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시조 익재 이제현

묘련사 중흥비(妙蓮寺重興碑)-원문과 역문

녹전 이이록 2009. 1. 4. 16:19

● 묘련사 중흥비(妙蓮寺重興碑)- 이제현 찬(李齊賢撰)

 

 

○ 역문(譯文) 내용

 

서울의 진산(鎭山 주산(主山)을 숭산(崧山)이라 하는데,

송(宋) 나라 서긍(徐兢)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송악(松岳)을 숭산이라고 했다.

 

그 동쪽 등성이가 남으로 뻗어가다 갈라져 서쪽으로 꺾어지며 조금 낮아졌다 큼직하게 솟아나고,

또 갈라져 남으로 뻗어가다 세 개의 재[峴]가 되어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용(龍)이 서려 있는 듯하고,

가까이서 보면 마치 봉(鳳)이 우뚝 서 있는 듯한데,

용의 배에다 터를 잡고 봉의 가슴에다 세운 부처의 궁전이 있으니, 이것이 묘련사이다.

 


우리 충렬왕(忠烈王)은 제국대장공주(齊國大長公主)와 함께 부처를 존신(尊信)하였는데,

불교에 들어가는 길은 《법화경(法華經)》이 가장 심오하며,

불경의 뜻을 창달한 것은《천태소(天台疏)》에 모두 갖추어져 있다 하여,

좋은 땅을 가려 정사(精舍)를 세우고, 《법화경》을 번역하여 도(道)를 찾고,

《천태소》를 강론하여 경의(經義)를 연구했으니,

장차 천자(天子)에게 복을 빌고 종묘에 복이 내리게 하려 한 것이었다.

 

불당을 지원(至元) 20년 가을에 시작하여 이듬해 여름에 낙성하였는데,

개산(開山)한 사람은 사자암(師子庵)의 노숙(老宿) 홍서(洪恕)가 바로 그 사람이다.

 

원혜국사(圓慧國師)가 결사(結社)를 주관할 때에 홍서가 또한 차석(次席)이었으며,

삼대(三代)를 전하여 무외국사(無畏國師) 때에 와서는 배우는 사람이 더욱 몰렸다.

 

충렬왕 때부터 일찍이 원혜국사에게 중석(重席)하였고, 무외국사에게 경의(敬意)를 다했으며,

충선왕께서는 더욱 예절을 존중히 하여 원문(院門- 사원)의 선교(禪敎)가 영광스러운 보호 받음을,

다른 절들이 감히 바라질 못했다.

 

무외국사 이전의 희(禧)ㆍ인(因)과 무외국사 이후의

분(芬)ㆍ연(璉)ㆍ홍(泓)ㆍ염(焰)ㆍ여(如)와 지금의 당두(堂頭- 주지) 길(吉)은,

모두 석림(釋林- 불교계)의 특출한 사람들인데,

서로 이어받아 유지하여 종(鍾)ㆍ어(魚)ㆍ향(香)ㆍ화(火)가 처음과 다름없이 하였으나,

기둥과 지붕이 기울고 기와와 벽돌이 썩고 이지러진 것은

대개 60년의 오랜 세월이 지나 어쩔 수 없는 사세였다.

 

순암 선공(順菴旋公)은 원혜의 적자요. 무외의 조카로 천자가 삼장(三藏)이란 호를 내려

연도(燕都- 북경)의 대연성사(大延聖寺)에 있도록 하였었는데,

후(後) 지원(至元) 병자년에 강향(降香)하러 동으로 돌아와서 조용히 충숙왕에게 아뢰기를,

"묘련사는 충렬왕과 충선왕의 기원(祈園)으로 전에 그 분들의 초상이 있던 곳이니

전하(殿下)께서 새로 수리하신다면, 선대를 받드는 효도가 무엇이 이보다 더 크겠습니까?"
하였다.

 

왕은 듣고 감동하여 드디어 수백만의 금은과 보기(寶器)를 희사하여 상주하는 중들에게 보내니,

불도들은 서로 권면하지 않는 사람이 없어,

혹은 계책을 짜고 혹은 힘을 분발하여 침실ㆍ대청ㆍ주방ㆍ행랑 할 것 없이 흔들리는 것은

수선하고 기운 것은 바로잡으며,

썩은 것은 바꾸고 파손된 것은 보완하며, 불상 놓는 자리를 호화롭게 하고

재(齋) 차릴 주방의 비용을 넉넉히 하며,

소나무를 더 심고 담장을 높이 둘러쌓았다.

 

선공(旋公)이 대자(大字)를 잘 쓰므로 불전(佛殿)의 액자(額字)를 금분으로 써서 처마 사이에 걸자,

광채가 해와 별과 겨루게 되니, 또한 서로 경하하지 않는 사람이 없어 할 일을 다했다 하며,

마땅히 돌에 새겨 후세에 남겨야 한다 하여 합동으로 조정에 청하니,

왕은 신(臣) 아무에게 글을 짓도록 명하였다.
 

그윽이 생각하건대, 창건(創建)의 어려움이 지킴의 어려움만 못하고,

지킴의 어려움이 또한 복구의 어려움만 못하다.

 

이 절은 충선왕이 충렬왕에 대한 축원을 넓히기 위하여 건립하였는데 충숙왕이 보수했으며,

무외가 원혜의 자취를 승습(承襲)했는데 선공이 복구했으니,

《시경(詩經)》에 이른바 '오직 마음에 있으므로 그와 같이 했다.

[誰其有之 是以似之]' 한 것이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국가와 자손들이 능히 조고(祖考)의 유업을 잊지 않아 퇴락하면 보수하고 전복되면 일으키기를

또한 이 절을 수리하듯 하여 비록 백대가 되더라도 추락되지 않게 하여야 할 것이니,

생각하건대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어렸을 때 선친 동암(東菴- 휘 진)을 따라 무외의 문하에 드나들었고,

또한 선공(旋公-순암)은 나와 종유(從遊)하였으며,

더구나 우리 임금께서 명을 내리셨으니 어찌 감히 비루하고 졸렬하다 하여 사양하겠는가?

 

아래와 같이 명(銘)한다.

 

오천축(五天竺- 인도印度) 나라에 성인이 나시어 중생을 건지려고 병에 맞춰 약 쓰셨네.

 

 

오묘한 불법(佛法) 펼 수 없어 권도(權道)로 인간 세상에 나오셨으니,

영취산(靈鷲山) 모임의 뜻, 책 속에 엄연(儼然)하도다.

 

울창한 저 언덕의 고요한 정사(精舍)에 두 차례나 덕인(德人)을 청하여 자비의 도 폈도다.

 

도는 통합과 막힘 없지만, 기물은 이뤄지고 이지러지기도 하나니

어질고 또 지혜롭지 못하면 뉘 능히 완성하랴?

 

진실한 순암이여 한 말로 임금을 감동시키니 거룩한 선왕(先王)이 비부(秘府)의 돈 내리셨네.

 

설계하고 집을 지어 환하게 아름다우니 시내와 산, 구름과 달, 오래 되었지만 새롭도다.

 

제호(醍?)를 배불리 먹으며, 담복(?蔔- 치자나무꽃)으로 분향하여

우리 황원(皇元)에 복 내리고, 종국(宗國)에도 미치게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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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문과 역문

 

 

京城之鎭曰崧(경성지진왈숭) : 서울의 *진산을 숭산이라 하는데,
宋徐兢高麗圖經(송서긍고려도경) : 송 나라 서긍의 <고려도경>에
以松岳爲崧山(이송악위숭산) : 송악을 숭산이라고 했다.
其東岡南[이](기동강남이) : 그 동쪽 등성이가 남으로 뻗어가다  ^이- 비스듬할 이
岐而西折(기이서절) : 갈라져 서쪽으로 꺾어지며 .
微伏而[풍]起(미복이풍기) : 조금 낮아졌다 큼직하게 솟아나고,  ^풍- 왕콩 풍. 클 풍
又分而南爲三峴(우분이남위삼현) : 또 갈라져 남으로 뻗어가다 세 개의 재가 되어
遠而望之(원이망지) : 멀리서 바라보면
若龍蟠焉(약룡반언) : 마치 용이 서려 있는 듯하고,
近而視之(근이시지) : 가까이서 보면
若鳳峙焉(약봉치언) : 마치 봉이 우뚝 서 있는 듯한데,
據龍之腹(거룡지복) : 용의 배에다 터를 잡고
附鳳之膺(부봉지응) : 봉의 가슴에다 세운
有佛者之宮曰妙蓮寺(유불자지궁왈묘련사) :
부처의 궁전이 있으니, 묘련사라 했다
我忠烈王與齊國大長公主尊信佛氏(아충렬왕여제국대장공주존신불씨) :
우리 충렬왕은 제국대장공주와 함께 부처를 존경하며 믿었는데,
謂入佛之道法華經最邃(위입불지도법화경최수) :
불교에 들어가는 길은 <법화경>이 가장 심오하며,
暢經之義(창경지의) : 불경의 뜻을 창달한 것은
天台疏悉備(천태소실비) : *<천태소>에 모두 갖추어져 있다 하여,
卜勝地立精舍(복승지립정사) : 좋은 땅을 가려 정사를 세우고,
[번]經以求其道(번경이구기도) : <법화경>을 번역하여 도를 찾고,  ^번- 실사+番
講疏以硏其義(강소이연기의) : <천태소>를 강론하여 경전의 뜻을 연구했으니,
將以祝釐於天子(장이축리어천자) : 장차 천자에게 복을 빌고
邀福於宗[석]者也(요복어종석자야) : 종묘에 복이 내리게 하려 한 것이었다.  ^석- 示+石
堂[구]于至元二十年之秋(당구우지원이십년지추) : 불당을 *지원 20년 가을에 시작하여
明年之夏而落成(명년지하이락성) : 이듬해 여름에 낙성하였는데, ^구- 構에木빼고 재방변
開山者(개산자) : *개산한 사람은
師子庵老宿洪恕(사자암로숙홍서) : 사자암의 노숙 홍서가
實惟其人(실유기인) : 실로 그 사람이다.
[계]圓慧國師主盟結社(계원혜국사주맹결사) : 원혜국사가 *결사를 주관할 때에   ^미칠(계)- 물수변+自
而恕又副之(이서우부지) : 홍서가 또한 차석이었으며,   

三傳而至無畏國師(삼전이지무외국사) : 삼대를 전하여 무외국사 때에 와서는
學者益臻(학자익진) : 배우는 사람이 더욱 몰렸다.
自忠烈王旣嘗重席於圓(자충렬왕기상중석어원혜) :
충렬왕 때부터 일찍이 원혜국사에게 *중석하였고,
攝齋於無畏(섭재어무외) : 무외국사에게 경의를 다했으며,
而忠宣王尤重其禮(이충선왕우중기례) : 충선왕께서는 더욱 예절을 존중히 하여
凡所以光護院門(범소이광호원문) : *원문의 선교가 영광스러운 보호받음을
禪敎列刹(선교렬찰) : *선교의 다른 절들이
莫敢望焉(막감망언) : 감히 바라질 못했다.
前乎無畏者(전호무외자) : 무외국사 이전의
曰禧曰因(왈희왈인) : *희(禧)ㆍ*인(因)과
後乎無畏者曰芬曰璉曰泓曰焰曰如)(후호무외자왈분왈련왈홍왈염왈여) :
무외국사 이후의 분(芬)ㆍ연(璉)ㆍ홍(泓)ㆍ염(焰)ㆍ여(如)와
及今堂頭曰吉(급금당두왈길) : 지금의 당두(堂頭- 주지) 길(吉)은,
皆釋林之選(개석림지선) : 모두 *석림의 특출한 사람들인데,
相繼而維持(상계이유지) : 서로 이어받아 유지하여
鍾魚香火(종어향화) : 종(鍾)ㆍ어(魚)ㆍ향(香)ㆍ화(火)가
無替于始(무체우시) : 처음과 다름없이 하였으나,
而棟宇之撓傾(이동우지요경) : 기둥과 지붕이 기울고
蓋瓦及[전]之腐且缺(개와급전지부차결) : 기와와 벽돌이 썩고 이지러진 것은  ^전-  專+瓦
蓋歷六十年之久(개력륙십년지구) : 대개 60년의 오랜 세월이 지나
勢之必至者也(세지필지자야) : 어쩔 수 없는 사세였도다.
順菴旋公(순암선공) : 순암 선공은
圓慧之嫡嗣(원혜지적사) : 원혜의 적자요
無畏之猶子(무외지유자) : 무외의 조카로
天子錫號三藏(천자석호삼장) : 천자가 삼장이란 호를 내려
命住燕都之大延聖寺(명주연도지대연성사) : 연도의 대연성사에 있도록 하였었는데,
後至元丙子(후지원병자) : 후(後) 지원(至元) 병자년에
降香東歸(강향동귀) : *강향(降香)하러 동으로 돌아와서
從容言於忠肅王曰(종용언어충숙왕왈) : 조용히 충숙왕에게 아뢰기를,
妙蓮之爲寺(묘련지위사) : "묘련사가 절이 되기는
忠烈(충렬) : 충렬왕과
忠宣之祇園也(충선지기원야) : 충선왕의 기원으로
其眞容故在(기진용고재) : 전에 그 분들의 초상이 있던 곳이니
殿下葺而新之(전하즙이신지) : 전하(殿下)께서 새로 수리하신다면,
奉先之孝(봉선지효) : 선대를 받드는 효도가
孰此爲大(숙차위대) : 무엇이 이보다 더 크겠습니까?" 하였다.
王聞而有感(왕문이유감) : 왕은 듣고 감동하여
遂捨金銀寶器數百萬(수사김은보기수백만) : 드디어 수백만의 금은과 *보기(寶器)를 희사하여
歸諸常住(귀제상주) : 상주하는 중들에게 보내니,
其徒莫不相勸(기도막부상권) : 불도들은 서로 권면하지 않는 사람이 없어,
或[기]以謀(혹기이모) : 혹은 계책을 짜고   ^기- 其아래心
或奮其力(혹분기력) : 혹은 힘을 분발하여
維寢維堂維廚維廊(유침유당유주유랑) : 침실ㆍ대청ㆍ주방ㆍ행랑 할 것 없이
撓者繕傾者立(요자선경자립) : 흔들리는 것은 수선하고 기운 것은 바로잡으며,
腐者易缺者補(부자역결자보) : 썩은 것은 바꾸고 파손된 것은 보완하며,
侈像設之儀(치상설지의) : 불상 놓는 자리를 호화롭게 하고
贍齋廚之費(섬재주지비) : 재(齋) 차릴 주방의 비용을 넉넉히 하며,
益樹靑松(익수청송) : 소나무를 더 심고
[료]以崇墉(료이숭용) : 담장을 높이 둘러쌓았다.  ^료- 실사+寮
旋公善大字(선공선대자) : 선공(旋公)이 *대자(大字)를 잘 쓰므로
乃金書佛殿額(내김서불전액) : 불전(佛殿)의 액자(額字)를 금분으로 써서
揭之[첨]間(게지첨간) : 처마 사이에 걸자,  ^첨- 대죽밑詹
光爭日星(광쟁일성) : 광채가 해와 별과 겨루게 되니,
則又莫不相慶(칙우막부상경) : 또한 서로 경하하지 않는 사람이 없어
以爲能事畢矣(이위능사필의) : 할 일을 다했다 하며,
宜刻石示後(의각석시후) : 마땅히 돌에 새겨 후세에 남겨야 한다 하여
合辭請於朝(합사청어조) : 합동으로 조정에 청하니,
王命臣某爲文(왕명신모위문) : 왕은 신(臣) 아무에게 글을 짓도록 명하였다.
竊惟創之之難(절유창지지난) : 그윽이 생각하건대, 창건(創建)의 어려움이
不如守之之難(부여수지지난) : 지킴의 어려움만 못하고,
守之之難(수지지난) : 지킴의 어려움이
又不如興復之爲難也(우부여흥부지위난야) : 또한 복구의 어려움만 못하다.
玆寺也(자사야) : 이 절은
忠宣弘忠烈之願(충선홍충렬지원) :
충선왕이 충렬왕에 대한 축원을 넓히기 위하여 건립하였는데
而忠肅修之(이충숙수지) : 충숙왕이 보수했으며,
無畏襲圓慧之跡(무외습원혜지적) : 무외가 원혜의 자취를 *승습(承襲)했는데
而旋公起之(이선공기지) : 선공이 복구했으니,
詩所謂維其有之(시소위유기유지) :
<시경>에 이른바 '오직 마음에 있으므로 그와 같이 했다. 한 것이
是以似之者(시이사지자) : 이것으로 그와 비슷하다함은
其在玆乎(기재자호) :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彼國若家子若孫(피국약가자약손) : 국가와 자손들이
能無忘祖考之業(능무망조고지업) : 능히 *조고(祖考)의 유업을 잊지 않아
弊將修之(폐장수지) : 퇴락하면 보수하고
[북]將起之(북장기지) : 전복되면 일으키기를   ^북- 足+立밑口
亦如玆寺之爲(역여자사지위) : 또한 이 절을 수리하듯 하여
雖至百世而不隕可也(수지백세이부운가야) :
비록 백대가 되더라도 추락되지 않게 하여야 할 것이도다
顧不休哉(고부휴재) : 돌아보건 데,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某幼從先東菴(모유종선동암) : 나는 어렸을 때 선친 동암을 따라
進退於無畏之門(진퇴어무외지문) : 무외의 문하에 드나들었고,
旋公又辱與之遊(선공우욕여지유) : 또한 선공은 나와 *종유하였으며,
況吾君有命(황오군유명) : 더구나 우리 임금께서 명을 내리셨으니
曷敢以鄙拙辭(갈감이비졸사) : 어찌 감히 비루하고 졸렬하다 하여 사양하겠는가

其銘曰(기명왈) : 아래와 같이 *명(銘)한다

五竺之邦(오축지방) : 오천축 인도 나라에
維聖斯作(유성사작) : 성인이 나시어
思濟生靈(사제생령) : 중생을 건지려고
應病而藥(응병이약) : 병에 맞춰 약 쓰셨네.
末宣妙法(말선묘법) : 오묘한 불법 펼 수 없어
顯實于權(현실우권) : 권도로 인간 세상에 나오셨으니,
靈山一會(령산일회) : 영취산 모임의 뜻,
開卷儼然(개권엄연) : 책 열면 엄연 하도다
彼鬱者阿(피울자아) : 울창한 저 언덕의
有[혁]精舍(유혁정사) : 고요한 정사에    ^혁- 인변+血
兩致德人(량치덕인) : 두 차례나 *덕인을 청하여
載揚慈化(재양자화) : 자비의 도를 폈도다.
道無通塞(도무통새) : 도는 통함과 막힘 없지만,
器有成虧(기유성휴) : 기물은 이뤄지고 이지러지기도 하나니
匪賢且智(비현차지) : 어질고 또 지혜롭지 못하면
疇克完之(주극완지) : 뉘 능히 완성하랴
允也順菴(윤야순암) : 진실한 *순암이여
一言感主(일언감주) : 한 말로 임금을 감동시키니
述志先王(술지선왕) : 거룩한 선왕이
賜金秘府(사김비부) : *비부의 돈 내리셨네.
乃營乃葺(내영내즙) : 설계하고 집을 지어
美哉煥輪(미재환륜) : 환하게 아름다우니
溪山雲月(계산운월) : 시내와 산, 구름과 달,
雖舊惟新(수구유신) : 오래 되었지만 새롭도다.
[어]以醍[호](어이제호) : 제호를 배불리 먹으며,  ^어- 食+夭. ^호- 酉+胡
熏以[담복](훈이담복):*담복으로 분향하여    ^담( )-초두밑물수없는澹. ^복- 초두밑갓없는富
福我皇元(복아황원) : 우리 *황원에 복 내리고,
爰及宗國(원급종국) : 종국에도 미치게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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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京城)- 원나라 수도

*진산(鎭山)- 도읍이나 성시(城市)의 뒤쪽에 있는 큰 산.
*천태소(天台疎)- 불경
*지원(至元)- 원 나라 순제의 연호
*개산(開山) : 절을 처음 세우는 것을 말한다.
*결사(結社)- 승려들이 모여 혁신운동을 시작하는 모임 단체. 조직.
*중석(重席) : 좌석에 요와 방석을 이중으로 까는 것으로 존경하는 것을 뜻한다.
*기원(祇園) :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의 약칭.
석가여래(釋迦如來)가 왕사성(王舍城)에서 설법(說法)할 때에 급고독(給孤獨)이라는 사람이

기타태자(祇陀太子)의 원림(園林)을 산 다음, 정사(精舍)를 짓고 여래를 초청하여 설법한 곳.
*원문(院門)-  선원의 문
*선교(禪敎)- 선종과 교종을 아울러 이르는 말.
*희(禧)- 행복. 기쁜 일
*인(因)- 논증을 성립시키는 이유. 이유(理由)의 의미로 사물을 생기(生起)하게 한다.
*석림(釋林)- 불교계. 부처님을 믿는 많은 사람
*강향(降香)- 향을 내리려
*보기(寶器)- 보배로운 그릇
*승습(承襲)- 이어 받음
*조고(祖考)- 돌아가신 할아버지
*종유(從遊)- 학식이나 덕행이 높은 사람을 좇아 함께 지냄
*명(銘)- 공적을 찬양하는 내용이나 사물의 내력을 새김. 또는 그런 문구
*영취산(靈鷲山)……엄연(儼然)하도다 : 영취산은 중인도(中印度) 마게타국(摩揭陀國)에 있는 명산(名山).

산 생김새가 매와 같으며 또 매가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영산(靈山) 또는 취봉(鷲峯)이라고 약칭하기도 한다.
석가여래가 일찍이 이 산에서 《법화경(法華經)》등을 강했는데,

즉 오묘한 불법을 인간에게 알릴 길이 없어,

권도로 석가여래가 인간 세상에 나와 영취산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한 내용이

《법화경》에 뚜렷이 나타나 있음을 말한 것이다.
*덕인(德人)- 덕이 있는 사람
*순암(順菴)- 스님. 원혜의 적자. 무외의 조카
*비부(秘府)- 황궁의 경비를 담당하는 곳
*담복- 치자나무 꽃
*황원- 원 나라

*종국(宗國)- 예속(隸屬)된 나라가 종주(宗主)로 받드는 나라

- 위의 뜻풀이 내용으로 보면 중국을 말하는데 글 내용으로 보면 우리나라를 말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