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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와 빙모는 사용하는 경우가 다른가?

녹전 이이록 2024. 3. 18. 07:18

장모와 빙모는 사용하는 경우가 다른가?

 

답변) 이이록

 

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의 풀이에서는 빙모(聘母)는 나의 장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장모'를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정약용 선생께서는 장인, 장모를 외구외모라고 해야 하지 빙부, 빙모’, ‘장인, 장모모두 그른 부름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아언각비에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말하였습니다.

 

[빙군(聘君)이란 것은 선비를 부름이다.

 

조정에서 옥()과 비단으로 <신하를> 초빙하였기 때문에 빙군이라 일컬었다.

 

<중국의 역사책인>[남사(南史)]

도계직(陶季直)은 영리(榮利)에 담백하여 초빙하여도 나아가지 않았으므로 도빙군이라고 이름 하였다.

 

빙군이란 징군(徵君)을 이름이다.” 하였다.

 

주자께서 영인 유씨에게 장가들었는데 유씨의 아버지도 본래 징사(徵士)였다.

 

그러므로 주자께서 유빙군(劉聘君)’이라고 칭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착오로 마침내 처()의 아비를 빙군이라 하였고, 변화하여 빙부(聘父)’라고 불렀으며 처의 어미를 빙모(聘母)’라고 불렀다.

 

전전(轉輾)하여 잘못 와전되어 한결 같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

 

장인(丈人)이니 장모(丈母)니 하는 것도 속칭이니 [이아(爾雅)]에 근거하여 외구(外舅), 외고(外姑)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

 

[선조임금 때 백사공(이 항복)이 찬한 논난후 제장 공적(論亂後諸將功績)의 글에 權聘君甞言於余曰(권빙군 상언어여왈 - 권빙군이 일찌기 나에게 이르기를)’]이라 하였습니다.]

 

- 백사공의 장인이 권율장군이니 백사공이 장인인 권율장군을 권빙군이라 칭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착오로 처()의 아비를 빙군(聘君)이라 하였고, 변화하여 빙부(聘父)라고 불렀으며 처의 어미를 빙모(聘母)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표준 국어 대사전에는 '빙모(聘母) - 다른 사람의 장모를 이르는 말' . '빙장(聘丈) - 다른 사람의 장인(丈人)을 이르는 말'로 풀이하여 나의 장인과 장모에게는 쓰이지 않는 말인 것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독 이 표준국어 대사전에만 다른 사람의 장모, 장인을 빙장, 빙모라 한다. 라고 설명하는 반면 그 외 사전에는 자신의 장인. 장모에게 빙장. 빙모라 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정약용 선생의 아언각비의 글에서 [()의 아비를 빙군이라 하였고, 변화하여 빙부(聘父)라고 불렀으며 처의 어미를 빙모(聘母)라고 불렀다.] 라고 한 것으로 보아 장모와 빙모를 현대에서는 같은 말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아내의 어머니를 남편이 '장모(丈母), 빙모(聘母)'라고 해도 된다. 라는 것입니다.

 

정약용 선생의 '아언각비'에서 주자의 장인 유빙군(劉聘君)과 이항복의 '논 난후 제장 공적'의 권빙군(權聘君)의 기록으로는 장인 장모와 빙장. 빙모는 같은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