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의와 답변(큰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 (90)
● 저는 삼형제 중 둘째입니다.
동생이 결혼해서 아들을 두었습니다.
제 아이는 형님을 큰아버지, 동생을 작은아버지, 형님 아이는 저와 제 동생을 작은아버지 라고 부르면 됩니다.
그런데 제 동생의 아이는 맏형님을 큰아버지라고 부르는데 저를 큰아버지라고 불러야 합니까, 작은아버지라고 불러야 합니까?
혹자는 큰아버지는 한 분뿐이라 하고 또 혹자는 아버지보다 형님이니 모두 큰아버지라고 합니다.
답변) 이이록
우견입니다.
종친님의 문의에 대한 답변은 '큰아버지'라고 불러야 합니다.
동생의 아들이 질문자의 맏형을 보고 큰아버지라고 한다면 질문자에게도 큰아버지로 호칭하는 것이 바를 것입니다.
나의 아버지가 3형제 중 중간일 때 나는 아버지의 형을 큰아버지가 부르고 아버지의 동생을 작은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큰아버지를 한분뿐이라고 주장하는 분들 때문에 설왕 설래하는 것입니다.
이도 한자말 백부(伯父)의 뜻풀이로 인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내용이 인터넷에 문답형식으로나 개인 논지로 설명된 글이 많습니다.
나름대로 설명한 글이 글마다 그 주장하는 바가 바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를 정리하여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백부(伯父). 중부(仲父). 숙부(叔父). 계부(季父)의 한자어 호칭과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의 한국어 호칭을 따로 구분하여 호칭해야 바르게 이해가 됩니다.
한자어 호칭이 백부(伯父). 중부(仲父). 숙부(叔父). 계부(季父)로 나누어 백부(伯父)를 ‘맏이’로만 생각하여 읽기 때문에 우리말 호칭과는 이견이 있는 것입니다.
[큰 아버지는 한 사람 뿐입니다. 둘이 될 수 없습니다.]라고 하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맏이’는 한 사람뿐이고 백부(伯父)의 ‘伯’자는 ‘맏 백’자 이니 백부는 한 사람 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말이 대부분 한자말에서 온 것이고 주로 한자말을 사용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우리의 모든 생활이 한글화되어 내가 아버지 형제를 일컫는 한자 호칭 즉 백부(伯父). 중부(仲父). 숙부(叔父). 계부(季父) 등으로 호칭하고 지칭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이고 연세가 드신 분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일 것입니다.
반면에 한글이후 세대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의 아버지를 기준으로 위로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아래로는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로 나눠 일컫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래는 한문 사전의 백(伯)자의 풀이입니다.
[백(伯)- 맏 백(長也). 백부 백(伯父也). 형 백(兄也)의 뜻으로 나타내고 백형(伯兄)- 맏형.
백자(伯姉. 伯姊)- 맏누이. 백부(伯父)- 큰아버지. 백모(伯母)- 큰어머니]
위의 [ ]안의 글에서 백부(伯父). 백모(伯母)를 맏아버지. 맏어머니로 읽는 것이 아니고 한자사전. 국립 국어원 한글 사전에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로 풀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위의 글에서 伯은 형제의 형을 말할 때는 ‘맏이’의 뜻으로 읽으나 백부와 백모는 ‘큰‘으로 읽고 있다는 것이지요.
‘맏아버지’와 ‘맏어머니’와 같은 좋은 말이 있는데 왜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로 부르는 것일까요?
아래에도 기술하고 있지만 ‘맏이’는 형제간 중에서 제일 윗 형에게만 붙이는 용어로 웃어른들께는 사용할 수 없는 단어라는 것입니다.
‘맏아버지’와 ‘맏어머니’라고 하면 바로 ‘큰아버지’. ‘큰어머니’께서 한 분 뿐이라고 여기겠지만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로 호칭할 때는 형제중 제일 ‘맏형 부부’만을 일컫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나의 아버지의 형님들은 모두 큰아버지이고 큰 아버지들의 배우자는 큰어머니로 호칭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언어의 시대성을 반영한 것으로 시대가 변하면 언어도 바뀌어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백부(伯父)님을 꼭 '맏아버지(용어 자체가 없지만)'로 부른다면 ‘큰아버지’만을 말하여 한 분밖에 없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큰’ 이라는 글자의 뜻으로 보면 ‘맏아버지’ 한 분만을 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나의 아버지 이상의 형들에게는 '큰아버지'로 부르고 아버지 아래의 동생들에게는 '작은 아버지'로 부르는 것이 우리말에 맞지 않을까요?
국어 국립원 검색에서 ‘큰-어머니’의 뜻을 풀이한 내용입니다.
② 아버지 형의 아내를 이르는 말.
여럿이 있을 때는 그 순서에 따라 첫째 큰어머니, 둘째 큰어머니, 셋째 큰어머니 등과 같이 이른다.]
그래서 7명의 형제 중 나의 아버지께서 넷째일 경우 위로 세 분을 첫째 큰아버지. 둘째 큰아버지. 셋째 큰아버지로 하고 아버지 동생들도 3명이니 첫째 작은 아버지. 둘째 작은 아버지. 셋째 작은 아버지로 호칭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아래 동생인 셋째 작은 아버지를 ‘막내아버지(季父)’라고 부르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나이어린 사람이 윗분에게 ‘막내’라는 말을 쓸 수 없다고 하는 데에서 나온 말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맏이’라는 말도 형제의 맨 윗형에게 붙여 쓰는 용어이지 큰아버지에게 붙여 쓰는 용어는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래 낱말에 대한 뜻풀이입니다.
[맏. 맏이. 막내]
○ 맏 : ‘맏이’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맏며느리. 맏손자. 맏아들. 맏사위. 맏형. 맏누이. ‘맏어머니’는 ‘큰어머니’로 읽어야 한다는 풀이이며 ‘맏아버지’는 검색어에 없다.
○ 맏이 :
여러 형제자매 가운데서 제일 손위인 사람. ≒첫째
내가 ‘맏이’이니... - 맏형. 맏누이
○막내 :
여러 형제, 자매 중에서 맨 나중에 난 사람. 막내 동생. 막내 누이. 마흔 일곱에 ‘막내’를 낳았다.
오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위와 같다면 ‘맏이’나 ‘막내’는 형제를 일컬을 때만 쓰이는 용어이고 웃어른께는 쓰면 안 되는 용어로 보입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국립국어원에 질의하여 받은 답변입니다.
(국립 국어원에 질의) - 질의일자 2010. 10. 20
‘맏이’와 ‘막내’를 여러 형제자매 중에서 제일 손위이거나 맨 나중에 난 사람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립 국어원 대사전의 풀이로 ‘맏어머니’는 (→ 큰어머니)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맏아버지’는 검색에 없습니다.
이로 보면 형제자매에게 붙이는 ‘맏이’는 ‘맏어머니’로 쓰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요?
(국립 국어원 답변) - 답변일자 2010.10.21
안녕하십니까? 생각하신 대로입니다.
‘맏어머니’는 ‘큰어머니’의 잘못이므로, ‘맏어머니’가 아닌, ‘큰어머니’로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래 보기와 같은 사전 정보는 ‘맏어머니’는 표준어가 아니므로, 표준어인 ‘큰어머니’의 뜻풀이를 참고하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보기>
맏-어머니「명사」→ 큰어머니[Ⅰ]「1」.
‘맏이’와 ‘막내’는 형제의 순서를 나타내는데 쓰이는 단어이므로 웃어른들의 순서에 붙여 말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맏어머니’. ‘맏아버지’로 쓰거나 읽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고로 한자어 백부(伯父)는 ‘백부님’ 그대로 사용해야지 이를 우리말의 뜻인 ‘맏아버지’로만 해석한다면
큰아버지는 오직 한 사람뿐일 것이고 거기에 따라 ‘맏아버지’라는 말은 일상용어에서 쓰일 수 없는 말이니
백부님을 ‘맏아버지’로 해석하여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위의 예로서 국립 국어원 사전 풀이에 첫째 큰 아버지의 배우자를 첫째 큰어머니. 둘째 큰아버지의 배우자를 둘째 큰어머니...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부님은 ‘백부님’ 그대로 읽거나 우리말로는 ‘맏아버지’로도 읽을 수 없으니 ‘큰아버지’중에서도 ‘첫째 큰아버지’라고 불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리)
1. 한자어 백(伯)· 중(仲)· 숙(叔)· 계부(季父) 호칭에서 백부(伯父)는 ‘첫째 큰아버지’만을 일컫고 중부(仲父)는 둘째 큰아버지 셋째. 넷째 큰아버지를 가리키고 ‘작은 아버지’는 모두 숙부(叔父)라고 하되 형제 중 막내인 작은 아버지는 ‘계부(季父)’라고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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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막내 아버지’라는 호칭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웃어른께는 ‘맏이‘나 ‘막내’라는 말은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막내위의 형제들이나 부모 이상에서 막내를 가리켜 말할 때는 막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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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중부(仲父)를 ‘둘째 큰아버지’로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셋째. 넷째 큰아버지는 부름말(호칭)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숙부(叔父)를 계부(季父)외는 모두 ‘작은 아버지’로 부르는 만큼 중부(仲父)도 숙부(叔父)와 같은 입장에서 백부(伯父)외의 큰아버지는 모두 중부(仲父)로 읽는 것이 바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9형제 중 5번째 형제의 자식들은 한자어의 백(伯)· 중(仲)· 숙(叔)· 계부(季父)와 우리말의 큰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를 아래와 같이 구분하여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백부(伯父)- [맏 백. 백부 백. 형 백]- 첫째 큰아버지
중부(仲父)- [다음 중. 버금 중. 가운데 중]- 둘째 큰아버지. 셋째 큰아버지. 넷째 큰아버지
부(父) - 다섯 번째 나의 아버지
숙부(叔父)- [아재비 숙. 삼촌 숙. 어릴 숙]- 첫째 작은아버지. 둘째 작은 아버지
계부(季父)- [끝 계. 막내 계]- 셋째 작은아버지
한자의 뜻이 꼭 버금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여 둘째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仲)’은 버금 외에 ‘다음. 가운데‘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읽으면 한자어 백(伯)· 중(仲)· 숙(叔)· 계부(季父)를 우리말로도 구분하여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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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맏이와 막내는 여러 형제자매 중에서 제일 손위(맏이)이거나 맨 나중에 난 사람(막내)을 지칭하며 어른들께는 쓰지 않는 용어입니다.
‘맏어머니. 맏아버지. 막내 아버지. 막내 어머니’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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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의 아버지를 기준으로 아버지의 형들은 큰아버지. 아버지의 동생은 모두 작은아버지로 호칭함이 바릅니다.
아래를 보고 구분하여 봅시다.
1)아버지께서 형제일 때
①아버지께서 형일 때는 나는 아버지 동생을 ‘작은 아버지’로 부르고
②아버지께서 동생이면 나는 아버지의 형을 ‘큰아버지’로 부릅니다.
2)아버지께서 3형제일 때
①아버지께서 맏이이면 아버지 동생을 나는 첫째 작은 아버지. 둘째작은 아버지로 부르고
②아버지께서 둘째이면 아버지 형을 나는 큰아버지. 아버지 바로 아래 동생은 작은 아버지.
③아버지께서 막내(셋째)이면 아버지 형들을 첫째 큰아버지. 둘째 큰아버지로 부릅니다.
3)아버지께서 4형제일 때
①아버지께서 맏이이면 아버지 동생들을 나는 첫째. 둘째. 셋째 작은아버지로 부르고
②둘째이면 아버지 형은 큰아버지로 아버지 동생들은 첫째. 둘째 작은 아버지로 부르고
③셋째이면 아버지 형은 첫째. 둘째 큰아버지로 부르고 아버지 동생은 작은아버지로
④넷째이면 모두 아버지 형들이니 첫째. 둘째. 셋째 큰아버지로 부르면 될 것입니다.
4) 아버지께서 5형제일 때
①아버지께서 맏이이면 아버지 동생들을 나는 첫째. 둘째. 셋째. 넷째 작은아버지로 부르고
②둘째이면 아버지 형은 큰아버지. 아버지 동생들은 첫째. 둘째. 셋째 작은아버지로 부르며
③셋째이면 아버지 형들은 첫째. 둘째 큰아버지. 아버지 동생들은 첫째. 둘째 작은아버지로
④넷째이면 아버지 형들은 첫째. 둘째. 셋째 큰아버지. 아버지 동생은 작은아버지로 부르고
⑤다섯째이면 모두 아버지 형들이니까 첫째. 둘째. 셋째. 넷째 큰아버지로 불러야 할 것입니다.
‘첫째 큰아버지. 둘째 큰아버지...첫째 작은 아버지. 둘째 작은 아버지‘에서 첫째. 둘째는 ’순서. 차례’를 말하고 아버지의 형은 ‘큰(크다)‘으로 아버지의 동생들은 ’작은(작다)‘으로 나타내어 부름말로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