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족과 친척에 대한 호칭과 지칭
일가 간 호칭의 기준은 세대(世代)와 항렬(行列), 출생의 선후이다.
같은 파의 자손이 아닌 동성동본인 사람을 일가 또는 종씨라고 하는데, 씨족에 따라 달리 말한다.
‘일가’라고 하면 ‘한 집안’이란 뜻으로 친숙한 감을 주고, ‘종씨’라고 하면 ‘동성동본’정도로 들리기 때문에 ‘종씨’라 하지 않고 ‘일가’를 장려하는 경향이 많다.
□ 세대(世代)
세대란 일가의 계보를 따르는 대수관계와 시대적 층계의 구분을 의미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 세대가 다음대로 바뀌기까지의 활동기간은 대략 30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시조로부터 30대 후손이라고 하면 그 집안의 시조는 약 900년 전의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세대는 그 성씨의 시조를 1세로 해서 몇 세가 되느냐는 것이 기준이 된다.
가계의 대수관계를 따라 논할 때 본인을 중심으로 하여 통칭 *윗대를 말할 때는 대(代)라 하고 아랫대를 말할 때는 세(世)라고 하며 이를 상대하세(上代下世)라고 말한다. ⇒ 상대하세(上代下世)가 윗대를 말할 때는 대(代)라 하고 아랫대를 말할 때는 세(世)라고 하여 ‘상대하세’라고 하는데 1950년대 이후에 생겨난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는 확정되어 굳어진 학문상의 이론이 아니며 명문화되어 있지도 않다.
세와 대는 같은 뜻으로 쓰여 윗대를 가리킬 때는 ‘몇 세조’라고 하거나 아랫세대를 가리킬 때도 ‘몇 대손’이라 칭하여도 무방하다.
□ 항렬(行列)
항렬은 혈족의 방계(傍系)에 대한 대수 관계 즉, 세대를 표시하는 세대칭으로 조항(祖行), 숙항(叔行), 동항(同行), 질항(姪行), 손항(孫行) 등이 있다.
조항은 할아버지와 같은 항렬, 숙항은 아버지와 같은 위 항렬, 동항은 자기와 같은 항렬, 질항은 아들과 같은 항렬, 손항은 손자와 같은 항렬을 말한다.
조항 위로는 증조항, 고조항이라고 하며 그 이상은 항렬로 따지지 않고 시조나 중시조로부터 몇 세손 또는 몇 대손으로 일컫는다.
이러한 대수 관계를 알기 쉽게 하기 위해 예전부터 항렬자(돌림자)를 써왔다.
항렬자는 이름의 첫 자와 둘째 자를 번갈아 쓰는데 한 대가 첫 째 이름자에 항렬자를 쓰면 다음 대는 둘째 이름자에 항렬자를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가 사람이 아버지와 같은 항렬자를 쓰면 그 사람은 나의 위 항렬로 아저씨뻘이고, 할아버지와 같은 항렬자를 쓴다면 그 사람은 할아버지뻘이고 나와 같은 돌림자를 쓴다면 그 사람은 나와 형제뻘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항렬자는 성씨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같은 항렬에서 보통 한 자나 두 자를 종친회에서 음양오행 상생의 원리를 따라 상서로운 글자를 미리 골라서 정하여 놓는다.
그러므로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글자는 한 자뿐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 아무리 먼 일가나 종친이라 하여도 항렬자를 알면 그 사람이 시조의 몇 세손인지, 누가 손위 항렬인지, 그 사람이 나에게 아저씨뻘인지 아니면 조카뻘인지 금세 알 수 있어 항렬자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 촌수(寸數)
촌수는 친척간의 친소(親疎)관계, 즉 멀고 가까움을 나타내는 수(數)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직계가족과의 촌수는 자기와 대상까지의 대수가 촌수이다.
즉, *아버지와 아들은 1대니까 1촌이고 할아버지와 손자는 2촌이다. ⇒ 직계에서는 나와 아버지만 1촌으로 읽고 나와 할아버지는 2촌으로 읽지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촌수를 계산하는 법을 알기 위해서 말할 뿐 직계존속이나 비속은 촌수로 말하지 않고 가족 칭인 아버지, 할아버지, 아들, 손자로 말한다.
방계가족과의 촌수는 자기와 대상이 어떤 조상에게서 갈렸는지를 먼저 알고 자기와 그 갈린 조상의 대수에 그 조상과 대상까지의 대수를 합해서 촌수로 한다.
즉, *형제자매는 아버지에게서 갈렸는데 자기와 아버지는 1대이고 아버지와 형제자매는 1대니까 합해서 2촌이고, 백·숙부와 자기는 할아버지에게서 갈렸는데 할아버지와 백·숙부는 1대이고 할아버지와 자기는 2대니까 합해서 3촌이 되는 것이다.
친족 중에는 8촌이 가장 먼 족이 되는 것이고 팔촌이 넘으면 일반적으로 촌수를 따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