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와 대'의 논란B

1세=1세손=1세조의 등식?

녹전 이이록 2009. 5. 4. 09:13

● 1세=1세손=1세조의 등식?


 

문)

저희 아버지 성함은 이자 상자 ○자 되시고요

저는 3째 아들인 이○○ 입니다

제가 몇 대손인지 궁금해서 질문을 올렸습니다


아래의 글은 위 문의에 대한 답변입니다.


답)

 

A 답변: 아버지의 존함이 항렬자가 맞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상(相)자가 맞는다면

종친께선 희(熙)자 항렬로 중시조로 부터 40세(世)손이 됩니다.

B 답변 : 부친이 相항렬이고 조부가 雨항렬이면 질문자님은 40세손입니다.


모 카페에 올라있는 어느 종친님의 물음에 운영자 두 분의 답변입니다.

 

아버지께서 '상(相)'자 항렬이라면 중조 39세(대)가 맞습니다.

 

아들인○○군은 항렬을 따르지 않았지만 아버지께서 '상'자 항렬이라면

'희. 형' 항렬은 중조 40세(대)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두 분 답변자의 답변이 모두 '희. 형'항렬이 중조 40세이니 

'세손'으로 읽을 때는  '40세손'이라고 하였습니다.

 

40세이니 '세와 대를 이의어' 로 말하는 사람은 ‘세손’도 ‘세’수와 같이 읽어 '40세손'이라고 합니다.

 

'세'와 '세손'을 같은 뜻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답변에 그저 놀라움이 컸습니다.

 

수많은 종친들을 바르게 이끌어 주셔야 하는데 일시적인 한 때의 잘못된 논리를 가지고

종친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심어 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서 입니다.

 

이론적으로 '세와 대는 동의어이다.' 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上代下世'니 '代不及身'이니 하는 새롭게 만든 말을 가지고

'세와 대는 이의어' 이다를 죽어라 하고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손끝도 들어가지 않던 성균관의 '세와 대의 이의' 주장이 슬그머니 바뀌어

'동의' 주장으로 선회를 하고 있습니다.  

 

종전에 '성균관'의 '자주하는 질문'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문의와 답이 올랐습니다.

 

[고조부의 부가 5대조 5세조이냐? 5대조 6세조이냐?

현손의 자가 5대손 5세손이냐? 5대손 6세손이냐?]

 

아래에 닉네임  ‘명륜공 선비님’과 ‘필드양반’이 올린 바른 답입니다.

 

[고조의 부가 5대조=5세조. 현손의 자가 5대손=5세손이다. 당연한 말씀을 반복하라 한다.]

 

[세와 대는 동의어입니다. 성균관도 같은 견해입니다. 세=대. 대손=세손. 대조=세조입니다.

같은 질문에 '세와 대는 같다.'고 늘 이야기합니다.]

 

종전에는 한결같이 '이의'주장의 답변인

'고조부의 부는 5대조 6세조이고 현손의 자는 5대손 6세손'이

위와 같이 '동의' 주장의 답변으로 선회한 것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이우성(李佑成)교수, 성균관 전의(典儀) 이주엽(李柱燁)선생,

한국고전번역교육원 성백효(成百曉)교수, 가산재(佳山齋) 설종윤(薛宗潤)선생,

안동권씨 태현(兌鉉)선생, 김해김씨 을태(乙泰)선생, 하동정씨 재훈(載勳)선생 등

여러 인사가 이 논제(論題)에 대하여 다각도(多角度)로 조사한바

우리의 선조들은 '高祖의 父를 6世祖, 玄孫의 子를 6世孫'이라 한 적이 없었음을

입증(立證)하였다는 것입니다.

 

옛날 비문. 고문헌 어디에고 고조의 부는 5세조(5대조)이고

현손의 자는 5세손(대손)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런 논리가 맞는지 봅시다.

 

‘이의’에서는 ‘上代下世‘라는 원칙에 따라 '世'는 윗대에서 아랫대로 헤아려 내려올 때만 사용하고

’代‘는 아랫대에서 윗대를 헤아릴 때에만 사용한다는 논리를 펴는 것이

'세와 대의 뜻이 다르다' 라고 주장하는 즉 '이의' 로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입니다.

     

경주 이씨 중시조이하 계대로 저와의 관계를 예를 들어 '이의' 주장으로 말해 보겠습니다.


[1세 거명→ 2세 김현→ 3세 김서→...............→ 36세 규헌→ 37세 종만→ 38세 이우]

 

이우는 38세이니 '38세손'(이의 주장)입니다.


['世'에 '孫'만 붙여서 '世孫'으로 읽는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 '이의' 주장입니다.

 

아래와 같이 물었을 때 '이의' 주장자들의 답변입니다.

 

중시조님은 몇 세일까요?  1세입니다.

 

중시조님은 몇 세손일까요? 1세손입니다.

 

중시조님은 몇 세조일까요? 1세조입니다. 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38세에 '38세손'이라고 '孫'을 붙여 말해도 후손이니까 '世孫'이라 해도 좋은데

중시조님(휘 거명)은 순서상으로 볼 때 중시조님 자신이 '1世孫'이 되어

가장 윗대인데도 불구하고 '孫'자를 붙여 자신을 '1세손'이라고 하니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

 

'世祖'도 그렇습니다.

 

'세'는 무조건 윗대에서 아랫대로 읽습니다.(이 논리를 '上代下世'라고 하지요.)

 

'세조'도 '世'자가 있으니까 기준을 윗대에 두고 윗대에서 아랫대로 헤아려 읽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되니까 중시조님은 '1세조'가 되십니다.

 

중시조님 자신이 기준이 되고 제일 윗대 어른이시니까

'祖'자를 붙여 '1세조'라고 해도 말이 되는지는 몰라도

38세인 이우는 ‘38세조’가 되는 꼴인데

제일 아랫대인 이우에게 '祖'자를 붙여 '世祖'라고 하는 것이 과연 이치에 당한 소리이냐는 것입니다.

 

윗대 조상에게 '孫'자를 붙여 읽다니요?

 

아랫대 후손에게 '祖'자를 붙이다니요?

 

이것을 정리해 보면 중시조님과 나(중조 38세 이우)와의 관계에서

중시조님은 '1세=1세손=1세조' 라는 등식이 성립합니다. 

 

왜 이러한 등식이 성립되는지 그 과정을 간단히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중시조님은 ‘世’로는 1세입니다.

 

중시조님과 나(이우)와의 관계에서 ‘世孫‘으로 말해보면 ’1세는 1세손‘이고 ’38세는 38세손‘입니다.

 

이러하니 ‘1세=1세손’입니다.

 

또 중시조님과 나(38세 이우)와의 관계에서 ‘世祖’로 읽어 봅시다.

 

맨 윗대인 ‘1세가 1세조’이고 맨 아랫대인 ‘38세 이우는 38세조’가 됩니다.

 

역시 1세는 1세조이니 ‘1세=1세손=1세조‘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등식이 과연 바른 등식인지 그리고 성립하는지 한번 곰곰이 되짚어 봅시다.

 

이런 모순이 어디에 있습니까?

 

위의 저의 계대에서 '중시조' 께서 기준이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할아버지'나 '아버지'나 '나'도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느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읽어보아도 '1세=1세손=1세조' 라는 등식이 만들어집니다.

 

좀 이상스럽지 않나요?

 

어째서 1세=1세손과 같고 1세손=1세조와 같은 뜻이 되고 1세=1세조이어야 합니까?

 

이게 같은 뜻으로 읽어야 하는 문제입니까?

 

'세'와 '세손'과 '세조'는 엄연히 글자도 틀리고 뜻도 틀립니다.

 

참 황당한 이론이고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동의' 논리는 조금도 어긋남이 없는 바른 논리입니다.

 

‘세와 대는 같은 뜻’이고 ‘대손(세손)과 대조(세조)’는 '孫'과 '祖'가 붙는 만큼 기준은 제외하고

윗대와 아랫대의 다음 대부터 헤아린다는 이론은 조금도 빈틈이 없는 논리입니다.

 

위의 예에서 38세=38대. '孫'과 '祖'자가 붙는 대손(세손)과 대조(세조)는

세(대)에서 기준은 제외하고 헤아리니까

‘나는 중시조님의 몇 세손(대손)입니까?’ 라고 물으면

'37세손(대손)입니다'로 대답하고

‘중시조님은 저의 몇 세조(대조) 할아버님이 되십니까?’라고 물으면

'37세조(대조) 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이것이 오랜 세월동안 수백 년 이상 옛날 조상님들께서 써오신 방법입니다.  

 

옛날의 고문헌이나 비문. 묘갈명. 묘지명. 유허비. 인물전. 경모비. 신도비명 등과

각 대종보. 대동보와 각 파보에 올려진 후손들이 찬한 글에

'세와 대를 이의'로 된 글이 있을까요? 

 

한 때 '세와 대'에 대하여 연구와 검토없이 머리로 끼워 맞춘 논리를

너나 나나 모두 따르다보니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것 같습니다.

 

이 주장이 요 몇 년간 보학계를 혼란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가산재 설종윤 선생이 '세와 대의 이의'주장이 확산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성균관 같은 유림기관 등이 '세와 대는 이의'라면서

'代不及身' . '上代下世'와 같은 옛말에는 없는 말을 지어내어

'대와 세를 셈하는 원칙'이라며

'나는 고조의 5세손이다.' . '2세인 시조의 아들이 대로 치면 1대가 된다.'고 하였고

 

둘째 근래에 대전의 한 족보 전문출판사에서 펴낸 '한국족보 30년사' 와

많은 성씨 족보 부록, 문사요람. 보학집요 등의 족보 용어 해설에 '세와 대는 다르다'라 하였고

 

셋째 바른 말 고운 말 저자인 모 국문학자가 저서와 방송. 전국순회 강연을 통하여

['강희자전(康熙字典)'에는 '세와 대는 같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족보를 들춰보면 '세와 대는 다르다' ] 라고 주장한 것이 큰 여파를 가져왔고

 

넷째 인터넷의 보급으로 급속한 정보화가 이루어져

'세와 대는 이의'라는 주장이 확산되었다. 라고 합니다.

 

또 1代라는 의미가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1대로 보고

그 기간을 평균 30년으로 본 것이 그럴싸하게 이해되어

많은 사람이 '이의' 주장에 동조한 더 큰 이유가 되어

'이의' 논리에 더 한층 힘을 실어 준 것 같다는 것입니다.


'世와 代는 同義語이다'라는 논리를 아무리 말해도 증빙 자료가 없으면 믿지 못합니다.

 

이에 대한 연구를 하는 몇몇 보학자께서 많은 다른 성씨의 족보나 문헌에서

'세와 대의 동의' 사례를 수백 건을 찾아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성씨의 사례는 제쳐두고 제가 직접 우리 경주 이씨의 대종보에 나오는 비명과

신도비명이나 묘지명. 묘비문. 유허비문. 묘갈명을 찬한 본문과 역문에서 찾아내고

또 실지 비문과 묘갈명에서 찾은 사례들과 다른 고문헌에서 찾아낸 사례들이 상당수입니다.

 

먼저 '대종보'의 여러 글 중에서 '세와 대의 동의' 사례를 약 24건을 찾아내었습니다.

 

대종보의 여러 글이 각 파보에도 대부분 올라져 있습니다.

 

찾은 24건 중 22건이 '세와 대는 같은 동의어'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되었고

단지 2건 중 '이의'로 읽은 것은 1건이고

또 다른 한 것은 '35세손이라거나 34세손(대손)'이라 할 것을

'36세손'으로 잘못 읽은 사례도 있었는데 이는 오타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할아버님들이 1950년 이전까지 바르게 사용하던

'세와 대의 동의'를 5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원칙에도 맞지 않은 논리를 내세워

논란을 빚게 한 것입니다.

 

우리 경주 이씨의 문헌이나 비명. 묘갈명 등에서

1930년 이전에 '세와 대를 이의'로 읽은 문헌이나 비문이나 묘갈명이 있으면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세와 대가 이의어 이다.' 라는 주장의 근거 자료가 될 것이니까요. 

 

이 글은 누구를 비방하자는 것도 아니고 단지 종친들에게 바르게 알리자는 뜻에서

'세와 대의 동의' 주장과 의견을 말한 것뿐 다른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옛날 우리 할아버님들이 사용하던 '세와 대가 동의'라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世=代. 世孫=代孫. 世祖=代祖] 

 

녹전 이이록(이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