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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孫과 世孫’ . ‘代祖와 世祖’의 쓰임

녹전 이이록 2009. 6. 3. 16:49

● ‘대손(代孫)과 세손(世孫)’ . ‘대조(代祖)와 세조(世祖)’의 쓰임

 

 

 문의)

 

‘대손(代孫)과 세손(世孫)’ . ‘대조(代祖)와 세조(世祖)‘ 의 쓰임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문제점에 대하여 의견을 구하는 글이 있다.

 

[ 1)‘代孫’과 ‘世孫’을 다 같이 혼용할 경우代孫과 世孫은 다 같은 뜻으로 혼용한다.

 

2)‘代孫’과 ‘世孫’을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 - 世孫은 代孫에 1(자기)을 포함한 것으로 世孫〓(代孫 +1)이다.

 

3)‘代祖’와 ‘世祖’를 다 같이 혼용할 경우 - 代祖과 世祖는 다 같은 뜻으로 혼용한다.

 

4)‘代祖’와 ‘世祖’를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 - 世祖는 代祖에 1(자기)을 포함한 것으로 世祖〓(代祖 +1)이다.]

 

이를 다시 아래와 같이 알기 쉽게 간단히 정리하여 문제점을 짚었다. 

 

[ (1) <代孫과 代祖>에 대하여는 실용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2) 다만, <世孫과 世祖>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이 2案이 대립되고 있다.

 

① 代孫〓世孫, 代祖〓世祖와

② 世孫〓(代孫 +1), 世祖〓(代祖 +1)

 

(3) 위 ② 항은 상당히 중요시되는 문제이다.

 

즉 17대손이 세손으로 부르면 18세손이 되며, 17대조를 세조로 부르면 18세조가 되기 때문이다.

 

(4) 위의 ① ②항에 대한 두 가지로 정리된 결론에 대하여 의견을 듣고자 한다.]

 

 (답변)

 

오늘 날 우리들은 ‘세와 대의 논란’에서 많은 혼란을 겪어 왔다.

 

‘세와 대는 같은 뜻’으로 보는 ‘동의(同義)’주장과 ‘세와 대는 다른 뜻’으로 보는 ‘이의(異義)’주장이 맞서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진 분들은 각기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한다. 

 

그러나 4-5년 전부터 유명 보학자와 교수들의 조사연구 결과 ‘세와 대는 같은 뜻으로 쓰였다.’는 많은 사례들을 계속적으로 발굴하고 연구 발표함으로 그동안 사회 전반에 일상화된 ‘세와 대의 이의‘ 주장의 대세론이 많이 약화되고 점차 '동의' 주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래에 ’세와 대의 동의’ 논리로 많이 돌아서고는 있으나 아직 일부 ’이의’ 주장자들은 기 학습된 ‘이의’ 논리를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고 ‘이의’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족보 연구소(족보 만드는 곳)에서 조차 ‘세와 대의 이의‘ 주장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버젓이 올려놓고 있는 것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조사 연구한 많은 ‘세와 대’의 논리와 사례들은 과거에는 ‘세와 대는 같은 뜻으로 읽고 썼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더 논할 필요도 없으나 문의에 대한 답변으로 위의 문의 (2)의 ①항과 ②항에 대하여 논의코자 한다.

 

한마디로 문의 (2)의

 

①항 ‘代孫〓世孫, 代祖〓世祖’은 ‘世와 代는 同義’ 논리에 근거한 정리(定理)이고

 

②항 ‘世孫〓(代孫 +1), 世祖〓(代祖 +1)’은 ‘世와 代는 異義’논리에 근거한 정리(定理)이다.

 

‘문의’ (2)의 ①항 代孫〓世孫, 代祖〓世祖는 ‘세와 대는 동의‘ 주장의 ’世는 代는 같은 뜻으로 읽고 쓴다.‘는 기본원리 즉 ’世=代‘에 孫과 祖를 덧붙여 읽은 것이다.

 

’世孫(代孫)’은 주어진 계대에서 맨 윗대 조상을 기준으로 아랫대의 후손을 ’누구의 몇 세손(대손)‘읽을 때 쓰이는 어휘이고 ’世祖(代祖)‘는 주어진 계대에서 맨 아랫대를 기준으로 윗대의 조상을 헤아릴 때 쓰이는 어휘이다.

 

그래서 [世=代. 代孫〓世孫, 代祖〓世祖]와 같은 뜻으로 읽고 쓰는 것이다.

 

단지 ‘世(代)’는 주어진 계대에서 맨 윗대 조상을 기준으로 기준을 포함하여 헤아려 내려가는데 맨 아랫대 후손까지 순서상으로 나타내는 수의 차례에 世(代)의 단위를 붙여 나타내는 것이고 ‘代孫(世孫)‘은 주어진 계대에서 맨 윗대 조상을 기준으로 하되 기준은 헤아리지 않고 다음 아랫대(아들)를 1세손으로 하여 아랫대인 후손을 헤아려 내려가 ’世孫(代孫)‘의 어휘 즉 단위를 붙여 읽는 것이다.

 

즉 ‘代孫(世孫)’은 ‘누구의 몇 대손(세손)?’이라고 뜻하는 말에 쓰이는 어휘이다.

 

‘代祖(世祖)’는 ‘代孫(世孫)‘의 반대로 읽는 것과 같다.

 

즉 주어진 계대에서 맨 아랫대 후손을 기준으로 하되 기준은 헤아리지 않고 다음 윗대(아버지)를 1세손으로 하여 윗대인 조상을 헤아려 올라가 ’代祖(世祖)‘의 어휘 즉 단위를 붙여 읽는 것이다.

 

역시 代祖(世祖)는 ‘누구의 몇 세조(대조)?’이라고 뜻하는 말에 쓰이는 어휘이다.

 

정리하면 

① ‘世와 代는 같은 뜻’이기 때문에 世나 代를 혼용. 병용하여 사용할 수 있다.

 

世(代)를 헤아리는 방법은 주어진 계대에서 맨 윗대 조상을 기준으로 기준을 포함하여 아랫대까지 읽는다.

 

예) 경주 이씨 승지공(휘 대방)의 윗대 계대

 

①19세 휴→ ②20세 효상→ ③21세 석→ ④22세 구서→ ⑤23세 즉→ ⑥24세 대방

1세(대) 휴→ 2세(대) 효상→ 3세(대) 석→ 4세(대) 구서→ 5세(대) 즉→ 6세(대) 대방

 

기준이 되는 중조 19세 휘 휴를 1세로 하여 헤아려 내려가면 승지공(휘 대방)은 6세이다.

 

② ‘代孫과 世孫’은 같은 뜻으로 혼용 병용하여 사용할 수 있다.

 

代孫(世孫)을 읽는 방법은 위의 ‘예‘에서 승지공(휘 대방)은 1세인 ‘휘 휴의 몇 세손(대손)이냐?‘는 물음에 부합되게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1세인 휘 휴는 기준이 되나 기준은 헤아리지 않고 그 아랫대(아들 효상)을 1세손으로 하여 다음 아랫대인 후손을 헤아려 내려가면 휘 대방은 휘 휴의 5세손(대손)이 된다.  

 

③ ‘代祖와 世祖는 같은 뜻’으로 혼용 병용하여 사용할 수 있다.

 

代祖(世祖)을 읽는 방법은 위의 ‘예‘에서 1세인 휘 휴는 휘 대방의 몇 대조(세조)를 묻기 때문에 ’누구의 몇 세손(대손)이냐?‘는 물음에 부합되게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6세인 휘 대방이 기준이 되나 기준은 헤아리지 않고 그 윗대(아버지 휘 즉)를 1세조(대조)로 하여 다음 윗대 조상을 헤아려 올라가면 휘 휴는 휘 대방의 5세조(대조)가 된다.  

 

문의 2)의 ②항 世孫〓代孫 +1, 世祖〓代祖 +1가 문제이다.

 

‘세와 대는 뜻이 같지 않다.’ 즉 ‘세와 대는 이의어(異義語)’이다.

 

이 주장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가 ‘2世는 1代’로 읽는 것이다.

 

②항의 世孫〓代孫 +1, 世祖〓代祖 +1이라는 문제가 바로 ‘2世는 1代’로 읽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먼저 ‘2世는 1代’로 읽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설명이 ‘부자간은 2세이고 그 사이 간격은 1대’라는 것이다.

 

이를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하여 식재된 나무 수는 ‘世‘에 대응시키고 심어진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 수를 ‘代‘로 읽는 것이다.

 

①-————————②——————————③ 

 ⊢————(1)———⊣—————(2)————⊣

 

① ② ③은 식재된 나무의 수인데 이를 계대(系代)로 나타내어 나무 수에 대응시키면 1세(아버지) 2세(아들) 3세(손자)로 나타낼 수 있다.

 

아래쪽의 (1) (2)는 나무 사이의 간격 수를 의미하는데 계대에 대응시키면 1세(아버지)와 2세(아들) 사이의 간격을 (1)대로 표시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세와 대’의 의미가 완전히 틀린다.

 

항상 世에 -1를 한 것이 代이다.

 

그래서 世孫〓代孫 +1이라는 등식을, 世祖〓代祖 +1이라는 등식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마디로 하면 이 모든 ‘세와 대의 이의어’ 논리는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논리라는 것이다.

 

본디 있었던 ‘동의어’ 논리를 확실히 알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알고 있다가 ‘2세를 1대’로 하는 기본원리에다

‘상대하세(上代下世)- 代는 윗대로 헤아릴 쓰고 世는 아랫대를 헤아릴 때 사용한다.’라는 원칙을 적용시켜 논리를 전개하지만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세와 대가 같은 뜻’으로 쓰이게 된 까닭이다.

 

청(淸)나라 선종(宣宗) 도광(道光) 26년(1846)에 간행된 ‘피휘록(避諱錄)’이란 책에  중국 역사에 황제나 황제의 윗대 조상과 공자. 주공 등 유명한 사람의 이름자를 일반 백성들이 바로 쓰지 못하고 달리 읽는 것을 고증하여 보인 내용이 나온다.

 

책 3권에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의 이름을 당시 사람들이 다른 글자로 고쳐서 읽은 사례들이 있다.

 

당나라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성과 이름자 세(世). 민(民)를 피하려고 바꿔 썼다.

 

▲성씨 이(李)와 소리가 같은 이(鯉)가 뜻하는 “잉어”를 먹지 못하게 되었고, 글로 쓰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자 잉어를 이(鯉) 대신에 적선공(赤鮮公)이라고 고쳐 썼다.

 

▲절세가인(絶世佳人)을 절대가인(絶代佳人)으로 바꾸어 썼다.

 

▲역사서 수서(隋書)를 편찬할 때 왕세충(王世充)을 왕□충(王□充)이라고 세(世)자를 공백으로 남겨 놓았고

이 탓에 전한의 왕충(王充)과 혼동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세적(李世勣)도 ‘世’자를 빼어 버리고 이적(李勣)이라고 기록했다.

 

▲世는 대(代)로(뜻이 비슷한 개자), 民은 씨(氏)로(획을 생략한 결획) 바꾸었다.

 

▲잘 다스려진 세상을 ‘치세(治世)’라 하는데 이를 ‘치대(治代)’로 고쳤다.

 

▲ ‘세종(世宗)’은 ‘대종(代宗)’이라 고쳤다. - 대종(代宗)은 당(唐)의 8대왕

 

▲당시 행정 관서명인 6부 중 민부(民部)의 ‘民’자를 ‘戶’자로 고쳐 호부(戶部)로 부르게 하였다.

 

당시 唐太宗 李世民의 이름자인 ‘世’와 ‘民’자가 들어가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모두 불경스러운 짓으로 여겨 다른 글자로 바꾸어 써야만 했을 것이다.

 

‘世’를 피하여 ‘代’로 고쳐 섰으니 이를 ‘피세작대(避世作代)’라고 하였다고 한다.

 

당나라 280여 년간은 ‘世와 民’ 두 자는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世’와 같은 뜻인 ‘代’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나라가 망한 이후에는 이 두 글자를 피휘(避諱)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으므로 이 두 자가 함께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世’와 ‘代’를 병용하여 쓰게 된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의 연유가 있으므로 해서 ‘世와 代는 같은 뜻’으로 읽고 쓰는 것이 타당하다.

 

○다음은 대만과 일본의 대사전에 있는 ‘세와 대’의 뜻이다.

  

[1] 대만발행(臺灣發行) 한문대사전(漢文大辭典)(20책(冊))

 

* 세(世) : 부자상계(父子相繼) 왈(曰) 세(世)

* 대(代) : 부자상계(父子相繼) 역왈(亦曰) 대(代)

 

[2] 일본발행(日本發行) 대한화사전(大漢和辭典)(13책(冊))

 

* 세(世) : 부사자립(父死子立) 왈(曰) 세(世)

부사자계(父死子繼) 왈(曰) 세(世) 부자상계(父子相繼) 왈(曰) 세(世)

* 대(代) : 세(世)

 

[3] 대만발행(臺灣發行) 대사전(大辭典)

 

* 세(世) : 자부도자위일세(自父到子爲一世)

* 대(代) : 부자상계위대(父子相繼爲代)

 

[4] 강희자전(康熙字典)

 

* 세(世) : 대야(代也)

* 대(代) : 세야(世也)

 

모두 ‘세와 대’를 같은 의미로 해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세와 대의 동의어와 이의어’에 대한 혼란이 계속된 까닭.

 

먼저 ‘世와 代의 이의(異義)에 근거한 관련문헌(關聯文獻)’때문이다.

 

[1] 한갑수 지음, 바른말 고운 말 (1968), 1111-1112 쪽.

[2] 회상사(回想社) 발행, 한국족보30년사 부록 (1984), 101 쪽.

[3] 장홍근(張鴻根) 편저, 문사요람(門事要覽), 덕성문화사, 21-22 쪽.

[4] 유교신보(儒敎新報) (360호 362호) 지상예절문답, (1993)

 

이러한 유명인의 글과 족보 등 문헌들로 인하여 잘못된 내용이 몇 십년동안 일고의 제고 없이 사회 전반에 쓰여 왔고 알려져 왔으며 편승하여 모 국문학자의 방송 강의로 인하여 ’이의어‘ 논리가 더욱 사회 전반에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몇 십 년 동안 ‘세와 대의 이의어’ 주장이 국민들에게 일반화되고 관습화된 것이다.

 

○ 여기에 성균관의 ‘자주하는 질문’의 ‘세와 대에 대한 답변’이 ‘이의어‘논리의 답변으로 일관해 왔다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두어 명의 유림 학자가 뒤늦게 깨닫고 ’동의어‘논리로 답변이 바뀐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나 아직 성균관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없는 것 같다.

 

○이론으로 아무리 왈가왈부해도 한 번 기억된 내용은 쉽사리 지우기 어렵고 일반화되고 관습화된 내용은 바꾸기가 어렵다.

 

다음 글에서 경주이씨 조상님들의 묘지명. 묘갈명. 신도비명. 유허비명 등의 유명인들이 찬(贊-지음)한 비문에서 ‘世와 代의 同義’ 사례를 들고자 한다.


 세=대. 代孫=世孫, 代祖=世祖

 

녹전 이이록(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