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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 와 '아버님. 어머님' - 2

녹전 이이록 2024. 5. 7. 08:52

'아버지. 어머니' '아버님. 어머님' - 2

 

'아버님'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지칭할 때 또는 편지를 쓸 때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통질서를 위한 신호등처럼 예절에도 규칙이 있다.

 

* "아버님"이란 친부(親父)가 아닐 때의 호칭으로 시아버지나 타인의 아버지를 부를 때 쓰이는 말이다.

 

어려서는 "아빠/엄마"이다가 청소년기부터 "아버님이 아닌 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

 

사석에서는 "아빠"라고 할 수 있으나 공석에서는 "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

 

사위가 장인어른(장모어른)을 보다 친근감 있게 부르려면 "아버님(어머님)"로 부른다.

 

마찬가지로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친정 부모를 말 할 때는 "친정아버지(친정어머니)"이나 시부모에게는 "아버님, 어머님)"이라 불러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나의 생부모(生父母)가 아닌 인척관계이거나 남의 부모라면 예의상 ""을 부친다고 생각하면 실수가 없다.

 

외부인에게는 그냥 "아버지, 어머니"라 칭하지만 좀 예스럽게 하려면 아버지는 "가친(家親), 어머니는 "자친(慈親)"이라 함이 일반적이다.

 

예의에는 ()()가 있는데, 친자(親子)()보다 ()함이 앞서기 때문에 그냥 "아버지"이고, 혈연이 아닌 인척이나 타인은 보다 를 앞세워 "아버님"인 것이다.

 

며느리와 딸이 동시에 "아버님"이라고 부르면 누가 딸이고 누가 며느리인지 분간할 수 없을 것이다.

 

예와 친을 기준으로 구분한 칭호가 예법에도 부합하는 합리적인 호칭이다.

 

며느리가, 제 친구인 시아버지에게 이젠 아이도 낳았으니 남편을 "아빠"라고 말하면 좋겠는데 하며 여쭈기에 좀 난처했다 하면서 질문한 적이 있었다.

 

아이가 있어도 아빠는 아기의 아빠이지 남편을 시부모에게 써서는 안 된다.

 

그땐 "애비"라고 칭하면 된다.

 

"사랑"이라 말해도 좋다.

 

이는 거처칭(居處稱)으로 "사랑방에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아내를 "제 댁"이라 말하는 것은 "저의 집사람"이란 뜻이다.

 

부동산 중개업을 부부가 동업하는 경우 부인 좀 바꿔달라고 전화를 걸면 남편이 전화를 받아 "부인은 지금 밖에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가끔 있다.

 

부인은 경어이므로 내자(內子), 실인(室人), 또는 아내라고 해야 한다.

 

교수 집에 전화하면 부인이 전화를 받아 교수님 안 계신다. 라고도 한다.

 

"" 자는 빼야 한다.

 

배우자를 제 삼자에게 칭호할 때는 경어의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마찬가지로 기업체에서 부장이 과장을 찾는 경우 사원이 과장님 어데 갔습니다,’ 라고 하는 경우도 ""자를 부치면 예의에 어긋난다.

 

이 경우는 부장이 과장보다는 상급자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바야흐로 세계가 우리의 것을 알려는 한류열풍의 시대이다.

 

우리가 우리의 것을 모르고, 일상에서의 간단한 호칭을 몰라 예절을 지키지 못한다면 어찌 문화민족이라 할 수 있을까?

 

또한 공인중개사도 그 자격과 품위에 걸맞는 예절을 알고 지키는 것도 기본 상식이 아닐까요?

 

*(참조):

 

남의 부모에게만 ""자를 붙여 서라고 교육받은 혼인한 딸이 시가집에서는 제사 지낼 때 지방에 "아버님 신위"라고 쓴다

하면서 저에게 질문한 적이 있었다.

 

예로부터 문서(文書)로 쓸 때는 ""을 붙인다.

 

편지에 "부주전 상서(父主前上書)"라고 쓸 때의 "()""임금 주"""이란 뜻이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위패를 "고학생 군(考學生君)"이라 쓸 때의 "()""임금 군"으로서 역시 ""이란 뜻이다.

 

따라서 지방(신주)이나 편지에 ""이라고 쓰는 것은 맞고 정상이다.

 

다만, 가톨릭에서의 지방은 "아버님 위, 어머님 위"등 신위(神位)가 아닌 위()로 써야 한다. 조상이 신이 아닌 존경의 대상이란 의미다.

 

지금은 지방 대신 영정(사진)을 쓰고 있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