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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위상(以東爲上)과 이서위상(以西爲上)

녹전 이이록 2023. 5. 31. 08:14

이동위상(以東爲上)과 이서위상(以西爲上)

 

본 글은 성균관 홈페이지 "무엇이 궁금하세요." 란에 게재되었던 예사랑님(김정곤)의 글입니다.

 

살아서는 동쪽(以東爲上), 죽어서는 서쪽(以西爲上)” 陰陽(음양)()’입니다.

먼저 본문(예절의 방위)과 연관하여 등장하는 용어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以東爲上(이동위상), 男左女右(남좌여우), 男東女西(남동여서), 父東母西(부동모서) 등은 生者(생자)에게 쓰는 말(尙左상좌)입니다.

<2> 以西爲上(이서위상), 男右女左(남우여좌), 男西女東(남서여동), 考西妣東(고서비동) 등은 死者(사자)에게 쓰는 말(尙右상우)입니다.

[참고로 이미 논란이 있었던主東客西(주동객서)’論外(논외)로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지구(자연)의 방위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아래/)을 바라본 위치로 정한 것입니다.

다만 예절의 방위는 (실제의 방위에 맞출 수 없으므로) 이 기준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가례집람의인가와 분지 및 살고 있는 집이 모두 남향할 수 없는 것은 어떻게 합니까.” , “어느 방향이던지 불문하고 집을 등져 그 앞을 남쪽으로 하고 뒤를 북쪽으로 한다.

人家墳地及居屋未必皆南向如何 (인가분지급거옥미필개남향여하)

不問何向背以前爲南後爲北(불문하향배이전위남후위배)”입니다.

또 가례에 대체로 집의 제도는 향배가 어떠한지 묻지 말고 다만 앞은 남쪽, 뒤는 북쪽, 왼쪽은 동쪽, 오른쪽은 서쪽이 되도록 한다. 이후는 모두 이와 같다.

(通禮(통례 ; 凡屋之制不問何向背(범옥지제불문하향배) 但以前爲南後爲北左爲東右爲西(단이전위남후위북좌위동우위서). 後皆放此(후개방차) )”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용어들은 生死(생사)의 구별이 있습니다.

살아계신 부모를考妣(고비)’라 하지 않고, 살아서 먹는 음식을 이라 하지 않는 것이 그 예입니다.

따라서父東母西(부동모서)’는 살아계신 부모의 위치이고,‘考西妣東(고서비동)’은 돌아가신 부모의 위치입니다.

그리고 이 방위들은 모두 부모, 고비를 기준으로 말하고 표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치의 설정은 아무렇게나 정해진 것이 아니며, 또 보는 방향에 따라왔다갔다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방위는 곧북쪽을 기준삼아 제정,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원리로써 수학의 공식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변의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 원칙은生者(생자)陽界(양계)로서 尙左(상좌)()’이고, ‘死者(사자)陰界(음계)로서 尙右(상우)()’이며, 이것이 음양의 원리입니다.

[이 원칙을北方上天 說(북방상천 설)’혹은 太陽(태양)에너지 ()’이라고도 합니다.

或者(혹자)는 이러한 원리를 뒤죽박죽으로 섞어놓고 음계양계를 막론하고 尙右(상우)’ 의 틀에서 그 위치가 정해진다.”고 하고, (나아가서) ‘死者尙右(사자상우), 生者尙左(생자상좌)의 원리를 初聞(초문)이라면서 俗禮(속례)罵倒(매도)’하고, 北向(북향), 東向(동향), 西向(서향)에 따라 달라진다고도 합니다.

<본란(2885) ; 男女尊卑(남녀존비) 위치의 정함은 陽界(양계) 陰界(음계) 공히 尙右(상우)의 틀 속에서 그 위치가 정하여 진다.

以西爲上(이서위상)이 그 것이고 男左女右(남좌여우)가 그것이며 考西妣東(고서비동), 男東女西(남동여서. 행사시 남녀의 서립위), 主東客西(주동객서)가 모두 尙右(상우)의 뜻에 따른 위치가 되는 것이다.

死者尙右(사자상우), 生者尙左(생자상우)의 전거를 혹 ()에서 그와 같이 행함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

북 기준이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아래/)을 바라본 위치로 정한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보는 방향에서 달라진다면 같은 지구에 살면서도 러시아 사람과 호주 사람의 東西(동서)가 달라져야 합니다.

그러나 러시아든 호주든 지구의 동서는 하나입니다.

서울사람과 부산사람이 마주보고 서있어도 동해와 서해는 오직 한 곳입니다.

예절의 방위도 같습니다.

다만 이 기준을 떠나서 말하려면 (예를 들어) ‘누구의 좌우(축관은 주인의 좌측에서 동향하여...)’등으로 말해야 합니다.

참고로 표제로 언급한東爲上(동위상)’, ‘西爲上(서위상)’은 신분의 차등이 아닌 동등개념으로자리를 의미합니다.

누가 높고 낮아서 동서가 아니라 (필요시 누군가를) 앞뒤로 세우거나 좌우로 앉혀야 할 경우, 이때의 공평성을 위한 방법이 음양의 원리입니다.

부모 중 더 높고 낮음이 있을 수 없고, 남녀 중 尊卑(존비)가 있을 수 없습니다.

(또 둘 다 높다고 함께 포개 놓을 수도 없습니다.)

古例(고례)에도 男尊則女尊(남존칙녀존) 男卑則女卑(남비칙녀비)’라 하여 동등한 지위였습니다.

곧 방위의 설정은 差別(차별)이 아닌 區別(구별)입니다.

이 생사의 구별이以東爲上(이동위상), 以西爲上(이서위상)’일 뿐입니다.

上述(상술)한 음양의 원리란 生者(생자)生者(생자), 死者(사자)死者(사자), (때로는) 生者(생자)死者(사자)와의 관계입니다.

생자와 사자의 관계는 (예를 들면) 祭床(제상)考西妣東(고서비동)’인데, 祭席(제석)男東女西(남동녀서). 子東婦西(자동부서)’의 경우입니다.

考西妣東(고서비동)’陰界(음계)尙右之道(상우지도)이며, ‘男東女西(남동여서) 子東婦西(자동여서)’陽界(양계)尙左之道(상우지도)입니다.

家禮輯覽(가례집람)에 상세한 圖說(도설) 祭禮時(제례시) 全家衆敍立圖(전가중서립도)가 있습니다.

예서의 정론을 부인하고 다른 말을 하는 것은 郢書燕說(영서연설)일 뿐입니다.

솔직히 예서 몇 장만 넘겨도 금방 알게 되는 이론입니다.

[; 尙左尙右(상좌상우). “천도(陽道)는 좌측을 높이고, 지도(陰道)는 우측을 높이는데 음양의 뜻이다.

조정의 예는 동쪽을 윗자리로 삼고, 사당의 예는 서쪽을 윗자리로 삼는다.(天道尙左 地道尙右 陰陽之義也 朝廷之禮 以東爲上 祠廟之禮 以西爲上/記言卷之四十九 禮一 左右陰陽說”]

참고로 禮記(少儀編)軍尙左卒尙右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상좌는 삶의 이고,‘상우는 죽음의 입니다.

그 주에 이르기를 왼쪽은 양으로 생도에 속한다.

오른쪽은 음으로 사도에 속한다.

장군의 행렬은 왼쪽을 숭상한다.

싸움에서 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군졸의 행진은 오른쪽을 숭상한다.

반드시 죽을 뜻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라는 글이 보입니다.

考西妣東(고서비동)이 사자의 용어이듯이 父東母西(부동모서)는 생자의 용어로 (以東爲上이동위상)男左女右(남좌여우)와 같은 말입니다.

기왕의 언급처럼,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높아서 상석에 앉는 것이 아니고, 자리를 정해야 할 때 음양의 원리를 따르는 것입니다.

이 전거가 우리 선유들의 문헌에 있습니다.

家禮(가례. 居家雜儀거가잡의)의 식사하는 장면에, 어른 공경과 男左女右(남좌여우), 그리고 남녀노소 평등의 기록이 있습니다.

존장이 수저를 들면 아들과 며느리도 각각 물러나 식사를 한다.

장부와 부인은 다른 장소에 음식을 차려놓고 장유의 순서대로 식사하되 음식은 반드시 균일해야 한다.

아이들도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역시 장유의 순서대로 앉는다.

남자는 왼쪽에 앉고, 여자는 오른쪽에 앉는다.(尊長擧筯 子婦乃各退就食 丈夫婦人各設食於他所 依長幼而坐 其飮食必均壹 幼子又食於他所 亦依長幼席地而坐 男坐於左女坐於右)”가 그것입니다.

이것이 생자의 상좌지도이고, 음양의 남동여서입니다

끝으로 말씀드립니다.

어떠한 경우도 위의 원리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우리 예절의 본향인 중국의 예법과, 그것을 모태로 하여 수백 년 이어온 우리 전통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방향을 놓고 각설이 난무했으나, 오늘 우리가 쓰는 위의 사례들이 바른 예법으로 정착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