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 달 차이가 나는 부모 제사

녹전 이이록 2023. 5. 20. 08:09

한 달 차이가 나는 어머니, 아버지 제사를 묶어 지내도 되나요?

아버지 제사일 음력 101. 어머니 제사일 음력  95

 

이이록\

 

돌아가신 부친과 모친의 기제사는 하나로 묶어 한번의 제사로 모시지 않습니다.

 

한 달 차이가 나든, 열흘의 차이가 나든, 하루의 차이가 나든 몇 시간 차이가 나듯 돌아가신 부친과 모친의 제사는 각기 돌아가신 날 기일에 따로 모셔야 합니다.

 

우리 조상님들의 제사는 기제사와 합제사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기제사란 4대 봉사(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로 모시고 3대 봉사(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로 모시고, 2대 봉사(조부모. 부모)로 모시고, 1대 봉사(부모)로도 모십니다.

 

고인이 돌아가신 날 새벽녘과 이날 저녁 시간대인 밤에 모시는 제사입니다.

 

합제사는 4대의 기제사 대상외 5대조 이상 윗대 조상님들을 묘소에서 낮에 묘제로 제사를 모시는 것이 합제사입니다.

 

설날과 추석에 기제사 대상자 신위를 모시고 아침에 모시는 차례(다례)는 합제사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고조부 모, 증조부 모, 조부 모, 부 모 등 연 8회의 기제사를 모시기가 사정상 어려워 여태까지 없었던 제사 형태를 바꾸어 부부별로 한데 묶어 한 번의 합제사로 하고 심지어 4대 봉사 8위의 조상님 모두를 조손합제로 하여 단 1회의 합제사로 하는 집안도 있는 것 같습니다.

 

부부합제나 조손합제로 하면 으뜸으로 모셔야 하는 기제사는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살아생전 효도를 못다 한 자식이 그래도 효도를 할 수 있는 방법이 기제사를 정성껏 모시는 것인데 편리하다고 기제사를 한번으로 묶어 모시는 것은 불효한 짓입니다..

 

가장 중요한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하여 버렸는데 저승 문이 열려 기일에 제사 밥이라도 자시려고 저승에서 찾아왔는데 기일을 없애버린 후손들을 보고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께서 뒤돌아보며 나무라지 않을까요?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제사는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하지 말고 각기 따로 기일에 맞추어 기제사를 모심이 효도를 다하는 것입니다.

 

조금 편하다고 변례를 만들어 기제사를 합제사로 하는 것은 우리의 고유한 제사문화를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혼란스럽게 하는 짓입니다.

 

제사를 모시지 않으려면 아예 모시지 말든가 제사를 모시려면 없던 방법을 만들어 제사를 모시지 말고 전래되어 온 그대로 제사를 모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