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모님' 대신 '어머님'으로 [결혼 후 첫 설을 맞은 며느리 A씨는 호칭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남편의 남동생이 자신을 '형수'라고 부르는 반면, A씨는 꼬박꼬박 그를 '도련님'이라 불러야 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여겨진다. 친오빠보다 나이가 많은 남편이 A씨의 오빠에게 '형님'이 아닌 '처남'이라 부르는 것을 보자니, A씨도 남편의 남동생에게 존칭을 뺀 표현을 사용하고 싶지만 마땅한 용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부계 혈통을 바탕으로 호적이 편제되는 호주제가 2005년 폐지된 지 20년이 흘렀다. 하지만 시가와 처가 호칭은 여전히 여자를 결혼 후 남성의 집에 종속되는 '출가외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시가와 처가 호칭에 부계 혈통 사회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