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의 아내들끼리는 동시(同媤)?
아래와 같은 글이 인터넷에 올라 있습니다.
[여형제(자매)의 남편끼리 서로 동서(同壻)라고 하는데, 형제의 아내끼리도 동서(同壻)라고 하면 혼동이 일어나고 구별이 안 된다.
「우리말 큰 사전」(한글학회 편)에는 형제의 아내끼리는 ‘동세’로 부른다고 되어 있다.
어느 예학자는 ‘동서(同棲)’라고 했다.
동서(同棲)는 시아버지를 큰 나무로 보면, 며느리들이 거기에 함께 깃들여 산다는 뜻이라고 한다.
필자(筆者)가「동시(同媤)」라고 하는 것은 ‘같은 시가(媤家)에 시집와서 함께 산다.’는 뜻이다.
자매의 남편끼리, 형제(兄弟)의 아내끼리 서로 지칭하는 말에 「동서(同壻)」.「동서(同棲)」.「동세」.「동시(同媤)」라는 호칭어가 있는 셈인데, 어느 호칭을 표준어로 삼는 것이 타당하겠는가?
형제의 아내끼리는 ‘동시(同媤)’로 호칭(지칭)하고, 여형제(자매)의 남편끼리는 ‘동서(同壻)’라고 호칭(지칭)해서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옳다.]
(의견)
다른 국어사전에는 자매의 남편끼리와 형제의 아내끼리의 호칭을 모두 동서(同壻)라고 불러도 좋은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우리말 큰 사전에 자매의 남편끼리는 동서(同壻)로 호칭하고 형제의 아내끼리는 '동세'라고 하고
다른 사전에는 자매의 남편끼리이던 형제의 아내끼리이던 둘 다 동서(同壻)로 호칭해도 좋다고 한다.
이렇게 편수하는 학자마다 다르게 호칭한다면 일반 독자들은 어리둥절해지기 마련이다.
먼저 '동세'는 사투리이다.
글쓴이의 한문자로 된 '동시(同媤)'라는 말은 부름말로 괜찮은 것 같으나 예부터 전해오는 용어가 아닌 것 같다.
'동시(同媤)'라는 단어는 부름말에도, 가리킴 말에도 없고, 사전에도 없는 낱말이기 때문이다.
글쓴이가 자매의 남편사이 동서와 형제의 아내를 구분하기 위한 말로 일부 지역에서 쓰이는 말을 가져오거나 지어낸 말인 듯하다.
이렇게 되니 인터넷에서는 '동시(同媤)'라는 단어가 있는 줄 알고 카페나 블로그에 퍼 올리고 있다.
인터넷에 올린 글 중에 한 곳에서만이 '동시(同媤)'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서`의 `서(壻)`는 대자전에 `사위 서`, `남편 서`로 되어 있어 자매의 남편을 가리키는 말로 사위가 둘 이상 일 때 이들 사이를 가리키는 말로 쓰여 왔고 예로부터 같은 형제의 아내끼리, 즉 큰며느리와 작은며느리 사이도 이를 따라 '동서간'이라고 해왔다는 사실이다.
물론 형제의 아내들끼리 부르는 호칭에 맞는 한자말은 아니다.
윗글에서는 자매의 남편사이와 형제의 아내 사이를 ‘동서(同壻)’라는 말을 같이 사용하면 혼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기 위하여 형제의 아내 사이는 ‘동시(同媤)’로 부르자는 주장이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예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서방님’이란 용어가 자기 남편(男便)을 칭하는 말도 되고 결혼한 시동생을 일러 '서방님'이라고 부르기도 하였고 예전에 평민인 벼슬 없는 젊은 선비를 부르던 말로도 쓰였다고 한다.
이도 혼동을 일으키는 말로 벌써 옛날부터 구분하는 말을 만들어 고쳐 써야하는 부름말이 아닌가.
여하간 "同媤(동시)"라는 말은 어문상(語文上)에도 맞지 않는 말인 것 같고, "동세"는 사투리에서 나온 말로 보인다.
상하를 가리기 위하여 여자형제(자매)간의 남편들 즉 사위들과 남자형제간의 아내들 즉 며느리들은 윗동서는 아래 동서를 '동서' 라고 하고 아랫동서는 손위 동서를 '형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 자매의 남편에서 윗동서가 나이가 어리고 아랫동서가 나이가 많을 때는 서로가 '동서'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여간 '同媤(동시)'라는 낱말은 사전에 없는 지어낸 말로 보인다.
여형제의 남편을 가리키는 동서(同壻)에서 '서(壻)'자가 '사위'를 뜻한다면 남형제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은 '며느리'를 가리키는 한자말이어야 할 것이다.
동서(同壻)와 맞서는 용어라야지 '시집 媤' 를 써서 同媤(동시)라 함은 같은 집에 시집가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며느리의 뜻을 갖는 한자말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상용해야할 것이다.
'서방님'의 쓰임이 사전의 뜻풀이에서 3가지로 자신의 남편 호칭으로도 부르고 시동생이 장가들면 역시 '서방님'이라고 호칭하고 평민의 젊은 사람도 서방님으로 부르는데 한자는 다른지 몰라도 발음은 같은 말인데 이는 구분하지 않고 유독 형제의 아내들 사이인 '동서'만을 구분하여 새 단어로 ‘同媤(동시)’라고 부르자는 것은 숙고해 보아야 할 내용이다.
◆ '뜻에 맞는 글자로 새 용어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형제의 아내(妻)들끼리의 호칭을 동시(同媤)라고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자매의 남편(夫壻)들은 그 관계에서 ‘사위 서(壻)’를 써서 ‘동서(同壻)’라 한다.
그러면 형제의 아내(妻)들끼리는 어떻게 호칭하는 것이 좋으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매의 남편들 사이나 형제의 아내들 사이를 ‘동서(同壻)’라고 하는데 같은 호칭을 쓰니 구분이 안 되니 구분하여 쓸려면 ‘동시(同媤)’라고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자매의 남편들은 ‘동서(同壻)‘를 그대로 쓰고 형제의 아내들은 '시집'을 뜻하는 시(媤)자를 넣어 ’동시(同媤)’라고 하면 명확히 구분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시(同媤)‘라는 말은 한자말로 굳이 우리말로 역문한다면 ’같이 시집 감‘이라는 뜻으로 풀이 될 수 있다.
굳이 형제의 아내 사이를 말하는 글자를 새로 만들고자 한다면 자매의 남편사이를 말하는 동서(同壻)의 ‘서(壻)’자는 '사위'를 나타내는 말로 ‘사위 壻’ . ‘남자 壻’자를 넣어 동서(同壻)라고 했으니까 형제의 아내들은 ‘며느리’를 뜻하는 글자를 넣어 새 단어를 만들어야 써야 이치에 맞을 것 같다.
‘동시(同媤)‘의 ’시(媤)‘자는 ’며느리를 나타내는 글자가 아니고 ‘시집’을 나타내는 글자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동시(同媤)‘ 라는 뜻은 형제의 아내들끼리의 호칭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고 '같이 시집가는 것'을 뜻하는 말에 더 가까울 것 같다.
시집이라는 말이 며느리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며느리와 시집은 넓은 의미로 통할는지 모르지만 ‘동서(同壻)’는 자매의 남편들을 나타내지만 ‘동시(同媤)’는 같은 집에 시집온 것을 뜻하는 말로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같은 집에 시집온 며느리를 뜻하는 말이 아닌 같은 집에 시집 온 자체를 뜻하는 말에 더 가깝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며느리(식부息婦ㆍ자부子婦)’를 뜻하는 한자를 찾아보았다.
①(婦)- 며느리 부 ②(媳)- 며느리 식 ③(女+負-婦와 同)- 며느리 부
며느리를 뜻하는 이러한 글자를 두고 ‘시집 媤’자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동서(同壻)에서 ‘사위 壻‘자를 넣어 사위를 뜻하였으면 며느리도 며느리를 뜻하는 위의 3개(더 있을 수도 있다)의 글자 중에서 하나를 넣어 단어를 만들어야 이치에 맞다 할 것이다.
동부(同婦). 동식(同女+息). 동부(同女+負). 동부(同婦)는 동부(同女+負) 같은 글자.
◆ 인터넷을 검색하였더니 마침 ‘동시(同媤)’라는 말을 창안하여 쓰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한 최모 선생님께 보내는 서모 선생님의 공개장(公開狀)이 있어 해당 부분만 아래와 같이 발췌하여 펌해 올립니다.
O. 최 선생님께 드리는 공개장(公開狀)
제목 : ‘兄弟의 妻들 끼리 ‘동서(同壻)’ 호칭은 망발
2003년 6월 본지(本誌) 제47호 지상(誌上)의 崔선생님 옥고(玉稿) 「동서(同壻)와 동시(同媤)」주창(主唱)을 배독(拜讀)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지방에서는 최고 지식인도「자형(姉兄)과 동시(同媤)」를 모릅니다.
그 증좌(證左)가 유명했던 TV사극 「용(龍)의 눈물」 중에서도 민무질(閔無疾) 형제가 뒷날의 태종(太宗)인 이방원(李芳遠)에게 마땅히 ‘자형(姊兄)’ 해야 할텐데. 노상 ‘매형(妹兄), 매형(妹兄)’ 했습지오.
‘同壻 / 同媤’라는 자구(字句)도 그리 오래된 숙어(熟語)는 아닙니다.
정다산(丁茶山) 지음의 『아언각비(雅言覺非)』(180年前)에는 ‘제사 / 축리’만 나옵니다.
“같은 집에 시집온 부인네 끼리, 즉 兄弟의 妻들 관계사(關係詞)”로서 ‘축/ 리’라고 했습니다.
정다산(丁茶山)의 설(說)은 ‘兄의 妻’는 ‘사’, ‘弟의 妻’는 ‘제’라고 부연했습니다.
*제사(娣姒)- 형제의 아내 가운데 손아래 동서와 손위 동서.
한편 한글 문헌에는 오래 전부터, ‘동셔 + 이’(동세)가 보이고, 원 틀은 兄弟의 妻들끼리의 호칭이었는데, 처지가 유사한 남자들끼리, 즉 같은 집에 장가온 남자들끼리(兄夫와 弟夫끼리)에도 준용(準用)하여,‘남진동세’ (‘세’는 셰. 두 점 친 자)라고 한 출전(出典)은 있습니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볼 때, 한자(漢字)로 ‘동서(同壻)’라고 표기하게 된 것은 개화기(開化期) 이후에 합리성(合理性)이 고려된 새 용어로 등장했던 것이라고 추정(推定)할 수 있겠습니다.
1990년대에 조선일보사에서 경어법(敬語法)과 친족호칭(親族呼稱), 지칭용어(指稱用語)를 재심의(再審議)하여 연재(連載)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필자는 ‘자형(姊兄) 과 매부(妹夫)’ , ‘동서(同壻)와 동시(同媤)’를 구분하여 사용 할 것을 제언했습니다.
그러나 저명한 국어학자, 한학자(漢學者)들로 구성된 자문(諮問) 위원단도 ‘자형(姊兄)’만은 채택하고, ‘동시(同媤)’는 묵살했습디다.
국립 국어원(國立國語院)의 젊은 학자들은 ‘자형(姊兄)’마저도 끝내 부인한 상태입니다.
지난 겨울호「대구 달성 서씨(경파) 대종보(大邱達城徐氏(京派)大宗報」에 친족호칭(親族呼稱)일람표가 나왔습니다.
거기에 ‘형제의 처들끼리 호칭 / 지칭’으로 ‘同媤(동시)’가 실려 있었습니다.
崔선생님 설(說)이 찬동된 전거(典據)가 될 것입니다.
명색이 連3世 대제학(大提學)을 배출한 ‘조선(朝鮮) 3名門’에 꼽히는 종보(宗報)이니, 공신력(公信力)이 없다고는 못할 줄 압니다.
최 선생님의 의도는 신단어를 만들어 ‘동서’와 ‘동시’를 구분하여 사용하자는 의미였는데 왜곡되어 여러 블로그나 카페 등에 ‘동시(同媤)‘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양. 사용해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여 무조건 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