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제사 방법?
우리나라가 산업화 이후 부부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제사 모시는 문제로 가정불화 등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새로운 제사 방법이 나타난 것입니다.
고인이 된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를 부부별로 묶어 ‘부부합제’로 하여 제사횟수를 4회로 줄이거나 어떤 분은 봉사대상 4대를 몽땅 한데 묶어 1회로 하여 ‘조손합제’로 모시는 경우도 생겨난 것입니다.
이보다 먼저 기제사가 무엇인지 합제사가 무엇인지를 구별하여야 기제사를 합제사로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기제사는 4대봉사입니다.
내가 제주라면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의 연 8회의 기제사를 말하는 것입니다.
윗대 조상님 여덟 분의 기일을 맞아 기일 밤중(오전 0시 이후부터 - 새벽 동이 트기 전까지) 이나 한 밤중에 제사를 모시지 못하였으면 이 날(기일) 오후 저녁 시간대인 밤중에 제사를 모시면 됩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제사 횟수를 줄이는 변례가 생겨난 것입니다.
종전에 우리 조상님들이 이런 방법이 있다면 몰라서 제사를 모시지 않았을까요?
11월 7일 문의에 대하여 문의하신대로 항목에 따라 소견)을 올립니다.
참고로 하십시오.
1) 조부모님은 작년까지 기제사로 모셨으나, 금년 7월에 선산의 납골묘에 이장하였고, 선산의 선조 조상님들의 시제는 매년 음력 10월 9일에 모셔왔습니다.
따라서 조부모님은 기제사를 안 모시고 시제로 대신하여 모실까 합니다만, 어떨는지요?
답변)
가능한 것으로 봅니다.
기제사로 인하여 사회 문제가 된 만큼 이의 해결방안으로 부모님 제사는 기제사로 모시고 조부모님 이상은 시제(묘제)로 모셔도 좋을 것입니다.
본디 4대봉사이지만 가정의례 준칙에 2대봉사를 권장하는 것으로 보아 봉사 대수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 1993년 추석날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제사를 추설명절날 저녁에 모셔왔습니다.
추석날 아침 명절제사를 모시고, 모두 집에 돌아갔다가 다시 저녁에 모여서 제사를 모셨습니다. 아버지와 같은 경우에는 아침 명절제사를 모셨기에 저녁의 기제사는 안 모셔도 된다고들 합니다만, 쉽게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추석날 밤중(오전 0시 이후)에 기제사를 모시고 아침에 차례를 모시는 것이 순서이나 참례자들이 모이는 시간이 맞지 않으면 아침에 차례를 모시고 저녁시간인 밤에 아버님 기제사를 모셔야 합니다.
3) 어머님께서 2015년 돌아가셔서 금년이면 3년이 됩니다. 금년 11월 12일에 3년 기제사를 모십니다. 아버님 기제사를 꼭 모셔야 한다면, 내년부터 어머님 기제사에 합제로 모시는 것은 어떨는지요? 또한, 조부모님 기제사도 모셔야 한다면, 어머님 기제사 날에 합제로 조부모님, 아버님 기제사를 합제로 모셔도 되겠습니까?
답변)
나를 낳아 준 부모님 기제사는 각기 따로 모셔야 합니다.
어머님 기제사에 아버님 기제사를 한데 묶어 합제로 모시는 것은 안 됩니다.
또 합제사와 합설을 구분하여 이해하여야 합니다.
합제사는 보통 5대조 이상 윗대 조상님을 묘소에서 낮에 모시는 제사를 묘제(시제)라 하고 이가 합제사 형태입니다.
설과 추석 명절에 기제사 대상자 신위를 모두 모시고 차례를 모시는 것도 합제사 형식입니다.
기일의 기제사는 원칙대로는 부부 중 한 분만 모셔야 하지만 아버지 기일에 아버지와 한 평생을 같이한 어머니를 모셔 자리를 같이하여 모시고자 하는 자식의 마음에서 어머니 신위까지도 모셔서 제사를 모시는 것을 합설이라고 합니다.
◈ 부모님을 합제로 기제사를 모신다는 뜻은,
1) 같은 날에 지방을 각각 모시고 각각 기제사를 올리는 것인가요? (아버님 혼자의 지방을 모신 후에 제를 모시고난 후에, 메, 탕국, 포 정도 바꾸고 어머님 혼자의 지방을 모시고 제를 지내는 것인가요)? 술잔도 한 개씩 올리고.
2) 아니면, 지방을 함께 모시고, 메와 탕국을 두 분 함께 모시고(술잔도 2 잔) 함께 기제사를 모시는 건가요?
답변)
‘
부모님 기제사를 합제로 하여 모신다.’ 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제사 방법입니다.
같은 날에 합제하여 기제사를 올리는 제사 방법은 없습니다.
같은 날에 지방을 각각 모시고 각각 기제사를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의 기일이 다르니 아버님 기일 따로, 어머님 기일 따로 기제사를 모십니다.
다만 합설이라 하여 아버님 기일에 어머님 신위를 같이 모시고, 어머님 기일에 아버님 신위를 같이 모시는 것입니다.
평생을 같이 살아왔으니 자신의 기일이 아니더라도 생전의 배우자를 한 자리에 모셔서 흠향하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만약 아버님 기제사이면 아버님을 위주로 제사를 모시는데 메(밥). 갱(국). 시저. 술잔 등은 별도로 준비하여 아버님께 올리는 술. 음식. 저를 고르는 것을 그대로 어머님께도 올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합설하여 모시되 지방은 부모님 신위를 같이 모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