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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의 기제사를 부부별 합제로?

녹전 이이록 2023. 4. 6. 08:08

 5번의 기제사를 부부별 합제로?

 

, 추석 때면 명절증후군으로 시달리는 며느님이 많으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설날이 지나면 일주일 후에 증조부 제사가 있습니다.

 

증조부 제사 지내고 6일후면 또 조모 제사가 있습니다.

 

할머님 제사 다음날이 제 시아버님 제사지요.

 

그리고 한 달 후에 할아버님 제사가 있습니다.

 

며느리는 저 혼자이구요.

 

결혼 후 설날이나 추석날 친정이 멀다는 이유로 결혼 7년 동안 명절 때 친정에 딱 한번 갔답니다.

 

이런 이유로 제 스트레스는 하늘을 찌릅니다. 복통. 두통. 불면증. 주부 우울증 명절증후군에 해당하는 모든 것을 앓고 있습니다.

 

해서 작년엔 시어머님께 제사를 합칠 수는 없는지 여쭈었습니다.

 

조부조모님 제사는 조부님 기일에 한번 증조부 증조모님 제사는 증조부님 제사에 한번 이렇게 지내면 안 되느냐구요? 그랬더니 친척 분들이랑 의논하시더니 당신 살아계실 때는 죽으나 사나 그 제사 그대로 다 지내야 한다는군요.

 

정말 전 이맘때만 되면 딱 죽고 싶습니다. 정말 정말 이혼하고 싶답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특히 이틀 동안 제사를 지내고 나면 정말 죽을 것 같습니다.

 

손자며느리가 제사 때문에 죽고 싶고 이혼하고 싶다는데, 조상님들이 제사 합치는 걸로 노하실까요?

 

답변)

 

MH

 

명절증후군이라는 말도 오래 전에는 없었던 이야기인데 우리 사회가 경제 발전을 이루고 삶의 많은 부분이 윤택해진 후에 나온 스트레스인 듯싶습니다.

 

특히 경상도 대구 이북으로 안동 근처까지가 예의범절에 대해서 특히 보수적이고 길에서 윗어른을 만나도 엎드려 절을 하여 예를 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옛것은 조상의 숨결과 슬기가 배어있고 전통적인 관습은 그에 상당한 당위성을 갖습니다만 우리가 최근 50-60년 사이에 농본사회에서 급격한 변화를 거쳐 후기산업사회로 진입하는 큰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가치관과 문화차를 세대 간에 더 극심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질문하신 분처럼 제사나 명절 때면 차라리 이혼을 하거나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큰 문제입니다만 집안 어른들은 그러한 며느리가 도저히 이해가 안갈 수도 있고 또 생각이 트여 마지못해 전해 내려온 관습을 받아들이는 분도 있고 자라나는 세대들은 물론 질문님의 말씀처럼 합리적으로 제사를 합친다든지 명절이나 한식날 등 특정일과 부모님이나 조부님 까지만 기일에 제사를 지내는 등 제사를 줄여갈 것입니다.

 

하고 싶은 말씀은 집안 별로 차이가 많은 것이 제사 풍속이니 또 어차피 어른들 계실 때 집안 내력을 바꾸기도 쉽지 않으니

 

제사 습속으로 진한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어쩔 수 없다 포기하십시오.

 

이제껏 하던 대로 제사 지내시고 나중에 내가 집안 어른이 되고 발언권이나 결정권을 가졌을 때 장래의 며느리에게 똑같은 명절증후군을 앓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등산 가서 숨이 턱에 닿는 깔딱 고개를 올라가며 아주머니들이 하는 상투적인 멘트가 있습니다.

 

숨차고 다리 아픈 이 짓을 시어머니가 시키면 죽어도 안한다면서도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겠다고 계속 그 멘트로 넋두리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그 고개를 오릅니다.

 

어쩔 수 없으면,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할 수 없으면 내가 바뀌어 포기하고 받아 들여 내가 스트레스 덜 받게 체질 강화를 하는 것도 명절증후군의 증상을 약화시키는 방법이고 명절 지난 후에는 깔딱 고개를 오르며 '시키면 죽어도 안 해'를 뇌이며 스트레스를 팍팍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받아들이는 기술과 푸는 기술이 좋으면 피해도 줄게 마련이고 스트레스 받아봐야 내 정신과 육신만 망가집니다.

 

이이록

 

[설날이 지나면 일주일 후에 증조부 제사가 있습니다. 증조부 제사 지내고 6일후면 또 조모 제사가 있습니다.

할머님 제사 다음날이 제 시아버님 제사지요.

그리고 한 달 후에 할아버님 제사가 있습니다.]

 

- 위 내용을 요약하면 설날 다례 일주일 후 증조부 제사 6일 후에 조모 제사 다음 날 시아버님 제사 한 달 후 할아버님 제사입니다.

 

위 내용을 보면 증조부님 제사는 모시는데 증조모님 제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하간에 증조모님 제사까지 넣으면 명절차례 2번은 제외하고 시제사가 6번입니다.

 

1973년도에 제정된 가정의례준칙에 보면 기제사는 4대봉사에서 2대봉사로 모시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2대봉사이면 조부모와 부모 까지는 기제사로 모시고 그 외는 모두 가을의 좋은 날에 선영의 산소에서 묘제(시제)로 연1회 모시는 것입니다.

 

2대봉사라고 하면 문의자가 보아 조부모님 2위와 시아버지 1위하여 3위를 2대 봉사로 모시면 되고 증조부모 기제사는 묘제로 모시면 됩니다.

 

또 거정의례준칙에서 4대봉사를 2대봉사로 모시기를 권장하니까 시조부모 양위분의 기제사도 묘제(시제)로 모시기를 가족과 의논하여 정하면 시아버지 기제사 1번으로 제사모시는 횟수가 줄고 그 외는 모두 묘제로 연 1회 모시면 어떨까 하는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