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世(=代)’의 同義論爭(동의논쟁)의 終熄(종식)을 위하여 - 2
3. 권
[自始祖下之第二世, 及己身以上第六世之祖]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시조아래의 2세부터 나 위로 6세의 조상까지”가 됩니다. 第六世之祖 이 句節이 핵심인데 『之』 字의 뜻은 우리말 『의』 이니 六世之祖는 “6세의 조상”이라 풀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 제시된 해석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문법적 분석을 통해 본 나의 해석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4. ‘語類問立春祭先祖則何祖曰自始祖下之第二世及己身以上第六世之祖’ <어류>에서 “묻기를, ‘입춘에 선조에게 제사를 지낸다면 어떤 조상(何祖)에게 제사지냅니까?’ 하니, 이르기를 *‘시조 아래의(始祖下之) 第二世(始祖의 子)로부터(自) 자신 위로(己身以上) 第六世 (高祖의 父 : 玄祖 : 五世祖)에 이르기까지(及)의(之) 조상이다(祖也)’라고 했다.”
이는 ‘立春祭先祖則何祖’라는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이다.
‘어떤¹ 조상²(何祖)’인지를 묻는 물음에 답한 글이다.
‘自始祖下之第二世及己身以上第六世之’이 ‘어떤¹’에 해당하고, ‘祖’가 ‘조상²’에 해당하는 말이다.
이 물음에는 두 가지 방식으로 대답할 수 있다.
하나는 조상을 일컫는 특정한 호칭이나 지칭을 써서 답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혈통의 계승 관계를 표시하는 ‘○세/대’를 써서 표현하는 방법인데, 이 글에는 두 번째의 방법으로 대답하고 있다.
‘어떤(何)’이란 물음의 답이 ‘自始祖下之第二世 及己身以上第六世'이다. ‘어떤(何)’은 조상의 범위를 물은 것이고, 답은 조상의 범위를 子 ․ 孫 , 父 ‧ 祖…와 같은 ‘호칭’이 아니라, 기준(始祖 ‧ 己身)과 방향(下 ‧ 以上)과 순서(第二 ‧ 第六)와 단위(世)로써 나타내었다.
위와 같은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정확한 물음을 엄밀하게 말하면 ‘何世之祖?’라 할 수 있다. 따라서 ‘第二世’를 ‘二世祖’로, ‘第六世’를 ‘六世祖’로 해석한 한국고전번역원이나 LJ의 해석은 옳지 못하다.
그리고 끝 글자 ‘祖’를 수식하는 말은 ‘第六世之’만이 아니다.
‘自始祖下之第二世 及己身以上第六世之’이다.
이 글의 문장 구조는 ‘自始祖(以)下之第二世 之祖에서 완벽한 對句를 위해 ‘以 ‧ 之’자를 생략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及己身以上(之)第六世’ 또한 한국고전번역원의 ‘시조로부터 아래로 二世祖’라는 번역도 맞지 않는 말이다.
왜냐하면 기준으로부터 아래로 世를 헤아리면 ‘孫’이 붙고, 위로 世를 헤아리면 ‘祖’가 붙는다.
그렇다면 ‘二世祖’가 아니라 ‘二世孫’이어야 한다.
그러나 <語類>의 ‘第二世’와 ‘第六世’는 그대로 ‘第二世’와 ‘第六世’일 뿐이지 ‘二世祖’나 ‘第二世之祖’, ‘二世孫’이나 ‘第二世之孫’도 아니고, ‘六世祖’나 ‘第六世之祖’도 아니다.
끝의 ‘祖’는 특정한 世數의 ‘할아버지’가 아니라 일반적인 조상(先祖)을 뜻하는 말로 보아야 한다.
이 글의 물음이 ‘何祖’가 아니라 ‘誰’였다면 어떻게 답할 수가 있겠는가?
‘始祖下之第二世’와 ‘己身以上第六世’의 지칭을 써서 대답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第二世는 第一世를 전제로 하는 말이고, 第一世는 世를 헤아리는 기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始祖는 당연히 第一世가 될 터이고. ‘始祖下之第二世’는 ‘始祖之子’와 같은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己身’이 기준이 된다면 ‘己身’이 第一世가 되고 ‘己身以上第六世’는 자신의 ‘玄祖(高祖之父)가 된다(己身以上第二世는 父, 第三世는 祖, 第四世는 曾祖, 第五世는 高祖). 이렇게 보면 물음이 ‘何祖’가 아니고 ‘誰’였다면, 그 대답은 ‘自始祖下之第二世, 及己身以上第六世’가 아니라 ‘自始祖之子 及己身之玄祖(高祖之父)’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己身以上第六世’에는 ‘~之祖’가 붙지 않아도, ‘以上’이란 말만으로도 벌써 ‘祖’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己身以下第六世之祖’나 ‘己身以上第六世之孫’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之祖’가 ‘第六世’만의 수식을 받는 말이라면(‘第六世之祖’가 하나의 개념을 나타내는 복합명사라면), 그 위의 ‘第二世’는 ‘第二世之孫’에서 ‘~之孫’이 생략된 말로 보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下之’와 ‘~孫’은 의미가 중복되고 만다.
따라서 ‘始祖下之第二世’는 그 자체로 완전한 하나의 개념을 나타낸 말인 것이다.
그렇다면 ‘六世祖’니 ‘第六世之祖’니 하는 논쟁도 기실 논점에서 벗어난 것이다.
‘己身以上第六世’에서 ‘以’자의 용법을 주목하여 ‘第六世’로 헤아리는 데는 기준이 되는 ‘己身’을 포함한다고 주장한 분은 草庵 선생이다.
‘~以’는 기준을 포함하고, ‘高祖而上’에 쓰인 것과 같은 ‘~而’는 포함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과연 그 주장이 맞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사전 몇 가지를 통해 알아보자.
[以]
<檀國大 ; 漢韓大辭典> (조사) 방위나 시간을 나타내는 말 앞에 쓰이어, 그 범위의 한계를 나타낸다.
<論語, 雍也> 中人以上, 可以語上也.
<孟子, 公孫丑 上> 自有生民以來, 未有孔子也.
<中國 ; 漢語大詞典> (조사) 用在單純方位詞前, 組成合成方位詞或方位結構, 表示時間,方位,數量的界限. <孟子, 公孫丑 上> 自有生民以來, 未有孔子也.
<史記, 留侯世家> 吾欲損關以東等棄地,誰可與共孔者. 他的年齡在三十歲以下 [而] <檀國大 ; 漢韓大辭典> (조사) 방위를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 방위 ‧ 시간 ‧ 수량의 한정을 나타낸다. 而上 ‧ 而下 ‧ 而後 <中國 ; 漢語大詞典> (조사) 用在方位詞前, 表示時間, 方位, 數量的界限. 參見 “而後”, “而外”, “而上”, “而下” 위에서 본 바와 같이 ‘以’와 ‘而’의 풀이에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
다음으로 그 글자가 쓰여 만들어진 몇 단어의 의미와 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以上]
<檀國大 ; 漢韓大辭典> 위치‧ 등급‧ 수량 등이 일정한 기준보다 위. 곧 그 기준과 같거나 그보다 위 <穀梁傳, 僖公二年> 且夫玩好在耳目之前, 而患在一國之後, 此中知以上乃能慮之.
<史記, 商君傳> 民有二男以上不分異者, 倍其賦.
<中國 ; 漢語大詞典> 表示品第, 數量, 級別, 位置等在某一点之上
<穀梁傳, 僖公二年> 且夫玩好在耳目之前, 而患在一國之後, 此中知以上乃能慮之.
<史記, 商君傳> 民有二男以上不分異者, 倍其賦.
<표준국어대사전>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 기준이 수량으로 제시될 경우 에는, 그 수량이 범위에 포함되면서 그 위인 경우를 가리킨다.
[而上] <檀國大 ; 漢韓大辭典> 이상(以上). 위치나 차례 따위의 일정한 지점의 위를 나타낸다.
<易, 繫辭 上> 是故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 唐, 韓愈,
<原道> 由周公而上, 上而爲君, 故其事行, 由周公而下, 下而爲臣, 故其說 長
<中國 ; 漢語大詞典> 以上. 表示品位, 位置, 次序或數目等在某一点之上
<易, 繫辭 上> 是故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 唐, 韓愈,
<原道> 由周公而上, 上而爲君, 故其事行, 由周公而下, 下而爲臣, 故其說 長 [以下]
<檀國大 ; 漢韓大辭典> 위치 ‧ 등급 ‧ 수량 등이 일정한 기준보다 아래. 곧 그 기준과 같거나 그보다 아래. 이상(以上)의 상대어. 以降, 以去, 以還.
<論語, 雍也> 子曰 中人以上, 可以語上也. 中人以下, 不可以語上也.
<中國 ; 漢語大詞典> 表示位置, 品第, 級別,數量等在某一点之下.
<論語, 雍也> 子曰 中人以上, 可以語上也. 中人以下, 不可以語上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