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례와 제사는 어떻게 다른가요?
정월의 원단(설날)과 대보름, 이월(혹은 삼월)의 한식(寒食-동지로부터 105일째), 사월의 초파일, 오월의 단오(端午), 유월의 유두(流頭), 칠월의 백중(百中. 7월 보름), 팔월의 추석, 십일월의 동지(冬至)를 속절(俗節)이라 합니다.
옛날에는 속절에 절사(제사. 차례)를 모셨습니다.
설. 한식. 추석. 동지는 4대 명절로 차례를 모시기도 하였습니다.
절사에는 술을 올리고 어떤 때는 다(茶)를 올린 때도 있었습니다.
제사 순서에 ‘헌다(獻茶)’라는 순서가 절사에 다(茶)를 올렸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절사에 다(茶)를 올렸음인지 지금은 설날과 추석 명절 절사 때에 4대 봉사 조상님의 신위를 모시고 기제사와는 달리 단잔 무축(單盞巫祝)으로 제사를 모시는 것을 차례(茶禮)를 지낸다고 합니다.
기제사와 차례는 제사 모시는 순서는 비슷하나 기제사는 삼헌(초헌. 아헌. 종천)이 있고 축문이 있으나 차례는 삼헌 대신 단헌이고 축문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제사의 순서 형식에서 집집마다 가가례로서 일부는 빼어 버리고 차례를 모시기도 합니다.
◈ ‘차례’라는 어휘에 대하여 ‘절사에 차를 올려 제사를 모셨기에 차례라고 한다.’라고 알고 있는데 아래와 같이 ‘차례의 어원’을 올린 내용이 있습니다.
[차례의 어원은 전통사회에서는 집성촌이 형성되어 묘제를 지내지 않는 신위 즉 사대봉사의 후손이 모두 한 마을에 거주하였기 때문에 문중일원이 모두 모여 제일위 조상부터 차례차례로 아래로 내려오면서 제사를 모셨다
고조. 증조. 조 이후 부친 항렬로 내려와 본인의 제사를 지내려면 저녁 무렵에 지내는 게 보통이며 이 경우 같이 참여하지 않은 타문중이나 방계후손이 제사지낼 차례가 되었는가? 차례를 지냈는가? 등으로 ‘차례의 어원’이 생겨났다고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이나 예법 책에 ‘다례’의 변형이니 ‘차례’니 하는 글들은 전부 무지에서 오는 허구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글쎄요. 어느 것이 바른 내용인지는 알지 못하여 궁금 힙니다.
◈ 차례와 제사는 아래와 같이 구분하면 될 것입니다.
구분..........차례(합제사 형식).............기제사..............................합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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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설. 추석...........................기일.................................10월 좋은 날
때.............아침.................................밤(기일 새벽. 저녁시간)......낮
장소..........집....................................집.....................................선영의 묘소
신위.........(4대봉사 대상자 중..........(4대봉사 대상자 중............(5대조 이상
................해당 조상님)....................해당 조상님)......................윗대 조상)
................단헌. 무축.......................삼헌. 축문...........................삼헌. 축문
* 4대 봉사(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묘제
때. 장소만 구분하여도 기제사와 차례(합제사)는 구분이 됩니다.
◈ 산업화시기에 접어들어 많은 기제사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이 커서 가정불화가 잦다보니 이의 해결로 기제사를 부부별로 한데 묶어 부부합제로 하거나 4대 봉사 대상자 8분의 기제사를 몽땅 하나로 묶어 조손합제로 하여 제사를 모시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는 기제사의 의미를 모르고 설. 추석 아침에 차례를 모시는 것과 종묘제례, 묘제 등을 보고 기제사를 합제사로 모셔도 좋은 것으로 생각하여 종전에 없었던 변례를 만들어 제사문화를 온통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유림의 모 선생도 기제사를 합제사로 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말로 정당화시킨 신문의 기사도 보았는데 참으로 황당한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