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제사 모시기
1969년도에 제정한 ‘가정의례 준칙’과 1999년에 제정된 ‘건전가정의례 준칙’에 4대(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봉사에서 2대(조부모, 부모) 봉사로 기제사를 모시도록 권장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4대 봉사(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 연 8회
3대 봉사(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 연 6회
2대 봉사(조부모, 부모) - 연 4회
1대 봉사(부모) - 연 2회
아래는 기제사 모시는 순서입니다.
1. 강신(降神) : 신을 모시는 일
제사드릴 신을 제상으로 강림시키는 절차이다.
강신이란 신을 제사상으로 강림시켜 신위께서 음식을 드시기를 청한다는 뜻이다.
강신은 제주 이하 모든 참사자가 참석한 뒤 제주혼자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앉아 분향(향을 세 번 올리는 것)하고 동집사가 제상에 있는 잔을 내려 술을 따라 제주에게 주면, 제주는 잔을 받아서 모사(茅沙) 그릇에 세 번 나누어 붓고 빈 잔을 집사에게 다시 돌려주고 일어나서 두 번 절한다.
그런데 향을 피움은 위에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요, 술을 따르는 것은 아래 계신 신을 모시고자 함이다.
2, 참신(參神) : 신을 뵙는 일
제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같이 신에게 참배하는 절차로 첫 문안 인사이다.
남자제관은 두 번 절하고 여자 제관은 네 번 절한다.
이는 음양의 이치에 따라 양의 수는 1, 음의 수는 2로 간주하였기 때문이다.
산사람에게는 양의 도를 따르기 때문에 한 번씩만 절하고 죽은 사람에게는 음의 도를 따르기 때문에 두 번씩 절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는 음의 도에 속하기 때문에 두 번씩 두 번 절하는 것이라 한다.
신주(神主)인 경우에는 참신을 먼저하고 지방(紙榜)인 경우에는 강신을 먼저 한다.
3. 초헌(初獻) : 첫 잔 드리기
제주가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이다.
제주는 고위의 신위부터 차례로 첫잔 드리기를 행한다.
메밥 뚜껑을 열어 놓은 다음 저(箸)를 바르게 놓는다.
4. 독축(讀祝) : 축문 낭독
축문 낭독은 초헌이 끝나고 참사자가 모두 꿇어 앉아있고 축관은 제주 왼편에서 동쪽을 향하여 꿇어앉아서 축문을 읽는다.
축문 읽기가 끝나면 제주는 일어나 두 번 절하고 참사자는 모두 조용히 일어선다.
(축문을 읽는 동안 참사자들은 모두 엎드려 고인을 추모한다)
5.아헌(亞獻) : 두번째 잔 드리기
신위에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으로 초헌 때와 같으나 주부가 잔을 올리고 절할 때는 4배를 한다.
아헌은 [가례]의 예서에서 모두 주부가 행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이는 "제사는 부부가 함께 한다.(夫婦共祭)"는 정신에서 나온 예법이지만 전통적으로 여자가 헌작하는 풍습이 드물었음으로 아헌은 주로 제주 이외의 친족 형제들이 행하였다.
이때 잔을 올리고 싶은 사람은 올려도 되며 잔을 올리는 사람은 절을 두 번 하도록 한다.
6. 종헌(終獻) : 끝잔 드리기
세 번째 마지막 술잔을 올리는 의식이다.
삼헌이라고도 하며 아헌자의 다음 가는 근친자가 아헌 때와 같이 한다.
잔은 7부쯤 부어서 올리고 두 번 절한다.
7. 유식(侑食) : 진지를 권하는 일
첨작이라고도 하며 종헌이 끝나고 조금 있다가 제주가 다시 신위 앞으로 나아가 끓어 앉으면 집사는 술 주전자를 들어 종헌 때 7부쯤 따라 올렸던 술잔에 세 번 첨작하여 술잔을 가득 채운다.
근래에는 다른 잔에 술을 부어 집사에게 주면 집사는 세 번에 나누어 잔에 채우도록 하기도 한다.
첨작이 끝나면 주부가(요즘은 집사가 함)메 그릇의 뚜껑을 열고 숟가락 바닥이 동쪽으로 가도록 메 그릇의 중앙에 꽂고 저를 시접에 바르게 놓은 다음 제주는 두 번, 주부는 네 번 절한다.
8.합문(閤門) : 문을 닫는 일
합문이란 조상신이 안심하고 식사를 할 수 있게 사람들이 잠시 피하는 의식이다.
참사자가 모두 잠시 밖으로 나가고 축관이 문을 닫고 구경식(6∼7분간)을 기다린다.
참사자 이하 남자들은 문의 동편에 서서 서쪽으로 향하고, 주부 이하 여자들은 문의 서편에 서서 동으로 향하는데 이는 음식을 드시는 조상을 정면으로 향하기가 미안해서이다.
9. 계문(啓門) : 문을 여는 일
합문 후 닫았던 문을 여는 절차이다.
축관이 헛기침을 세 번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참사자가 모두 뒤따라 들어가면 된다.
10. 헌다(獻茶) : 숭늉 올리기
국을 내리고 숭늉 또는 제수를 올린 뒤 메 세 술을 떠서 물에 말아 놓고 저를 고른다.
숟가락은 손잡이가 서쪽으로 가게 걸쳐놓는다.
이때 참사자는 모두 머리를 숙이고 잠시 동안 조용히 2,3분간 국궁하고 있다가 축관이 큰기침을 하면 참사자들은 평신한다.
11, 사신(辭神) : 신에 대한 작별인사.
숭늉그릇에 놓인 수저를 거두고 메 그릇에 뚜껑을 덮는다.
고인의 영혼을 전송하는 절차로서 참사자가 신위 앞에 일제히 두 번 절한 뒤, 지방과 축문을 불사른다.
지방은 축관이 모셔 내온다.
신주일 때는 사당으로 모신다.
이로써 제사를 올리는 의식 절차는 모두 끝난다.
12. 철상(撤床) : 제상 정리
제상 위의 모든 제수를 집사가 뒤쪽에서부터 차례로 물린다.
제사에 사용한 잔, 주전자, 퇴주그릇 등에 있는 술은 모두 병에다 부어 보관하는데, 이것을 복주(福酒)라고 한다.
과일, 채소, 나물, 고기, 기타 음식들은 모두 일반 그릇에 옮겨 담고 제기는 잘 세척하여 보관한다.
13. 음복(飮福) : 복 받기
음복이란 조상께서 주시는 복된 음식이란 의미로 참사자가 한자리에 앉아 제수를 나누어 먹는데 이를 음복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