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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이 다른 부모님 제사

녹전 이이록 2023. 2. 27. 08:36

 기일이 다른 부모님 제사

 

아래와 같은 문의의 글이 모 카페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기일이 다른데 합쳐서 한 번만 기일을 지내는 방법이 있다던데요?

 

아시고 계신 분이 있으시면 조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는 것이 넉넉하다면야 친지들 제사까지도 지낼 수 있겠지만 셋방살이 하면서 직장 다니면서 녹녹하지가 않습니다.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이이록

 

소견입니다.

 

생활이 넉넉하지 않아 아버님과 어머님의 기일을 하나로 묶어 부부합제로 하여 한 번의 제사로 모시고 싶다는 말씀이네요.

 

다른 분도 그렇게 하니까 그러한 제사 방법이 있으면 따라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고요.

 

그런데 제사를 모시지 않으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지만 제사를 모시려면 우리들 조상님들께서 모셔오는 방법대로 모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제사는 기제사와 합제사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기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 밤에 모시는 제사로 돌아가신 부모님부터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까지 4대를 모시는 제사로 4대봉사가 있습니다.

 

8회의 기일 제사로 밤 시간대인 새벽녘(오전 0~새벽녘)이나 기일 저녁시간대(철에 따라 다르지만 해가 진 뒤)에 제사를 모십니다.

 

합제사는 5대조(고조부의 아버지)이상 윗대 조상님을 연1회 선영의 묘소에서 날씨 좋은 날을 가려 낮에 투손들이 모여서 모시는 제사입니다.

 

명절인 설과 추석 아침에 집에서 모시는 차례도 기제사 대상 신위를 모시고 지내는 합제사 형식의 제사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제사는 기제사로 각기 돌아가신 날 기일에 제사를 모시는 것이 바른 제사법입니다.

 

그런데 두 분의 기제사를 한데 묶어 제사를 모신다면 이는 합제사이지 기제사가 아닙니다.

 

기제사를 부부합제, 조손합제로 모실 수는 없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기제사를 어느 한쪽으로 합하여 한번으로 묶어 모시면 한분의 기제사는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전통 제례 법에는 없는 제사방법 입니다.

 

그러니까 4대의 여덟 분 기제사를 부부별로 묶어 부부합제로 하거나 조손간 모두 한데 묶어 조손합제사로 모시는 것입니다.

 

위와 같이 부부합제. 조손합제로 모시는 제사 방법은 없는데 몇몇 사람들에 의해 기제사 대상 조상님을 부부합제, 조손합제로 모셔도 되는 것처럼 글을 올리니 제사문화가 확 뒤집혀지고 있습니다.

 

제사모시기가 너무 힘이 들어 4대 봉사를 1대봉사로 하거나 2대봉사로 줄여야지 4대의 여덟 분 제사를 부부별로 묶어 4, 하나로 묶어 1회의 합제사로 만들어 모시는 것은 후손된 도리가 아닙니다.

 

부모님 살아생전에 고생만 시키고 효도를 못다 했습니다.

 

그러면 돌아가셨더라도 1년에 제사상에 메. . 과일을 몇 개 올려놓고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기려 절 한번 올리는 것이 큰 효도가 아니겠습니까?

 

문의자는 아버지, 어머니 기제사가 연 2번에 설. 추석 차례 합제사 2번이면 모두 4차례 제사인데 가족 생일을 챙겨주듯이 기제사를 각각 기일에 따로 제사를 모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살아생전 생일을 각각 챙겨 축하해 주듯이 기일의 기제사도 각각 따로 모셔야 합니다.

 

셋방살이에 제사상도 아주 간소하게 차리세요.

 

체면에 상다리 휘어지도록 차리니까 힘이 들고 돈 들고 시간이 많이 드는 겁니다.

 

아버님과 어머님 제사를 기일에 맞추어 따로 따로 성의껏 제사를 모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