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제사 문화
아래와 같은 글이 있어 참고로 복사하여 올립니다.
한국은 조상을 추모하기 위해 추석 때 성묘를 간다면, 중국은 청명절(清明节)기간 (4월5일)에 성묘를 간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과는 다른 특이한 풍습이 하나 있다.
청명절 늦은 저녁, 길을 걷다 보면 사거리 부근에서 종이를 태우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제사(祭祀) 풍습 중 하나인 지전(纸钱)을 태우고 있는 장면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제사는 조상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중국 남송(南宋)시대에 한 인물이 부모 생전에 효도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부모님이 좋아했던 음식을 차리고 예를 올린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가 형성되고 사람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형태로 현대판 제사문화가 발달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지전을 태우는 풍습이다.
지전은 사자와 나를 이어주는 매개체.
지전은 중국에서 사자(死者)를 위해서 태우는 종이로 만든 가짜 돈을 말한다.
지전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잘 타는 황지(黄纸)에 돈의 모양을 인쇄하거나 소원을 적을 수 있고 금지나 은지를 붙인 것, 최신 IT기기 등 수 많은 종류의 지전이 있다.
지전을 태우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면서 정성껏 만든 음식들을 조상들이 맛있게 즐길 것이라고 믿는 것과 비슷한 의미이다.
중국인들은 청명절에 종이로 만든 공물을 태우면 태운 그 연기가 하늘에 있는 조상에게 자신의 애틋한 마음과 소원도 함께 전달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종이로 만든 돈 뿐만 아니라 살아생전 조상이 좋아했던 물건과 한번 써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신 유행하는 제품들도 태운다고 한다.
도로 사거리에서만 지전을 태우는 이유
청명절 저녁 무렵에 도로 사거리 부근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지전을 태우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본래 지전은 성묘 시 제사를 지내면서 태우는 것이었으나 이로 인해 화재가 자주 발생해 주변 자연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중국 정부가 산에서 지전을 태우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에 중국 사람들은 지전을 안전하게 태울 수 있으면서 조상이 쉽게 찾아올 수 있게 주변이 확 트인 장소를 찾게 되었고 그곳이 바로 도로 사거리가 된 것이다.
지전은 조상님들의 산타클로스
좋은 후손을 만나면 저승에서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다 많은 지전을 태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경쟁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지전은 조상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중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제사 풍습도 변해가고 최근에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지전이 판매되고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제사용품 시장 규모가 크며, 제사용품도 매우 다양하다.
지전뿐 만 아니라 종이로 만든 아이폰5S 스마트폰, 무선라우터 등 최첨단 IT기기 모형 제사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자동차, 별장까지 판매 중이다.
특히,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청명절 제사용품을 검색하면 200여 개 상점이 나온다.
제품의 가격은 10위엔부터 수천 위엔 이상 대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그 중 아이폰5S, 아이패드 종이모형이 담긴 애플 디지털 세트가 가장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는 가격이 얼마이든지 사후세계에서도 조상에게 새 옷을 입히고 최근 출시된 IT기기까지 구경시켜주고 싶은 중국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청명절에 성묘할 여력이 안 되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신 성묘를 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업체인 타오바오에서 수십 개의 대리 성묘업체들이 영업 중이다.
대리 성묘 서비스에는 헌화와 묘비 손질, 지전 태우기와 향 피우기, 대리 묵념 등이 포함되며 시간은 약 30분이다.
대리 성묘 가격은 100위엔에서 800위엔(1만8000원~14만4000원) 가량이다.
묵념이 아닌 절을 해야 할 경우 50~100위엔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