‘代’와 ‘世’에 대하여 질의를 했는데 成均館에서 답한 것을 보면,

 “代不及身이기 때문에 代를 칠 때는 자기를 포함시키지 않고, 世를 칠 때는 자기도 포함된다. 
즉 父와 子 사이는 1代이고, 世는 父가 1世이고 子는 2세가 된다. 

1世인 시조는 11世된 孫의 10代祖이고, 11世된 자는 1세인 시조의11世孫이다.

不及身이란 말은 없다.

11世가 10代祖 제사에 初獻官이 될 경우에 10代孫 某나, 11世孫 某라 讀祝함이 맞다.”

 고 했다.

 

① 成均館에서

“11世가 10代祖 제사에 초헌관이 될 경우 10代孫 某나, 11世孫 某라 讀祝함이 맞다.”라고 답한 말은 말도 안 되는 답변이다.

 

동일한 조상이고 동일한 자손인데 祝文에서 10代孫이 되기도 하고, 11世孫이 되기도 하면 제사를 받아 잡수시는 할아버지도 10代孫 某와 11世孫 某가 같은 손자인지 다른 손자이지 헛갈리겠다.

 

代와 世는 통용되는 말이며, 11世孫과 11代孫은 같은 말이고, 같은 손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