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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양절(重陽節) 제사

녹전 이이록 2024. 5. 4. 07:08

중양절(重陽節) 제사

 

[ 99일 제사를 없애려고 하는데요. 전 장손 집 맏며느리입니다.

 

저희 집안 사정으로 인해 올해부터 음력 99일 제사를 지내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이 제사도 중요하다면 중요한 제사 인걸로 아는데요.

 

조상님들께 아무런 통고도 없이 그냥 안지내도 되는 걸까요?

 

[*보통 기제사를 합칠 경우에는 합치기전 조상님께 미리 다음부터는 합치겠다고 알려주잖아요.]

 

기제사는 4(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봉사로 8위를 기제사로 모셨는데 1973년에 가정의례 준칙을 개정하여 4대 봉사를 2대 봉사로 모시도록 권장하였습니다.

-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4위는 기일에 기제사로 모시는 것이 바른 예법입니다.

 

근데 작년에 없앤다고 조상님께 통보하지 않았는데 시아버지께서 올해부터는 지내지 말자고 하시네요.

저야 안지내면 제사 부담이 하나 덜어 좋기야 하지만 혹시나 집안에 뒤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좀 걱정이 됩니다.

시어머니가 중풍에다가 암까지 걸리셨는데 건강이 악화 될까봐서요....]

 

답변)

 

홍기

우리 민족은 음양설을 신봉하는데, 숫자에도 양수와 음수가 있으며 1, 3, 5, 7, 9 홀수를 양수로 여기며 길한 숫자로 여깁니다.

 

날짜에서 99일은 양수에서 가장 큰 수인 9자가 2개 겹치는 날이라고 중양(重陽)절이라 하여 길한 날조 여겼습니다.

 

그래서 음력 99일은 중양절이라 하여 중요하게 여겼던 때인데, 돌아가신 조상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 돌아가신 날에 기제사를 드리게 되는데 조상 중에서 돌아가신 날짜를 몰라서 기제사를 드릴 수가 없는 분이 있을 경우에는 중양절에 간단하게 제상을 차려 놓고 그런 분(제삿날을 모르는 조상)들에게 제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날은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 묘제(시제)를 지내는 날이기도 합니다.

 

님의 경우 어떤 조상님들을 제사를 중양절에 모신지는 알 수가 없으나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사실 돌아가신 분을 위함이라기보다는 살아 있는 후손들이 돌아가신 조상을 추모하기 위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꼭 제사를 지내야만 돌아가신 조상을 추모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내던 제사를 안지내면 무슨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정히 찜찜하시면 마지막으로 중양절 제사를 지내면서 조상님께 '조상님 오늘이 마지막 제사입니다. 다음부터는 지내지 않겠습니다.'라고 고하면 되잖아요?

 

제사 안 지낸다고 건강이 악화되거나 살아 있는 후손들이 무슨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제사를 지내지 않는 서양인들은 모두 병이 들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어야 되는데, 제사를 열심히 지내는 한국인들보다 서양인들이 체력적으로 더 튼튼하고 건강하잖아요?

 

제사를 지내는 것은 살아 있는 후손 입장에서 돌아가신 조상들을 추모하는 행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ladn

글쎄요. 웬만하면 조상 제사를 지녔으면 합니다.

 

1년에 단 한 번뿐인데 자식을 키우신 부모님 생각을?

 

또한 제사 날이면 가족 친지여러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집안일을 의논할 수도 있잖아요.

 

  이이록

음력 99일 제사라면 중구절(중양절) 제사입니다.

 

이 중구절 제사는 예부터 집안에서 외지에 나갔다가 불행한 일을 당하여 돌아가셨다든가 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풍랑을 맞아 돌아가셨을 때 정확하게 돌아가신 날을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중양절에 고인의 영혼에 평안을 드리고자 제사를 모셔드리는 것입니다.

 

집안의 누구라는 말은 없는데 여하간 시아버님과 장손의 맏며느리로서 지금까지 제사를 모셔드린 것만으로도 고인은 제사를 모셔준 일에 고맙고 감사하게 여길 것입니다.

 

그런데 제사를 모셔드린 고인께 지난해에 고하지 않았는데 올해에 시아버님께서 지내지 말자라고 하니 제사를 모시지 않아도 좋겠지요.

 

그러나 고인에게 고하지도 않고 제사를 모시지 않으려니 시어머니께서 투병중이니 혹 뒤탈이라도 생기고 화가 미칠까 걱정이 되어 문의한 것입니다.

 

마음에 걸리고 찜찜하면 편안한 마음을 가지시려면 올 중구절까지 제사를 모셔 드리면서 내년부터는 제사를 올리지 않겠다고 고하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