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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에 대하여 - 5

녹전 이이록 2022. 11. 4. 07:43

제사에 대하여 - 5

 

알아 둘만한 글이기에 긴 글을 여러 편으로 나누어서 복사하여 올립니다.

 

재계. 제상 차림 : (가문마다 지방마다 다름)

 

이들 제사 중 대표적인 기제의 절차를 가례를 바탕으로 속례를 참고해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하루 전에 재계(齋戒)를 하고 정침(正寢)을 깨끗이 쓸고 닦은 다음 제상(祭床)을 베푼다.

제청(祭廳)의 서북쪽 벽 아래에 남향으로 고서비동(考西妣東)이 되게 신위를 모신다.

 

*고서비동이란 아버님 신위는 서쪽에, 어머님 신위는 동쪽에 모시는 것으로,가례에는 기일에 해당하는 신위만 모시도록 되어 있으나 속례로는 *합설(合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사지내는 날짜, 시간

 

전통적으로 *기제사는 돌아가신 날(음력) 자시(23~1)부터 인시(3~5)까지 지냈습니다.

동양시(子時 - 11:30 ~ 1:30)에 지내는 의미는 하루 중 돌아가신 날의 맨 첫 시간에 조상님을 모신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는 꼭 *돌아가신 전날 밤 11시가 넘어서(돌아가신 날 자시)제사를 지냈으므로 돌아가신 전날을 제사날로 기억하고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편리하기 때문에 돌아가신 전날을 제삿날 이라고 해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돌아가신 날이 제삿날 입니다.

 

그리고 또 요즘은 돌아가신 날마다 지내자니 설과 추석을 합하여 1년에 10번도 더 지내는 집도 있어 생활상 어려움이 많다하여 *부모님 제사만을 돌아가신 날 밤에 집에서 지내고 그 외는 모두 오곡백과(五穀百果)가 풍성한 음력 10월 첫 일요일이나 개천절에 한번으로 지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큰제사(門中大祭문중제사)나 묘제(墓祭)로 지내는 것입니다.

*큰제사로 한 번에 지내니까 언뜻 생각하기에 제사를 빼먹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1년에 한번 씩 따로따로 모시던 것을 한 번에 모셔 놓고 지내는 것뿐이지 빼먹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합제사이지 기제사가 아닙니다.

기제사는 기제사로 합제사는 합제사로 모셔야 하는 것이 바른 제사 방법입니다.

 

*조상님들께서도 외롭게 따로따로 오시는 것보다는 좋고 후손들 역시 1년에 한번이라 모두가 참석해서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후손들도 큰제사가 없으면 형제나 일가친척이 각자 제사를 지내게 되어 서로가 멀어질 수밖에 없지만 큰제사로 지내게 되면 모두가 모이게 되어 서로 화목하게 되고 또한 돕게 되어 좋은 것입니다.

*고조까지만 밤 제사를 지내라는 재래의 제법(4대 봉사)도 모순입니다.

 

지금까지는 부모, , 증조, 고조까지만 집에서 밤 제사로 지내고 그 위 분들은 시제(時祭)로 지내라고 했던 것인데, 문중에 사당이 있을 때만 가능했습니다.

사당이 없는 문중의 5대조이상의 조상님들은 제사상 한번 받지 못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조상님 중에서도 결혼 전에 돌아가신 분들이나 자손이 끊어진 분들은 제외되었던 것인데 이것도 모순입니다.

중굿날을 알고 이 날에 제사를 모시지 않았는가?

그분들도 모두 우리의 조상이기 때문이다.

 

즉 시제(時祭)는 고조까지의 제사를 집에서 지내고 그 윗분들의 제사는 산소나 사당에 가서 지내는 것이지만 큰제사는 부모님 제사만을 집에서 지내고 그 윗분들의 제사는 모두 산소(묘제=墓祭)나 사당에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큰제사는 집에서 지내던 제사를 산소나 사당에서 지낼 뿐이라는 점에서 시제와는 다른 것입니다.

 

시제는이번에는 몇 대손까지”.“이번에는 몇 대손까지라며 사람을 뺏다 넣었다 하고 그때마다 제물도 바꾸는 식의 복잡한 격식을 따르지만 큰제사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집에서 밤 제사를 지낼 때와 같이 한번 차린 상에 참석자 모두가 함께 절을 올리면 되는 것입니다.

 

제사는 꼭 지내야 하나요?’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의식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형편에 맞게 음식을 차리거나, 꼭 차리지 않더라도 그 존재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느낀 바를 함께 이야기 하며 나누는 것이 제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마음이 없는데 억지로 하는 것은 힘들고 괴로운 일인데, 우리를 사랑하는 신이라면, 손자들을 사랑하는 할아버지뻘인 조상들이라면, 힘들고 괴로운 것 참아가며 억지로 제사지내는 것을 과연 좋아할까요?

 

또 꼭 제사를 지내기를 바랄까요?

항상 내가 알고 믿는 신이나 조상들을 내 마음속에 생각하고, 그 존재들이 참된 것을 말한 바를 마음에 되새기는 것이 제사가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제사를 지내든 안 지내든 내 마음 속에 그 존재들을 담고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요?

 

위에서 말한 바를 생각해보시고, 주변 가족이나 친지 분들의 마음도 생각해 주며, 본인이 덜 힘들고 덜 괴로운 쪽으로 선택하시라고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