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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에 대하여 - 1

녹전 이이록 2022. 10. 31. 07:43

제사에 대하여 - 1

 

알아둘만한 좋은 글이기에 복사하여 소개합니다.

 

제사란 무엇인가?’ - 복을 비는 전통적인 관습?

 

[답변] jus

 

"귀신에게는 효성을 다하는 것(致孝乎鬼神)" , "존재의 시원을 추모하는 것(追遠)이 제사이다." “귀신에 효성을 다한다함은 선조 제사를 풍성하고 정결하게 한다는 것이다."

공자는 말하기를 "귀신은 공경하되 멀리하라(敬而遠之)."고 하였다.

멀리하지 않으면 지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공경해야 하는가? 거기에 인간의 도리가 있기 때문이다.

 

귀신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공경을 표하는 일이 곧 제사이다.

공자의 이러한 사상은 순자를 거쳐 한대(漢代) 예기에서 체계적인 제사관으로 확립되었다.

 

예기에 따르면 "()에는 오경(五經)이 있는데, 그중에 제례가 가장 중요하다.

제사란 밖으로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마음이 슬프기 때문에 예로써 받드는 것이다.

밖으로 제물을 극진히 마련하고 안으로 성심성의를 다하는 것, 이것이 제사를 올리는 마음가짐이다.

 

"(제통(祭統)) 순자에 따르면 "제사란 추모하는 마음의 표현으로서, 참마음과 믿음, 사랑과 공경의 지극함이요, 예절과 격식의 성대함이다. 군자는 제사를 인간의 도리(人道)로 여기고, 백성은 귀신에 관한 일(귀사)로 여긴다. 제사는 죽은 분을 살아 계신 듯 섬기고 없는 분을 있는 듯 섬기는 것인바, 제사 대상은 형체도 그림자도 없으나 격식을 완수하는 것이다."

 

(예론)

그리고 "신종추원(愼終追遠) 민덕귀후(民德歸厚)" 라는 증자의 말은 유교의 상례와 제례를 언급한 대표적인 말로 전해오고 있다.

 

주희의 설명에 따르면 "신종(愼終)이란 초상에 예를 극진히 하는 것이고, 추원(追遠)은 제사에 정성을 극진히 하는 것이다. 민덕귀후(民德歸厚)는 아래의 백성들이 교화되어 그들의 덕 또한 순후해지게 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임종()이란 사람이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인데도 능히 근신하여 모시고, 선조()는 사람이 망각하기 쉬운 일인데도 능히 추모하게 되는 것이 순후함의 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스스로 행하면 자신의 덕은 순후해지고 아래 백성이 교화되면 그들의 덕 또한 순후해지게 된다."

 

그러나 증자의 말은 공리주의(功利主義)의 혐의가 있다.

백성이 순후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상례와 제례를 지내면 이로움이 있다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증자의 이러한 설명은 공자의 본뜻이 아니라고 풍우란은 이렇게 지적하였다.

 

"인간의 마음의 진실된 발로는 예에 맞기만 한다면 바로 지극히 좋은 것이다. 그것을 행위로 옮긴 것이 과연 이로운 결과를 낳을지의 여부까지 꼭 따질 필요는 없다. 사실상 마음의 진실하고도 예에 맞는 발로가 행위로 표현되면 사회에 이익이 되면 되었지 적어도 해는 없는 것이다.

 

공자는 다만 이 사실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이다. 예컨대 3년 상제는 증자가 말한 '부모상에 장례를 정중히 하고 조상을 추모하는 제사에 정성을 다하게 하면 사람들의 덕이 두터워진다'는 설로써 이론적 근거를 부여할 수도 있었겠으나, 공자는 그저 3년 상을 행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행하면 편하다고만 말했을 따름이다. 이 제도가 비록 '인민의 덕을 두텁게'하는 이로운 결과를 내포했다손 치더라도 공자는 그것으로써 3년 상제의 이론적 근거로 삼지 않았다는 말이다. 공자가 행위의 결과를 강조하지 않은 사실은 그의 일생 행적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로는 공자의 입장을 설명하여 '군자가 벼슬함은 자기의 의(군신의 도리)를 행하는 것일 따름이다. 도가 실현되지 않을 줄은 이미 알고 있었다." (중국철학사, 125-6)

 

제사의 방법

조상 제사를 드릴 때는 조상이 앞에 계신 듯이 드려야 하고, 신령께 제사를 드릴 때는 신령이 앞에 계신 듯이 드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가 말하였다.

"내가 제사에 몸소 참여하지 않으면 제사를 드리지 않은 것과 같다."(3-12 祭如在, 祭神如神在.子曰 : "吾不與祭,如不祭.")

맹의자가 공자에게 물었다.

"효란 무엇입니까?" .

"어기지 않는 것이다.“

번지가 마차를 몰자 공자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맹손(맹의자)이 나에게 효를 묻길래 나는 '어기지 않는 것이다'고 말해주었다."

"무슨 뜻입니까?"

"살아계실 때는 예로써 섬기고, 돌아가시면 예로써 장례하고 예로써 제사하라는 것이다.“

(孟懿子問孝. 子曰 : "無違. "樊遲御, 子告之曰 : "孟孫問孝於我,我對曰'無違'. "樊遲曰 : "何謂也?" 子曰 : ",事之以禮;,葬之以禮,祭之以禮.")

주희에 따르면 "조상 제사는 효성이 위주이고 신령에 대한 제사는 공경함이 위주이다. 자기가 응당 제사해야 할 때 혹시라도 다른 이유로 참여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시켜 그것을 주관하게 하면 귀신이 마치 앞에 계신 것과 같은 성의를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록 이미 제사를 드렸다고 하더라도 이 마음은 석연치 않은 것이 마치 제사를 드리지 않은 것과 같게 된다는 말이다. 자기의 정성이 있으면 조상의 신이 있게 되고 정성이 없으면 조상의 신도 없으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제사에 참여하지 않음은 제사를 드리지 않은 것과 같은즉 정성이 실질이고 예는 허상이다." (논어집주)

 

공자는 "마치 조상의 귀신이 앞에 계신 듯이 정성을 다해 제사를 모셔라" 고 말한다.

 

그러나 귀신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따라서 제사도 귀신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제사하는 것이 아니다.

제사란 후손으로서 돌아가신 조상에 대한 추념 예식일 따름이다.

 

따라서 제사는 자신이 직접 드려야 하는 것이다.

자신은 참여하지 않고 남에게 시켜서 대신 제사 지내게 하는 것은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