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절 – 2

녹전 이이록 2023. 5. 10. 08:35

2

 

인터넷에 올라있는 글로 좋은 내용의 글이기에 복사하여 올립니다.

 

유가의 절

 

중국의 절은 유교와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므로 이것을 유가(儒家)의 절이라고 할 수 있다. 유교 특히 주자학을 지도이념으로 수용하면서부터 조선시대에는 유가의 절을 설명한 가례는 일상생활의 예절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의 절에 관한 문헌들은 주자가례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 정구(鄭逑)오선생예설분류(五先生禮說分類)중의 잡례(雜禮), 김장생(金長生)가례집람(家禮輯覽)중의 도설(圖說), 유장원(柳長源)상변통고(常變通攷)중의 통례(通禮)·거가잡의(居家雜儀), 손여제(孫汝濟)예서유편(禮書類編)중의 거가잡의, 김재홍(金在洪)상변축사유집(常變祝辭類輯)중의 거가잡의, 이익(李瀷)성호사설유선(星湖僿說類選)중의 인사편(人事篇)·논예문(論禮門)등에 절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이 밖에도 김성일(金誠一)동자례(童子禮)를 지어 어릴 적부터 절에 익숙해지도록 하기도 하였다.

 

이들 문헌에 나타난 설명을 중심으로 유가의 절을 그 자세에 따라 나누면, 차수(叉手((()4단계가 된다.

 

차수란 절의 첫 단계로서 손의 처리방법이다.

 

김장생의 가례집람과 김성일의 동자례에 따르면, 차수는 왼손으로 오른손의 엄지를 단단히 잡아 왼손의 새끼손가락이 오른손목을 향하게 하고, 오른손의 나머지 네 손가락을 편다.

 

왼손의 엄지를 위로 향하게 하고, 오른손으로 가슴을 덮듯이 하나 직접 가슴에 닿지 않고 두 세치 떨어지게 한다.

이익의 성호사설유선에는 위와 같은 설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덧붙어 있다.

 

, 이렇게 하여 오른손의 네 손가락도 모두 곧게 펴서 집게손가락이 왼손의 바깥 손목뼈 아래에 닿도록 하여 네 손가락이 밖으로 향하도록 힘을 준다.

 

왼손의 집게손가락은 또한 오른손의 손목뼈에 닿도록 하여 네 손가락이 안을 향해 거두어지도록 한다.

 

양손의 엄지손가락은 엇물려 단단히 힘을 주어서 서로 의지해 풀어지지 않도록 한다.

 

읍에 대해 김장생의 가례집람중의 지읍도(祗揖圖)에는 사림광기(事林廣記)를 인용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읍을 할 때에는 다리를 조금 벌려 편안하게 선다. 몸을 굽혀 허리를 낮추고 눈은 자기의 신발코를 보며 위의를 갖추어 아름답게 보이도록 한다.

 

손은 거의 무릎에 닿도록 하나 어쩔 수 없을 때에는 양 무릎 사이에 넣도록 한다.

 

어른 앞에서 읍을 할 때에는 손은 무릎 아래로 내린다. 읍이 끝나면 적당한 때 몸을 일으켜 손은 차수한 채 가슴 앞에 둔다.

어쩔 수 없을 때에는 소매 밖으로 엄지손가락을 내놓도록 한다.

 

이것을 선례(鮮禮)라고 하는데, 어른을 뵐 때 하는 예가 아니다.”

 

그리고 같은 책의 읍례도(揖禮圖)에는 읍의 종류를 상례·중례·하례로 갈라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상례는 지위가 낮은 사람이 어깨를 낮추어 몸을 굽히고 손을 가지런히 모아서 눈밑까지 올려 최상의 존경을 표하는 것인데, 이 때 읍을 받는 사람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간에 답을 하지 않는다.

 

중례는 지위가 낮은 사람이 몸을 굽히고 손을 모아 입까지 들어서 존경을 표하는 것이다.

 

하례는 지위가 높은 사람이 손을 가지런히 하고 가슴까지 올려서 답례하는 것이다.

 

궤는 동자례에 따르면 머리를 낮추고 손을 마주잡고 편안한 자세로 양 무릎을 아래로 내린다.

 

허리는 곧게 세워 쭈그리지 않도록 하여 꿇어앉는다.

 

등은 조금 굽혀 공경을 표시한다.

 

이 궤는 절의 한 절차일 뿐만 아니라 어린 사람이 어른을 모시는 일상예절이기도 하였다.

 

배는 갈래가 많고 복잡하다.

 

주례의 대축(大祝)에는 절의 종류를 9가지로 가르고, 그 중 4가지는 정배(正拜)이며, 나머지 5가지는 정배에 따라서 행한다고 그 소()에 설명되어 있다.

 

남자의 정배는 계수(稽首돈수· 공수(空首)의 세 가지가 있고, 부인의 정배는 숙배(肅拜)라고 하였다.

 

이 밖에 진동(振動길배(吉拜흉배(凶拜보배(褒拜)는 계수에 따르고 기배(奇拜)는 공수에 따른다.

정배 중 공수는 1()이고, 나머지는 모두 2배이다.

 

숙배는 재읍(再揖)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