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제사(忌祭祀)를 지내는 날짜와 시간
* 네이버 [지식iN]의 질문 중에는 기제사를 지내는 날짜와 시간에 대하여 수많은 질문이 올라온다.
수년 동안 이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동일한 질문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질문이 반복되는 이유는 질문자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네 집안에서 행하고 있는 방법을 "옳다"고 일러 주기 때문이다.
올바르지 않은 방법을 일러주게 되면 이것을 받아드린 다음,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전파가 된다.
전혀 모르는 질문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방법을 택해야 되는지 혼돈이 올 수밖에 없다.
기제사를 지내는 날짜와 시간에 대한 의견은 아래 3가지로 대별된다.
[의견 1] 기제사는 기일 전날 밤에 지낸다.
[의견 2] 기제사는 기일 저녁에 지낸다.
[의견 3] 기제사는 기일의 새벽녘에 지낸다.
[의견 1]을 주장하는 사람 중에는 이런 사람이 있다.
1. 고인이 살아있는 날에 음식을 올려야지, 죽은 날에 음식을 올리면 어떻게 드실 수 있겠느냐?
2. 고인이 죽은 날에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는데, 이 시간에 음식을 드시라고 하는 것은 '불효'이다.
3. 자기 집안에서는 대대로 기일 전날 밤에 제사를 지낸다.
( 이렇게 주장하는 분 가운데는 충청도 어느 가문의 ○대 종손으로 기일 전날 밤 10시에 지내는 것이 우리나라 본래의 "전통"이라고 주장한다. 기일 날 지내면 "불효"라고 한다.)
4. 예로부터 기일 전날을 "제삿날"이라고 하였으므로 전날 밤에 지내는 것이 옳다.
[의견 2]를 주장하는 분 중에는 이런 사람이 있다.
1. 기일의 새벽이 아니라 기일의 저녁에 지내야한다고 주장.
2. 심지어는 기일날 밤 12시[24:00] 이후에 지낸다.
("밤 12시 이후에 지낸다."는 것만 알고 있는 경우로, 이 시간에 지낸다면 "기일" 다음날 지내는 것이 된다.)
[의견 3]을 주장하는 사람의 의견은 아래와 같다.
1. 본래 기제사는 기일의 자시(子時)에 지내는 것이다.
2. 기일의 자시(子時)에 지내지만, 실제 기일이 되려면 기일 전날 밤 12시 이후가 되어야 한다.
( 종전에 어른들께서는 기일의 자시에 제사를 지냈으나, 후손들이 그 시간을 점점 앞당겨 지내면서 기일 전날 저녁을 "제삿날"이라고 하면서 초저녁 일찍 지내는 일이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
* 돌아가신 날을 "기일(忌日)"이라고 하며, 이 기일에 지내는 제사이므로 "기제사(忌祭祀)"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기제사는 기일의 이전에 지내도 안 되고, 기일을 지나서 지내도 안 되는 것이다.
본래 기제사는 기일의 가장 이른 시간이며 기일의 시작시간이 되는 자시(子時)에 지낸다고 하였다.
이렇게 가장 이른 시간에 제사를 지내는 이유는 다른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제사 지내는 일을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자시(子時)는 기일 전날 밤 11시 [23:00]에서 기일 날 새벽 1시 [01:00] 사이가 된다.
옛날에는 시간을 2시간 단위로 구분을 하였으므로 이렇게 기일의 전날 밤 11시부터 지낸다고 하였으나 오늘날의 개념으로 본다면, 기일 전날 밤 12시 [기일전날 24:00 = 기일 날 00:00]가 지나야 다음 날인 기일이 되는 것이므로 기일의 새벽 가장 이른 시간에 지내려면 기일 00:00시 ~ 01:00시에 지내야 할 것이다.
(세상이 변하였는데 아직도 옛날 자시(子時)를 기준으로 제사를 지내려는 것은 좀 생각해 볼 문제일 것입니다.)
* 축문이 없이 지내는 제사일 경우에는 기일의 전후가 별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으나 축문을 준비한 경우, 축문의 내용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으므로 기일의 전후에 제사를 지낼 수는 없는 것이다.
1. 축문에는 돌아가신 날인 "기일"과 이에 상응하는 간지(干支)를 적어 넣는다.
예 : 維 歲次 [간지1] ○○月[간지 2] 朔 ○○日 [간지 3]
2. 축문에는 "諱日復臨(휘일부림)" 이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이 의미는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왔습니다."라는 뜻이다.
기일 전날에 제사를 지낸다면, 살아있는 날 제사를 지내면서,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 되므로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 된다.
( [지식 iN]의 답변자 중에는 기일 전날 밤 10시에 지내야하고, 축문에는 기일을 적어야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 기제사는 기일 전날 저녁까지 준비를 한 다음, 밤 12시[24:00]가 지나 기일의 새벽 1시[01:00] 이전에 지내야 할 것이다.
기일 전날 밤에 제사 준비를 하면서 이날을 "제삿날" 혹은 "제사가 드는 날"이라고 말을 하고 있으나 실제 제사는 기일 전날 밤 12시를 지나 기일의 새벽녘에 지내야 하는 것이다.
* 혹시 제사 지낸 다음 취침문제, 야간 이동수단이나 혹은 익일 직장 출근...등 현대생활의 여건으로 기일 새벽에 제사 지내는데 크게 문제가 있다거나 불편이 있는 경우라면 차라리 기일날 해가 진 다음 저녁 7시 ~ 9시경에 제사를 지내기라도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기일을 지나치는 일은 모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례의레 준칙]에서 권장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 비록 가문마다 제사 지내는 방법이나 절차상 다른 면이 있으므로 "가가례(家家禮)"라는 말이 있기도 하고 "남의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지 말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기는 하지만
잘못 전해진 내용들은 바로 잡은 다음 후손에게 전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 요즈음에는 "기제사의 날짜와 시간"에 관한 개념은 생각하기 조차 점점 힘들어 지는 세태로 되어 가고 있다.
1. 부모제사를 한 날에 합쳐 지내려고 한다.
2. 부모제사와 조부모 제사까지 합해 지내려고 한다.
3. 증조부모 이상은 얼굴도 모르는데 왜 제사를 지내야 하느냐?
4. 기제사 날짜와 명절이 며칠 차이가 안 나는데, 어느 날이든 한번만 지내면 안 되느냐?
5. 기제사나 명절 차례 중 어느 하나만 지내면 안 되느냐?
6. 제사를 합쳐 지내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느냐?
7. 제사를 합쳐 지내려고 하는데 "축문"을 어떻게 써야 "예법"에 어긋나지 않느냐??
8. 기제사나 차례를 형제간에 돌려가며 지내도 되느냐?
9. 형네 집엔 가기 싫으므로, 형과 동생이 각각 제사를 지내면 안 되느냐?
10. 제사나 차례를 꼭 지내야 되느냐?
11. 기타
아들이 없는 경우 대(代)를 이어 제사나 차례를 받들기는 사실상 어렵게 되어 가고 있다.
딸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그나마 자기 대에서 만이라도 남편이나 시댁과 타협하여 자기 부모의 제사나 차례는 겨우 지내는 형편이기도 하다.
(차례를 지내는 날에는 남편과 부인이 각각 행동을 해야 한다고도 한다.
남편은 시댁 차례를 지내러 가고, 부인은 친정 부모 차례를 지내러 가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단다.)
네이버 [지식 iN]의 질문자 중에는 이런 사람이 있다
자기가 어렴풋이 알고 있기는 한데, 자신이 없어 [네이버 지식iN]에 질문을 한 다음에 답변자가 올바르지 않은 답변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의 생각과 같은 내용으로 답변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래 그렇지!"라고 하면서 이 잘못된 내용을 그냥 받아드리는 사람이 흔히 있다.
이런 질문자에게는 아무리 올바른 답변을 해 보아야 허사일 뿐이다.
(올바르게 답변해 준 사람이 오히려 불이익? 을 당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다.)
이런 사람은 "알 줄 모르면 모를 줄이라도 알아야" 하는데...........
<참고> 종전 하루의 시간 구분
子時(자시) (전날)23:00 ~ (익일) 01:00 시 <--- 하루 시작 시간
丑時 (축시) 01:00 ~ 03:00
寅時 (인시) 03:00 ~ 05:00
卯時 (묘시) 05:00 ~ 07:00
辰時 (진시) 07:00 ~ 09:00
巳時 (사시) 09:00 ~ 11:00
午時 (오시) 11:00 ~ 13:00
未時 (미시) 13:00 ~ 15:00
辛時 (신시) 15:00 ~ 17:00
酉時 (유시) 17:00 ~ 19:00
戌時 (술시) 19:00 ~ 21:00
亥時 (해시) 21:00 ~ 23:00 <--- 하루 종료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