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어머니' 와 '아버님. 어머님' - 3
◈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는 아버님이라 부르면 안 되고 돌아가신 다음에나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거라고 하신 분이 있는데...
요 근래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어떤 네티즌 분들도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살아오면서 처음 듣는 내용인데 원래 옛날부터 그랬었던 건지 아니면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해야 된다고 바꿨던 부류의 사람들이 근래에 만들어낸 건지 알고 싶은데... 정확히 아시는 분 계신가요?
◈ 자기 아버지를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 연예뉴스 보니 박〇〇 기사에도 아버님이 소매치기 잡았다고 인터뷰 했더라구요.
제가 주워들은 말론 남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 때 아버님이라고 부르고, 자기 아버지는 그냥 아버지라고 한다고 알고 있거든요.
뭐가 정확한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다음은 조선일보 1999년 5월 1일 자에 실린 글의 요지입니다.
* 성균관 측의 설명에 의하면 친어머니, 친아버지한테는 존대어로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면 안 되며 친어머니, 친아버지에 대한 존대어는 '어머니' , '아버지'라고 합니다.
* 친어머니, 친아버지는 이 세상에 한 분밖에 안 계신 분으로서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면 친근감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친어머니, 친아버지'한테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님' 자를 붙여 부르게 되면 '계모, 장모, 계부, 장인'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전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부르는 말로 '어머님'을, 돌아가신 아버지를 부르는 말로 '아버님'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편지글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존대할 때에는 '어머님', '아버님'으로 써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편지글이나 돌아가신 친어머니, 친아버지한테는 '어머니', '아버지'라고 쓰면 존칭이 안 되는 것인지요?
답변)
아래에 보인 “표준 언어 예절”에 따라, 문의하신 경우에도 ‘어머니’, ‘아버지’를 쓸 수 있습니다.
<보기>
아버지를 부르는 말은 ‘아버지’ , ‘아빠’이다.
격식을 갖추어야 할 상황,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버지를 부르거나 가리킬 때는‘아버지’ 를 쓰는 것이 표준이다.
격식을 갖출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아버지’라고 부르거나 가리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빠’라고 할 수도 있다.
아버지에게 편지를 쓸 때는 ‘아버님’이 전통적인 말인데 ‘아버지’나 ‘아빠’를 써도 된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어머니와 조부모에게 지칭할 때는 살아 계실 때와 같이 ‘아버지’로 지칭하고, 그 외의 사람에게는 ‘아버님’으로 지칭하는데 ‘아버지’를 쓸 수도 있다.
나의 어머니를 부르는 말은 ‘어머니’, ‘엄마’이다.
격식을 갖추어야 할 상황, 공식적인 자리에서 어머니를 부르거나 가리킬 때는 ‘어머니’를 쓰는 것이 표준이다.
격식을 갖출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어머니’라고 부르거나 가리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엄마’라고 할 수도 있다.
어머니에게 편지를 쓸 때는 ‘어머니’, ‘엄마’ 라고 쓸 수도 있지만 ‘-님’을 넣어 ‘어머님께 올립니다.’와 같이‘어머님’을 쓰는 것이 전통적인 표현이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아버지와 조부모에게 지칭할 때는 살아 계실 때와 같이 ‘어머니’로 지칭하고, 그 외는 ‘어머님’ 또는 ‘어머니’, ‘엄마’를 쓴다.
◈ 아버지/아버님
남과 대화할 때 아버지를 높여 아버님이라 부르면 안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와 대화할 때에나 가족끼리 대화할 때에도 아버지를 아버님이라 높이면 잘못된 표현인 겁니까?
답변)
살아 계신 아버지에 대한 지칭어는, 당사자에게나 어머니, 조부모, 형제, 자매, 친척에게나 '아버지' 또는 '아빠'를 씁니다.
'아버님'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지칭할 때 또는 편지를 쓸 때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