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문장에 ‘세조’와 ‘대조’로 쓴 용례
한 문장 안에 세조와 대조로 쓴 송암 이로 선생에 대한 용례가 있기에 설명을 곁들여 올렸더니 모 선생께서 잘못된 해석이라며 지적하여 글을 주셨기에 이에 대한 본인의 소견을 올린 글입니다.
아래와 같이 ‘세조’와 ‘대조’를 병용하여 쓴 용례를 올렸습니다.
○ 松巖 李魯行狀(송암 이로 행장)
松巖先生文集卷之六 (송암선생 문집 권지 6 (許穆撰허목 찬)
[公諱魯。字汝唯。號松巖。系出鐵城。其鼻祖璜。五世至嚴冲,麟冲。俱官侍中。始大顯。公卽嚴冲之後也。
其後簪組相繼。七世祖諱伯。仕麗末。至右軍摠制。知國事日非。棄官南來。卜居于宜寧世干村。六代祖諱乙賢。
太祖二年。除少監。托病不就。移卜于同縣孚谷里。
曾祖諱文昌。副護軍。祖諱翰。劑用監僉正。考諱孝範。通禮院引儀。]
▲ [七世祖 백(伯) → 六代祖 을현(乙賢)]
○고성 이씨 백(伯) ~ 로(魯)의 계대
①七世祖→ ②六代祖→ ③山命→ ④高祖□□→ ⑤曾祖文昌→ ⑥祖翰→ ⑦孝範 → ⑧魯
①백--------②을현------③산명---④□□--------⑤문창--------⑥조한---⑦효범----⑧로
7대조-------6대조------5대조-----고조----------증조-----------조--------부 --------기(나)
7세조-------6세조------5세조-----4세조---------3세조---------2세조-----1세조-----기(나)
[七世祖諱伯(7세조 휘 백)→ 六代祖諱乙賢(6대조 휘 을현)]
父----------------------子
한 계대에서 아버지는 七世祖로 아들은 六代祖로 나타낸 사례로 ‘세조=대조’로 같은 뜻으로 읽거나 쓰이는 용어임을 알 수 있다.
고성 이씨(철성 이씨) 송암(松巖) 이로(李魯)와 그 윗대인 七世祖 휘 백(諱伯) 까지의 계대를 위 문장에 기록된 대로 펼쳐보니 6대조 휘 을현(乙賢)은 ‘六代祖’로 말하고 7세조 휘 백(伯)은 ‘七世祖’로 기록하고 있다.
6代祖 다음에 7代祖로 읽지 않고 7世祖로 하고 있음은 옛 사람이 잘못 써서 그런 것이 아니고 ‘세조와 대조’를 같은 뜻으로 혼용하여 써 왔기 때문이다.
먼저 ‘世祖‘라는 어휘는 아랫대의 후손이 윗대의 조상을 헤아려 읽을 때 사용되는 용어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世祖‘ 읽는 방법은 ’누구의 몇 세조이냐?’는 물음에 따라 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의‘는 기준이고 기준은 항상 아랫대의 후손이 되어야 한다.
읽는 방법은 맨 아랫대의 후손인 송암공(휘 로)이 기준이 된다.
윗대의 조상님은 “송암공의 몇 세조이냐?” 를 묻기 때문에 송암공이 기준이 되므로 기준은 헤아리지 않는다.
아버지인 휘 효범이 1세조로 읽게 된다.
즉 아버지인 휘 효범은 송암공의 1세조라고 읽는 것이 몇 世祖로 읽는 바른 방법이다.
할아버지 휘 한이 2세조.... 등으로 헤아려 올라가면 휘 을현은 6대조(=6세조)가 되고 휘 백은 7세조(=7대조)가 된다.
6대조는 6세조와 같이 읽고 7세조는 7대조와 같이 읽는다.
1세 - → 2세 ----→ 3세 ----→ 4세 - → 5세 --→ 6세 -→ 7세 ---→ 8세
伯-------乙賢-------山命-------□□----文昌------翰------孝範-----魯
백-------을현-------산명-------□□----문창------한------효범-----로
七世祖--六代祖----------------高祖----曾祖------祖------考--------己
7세조----6대조-----5대조----고조-----증조------조------고--------나
위와 같이 올렸더니 후손인 이모 선생께서 아래와 같이 잘못된 해석이라고 글을 올려 주었습니다.
○ [세수와 대수를 혼용한 사례를 적시하셨는데 그 중 허목 미수 선생이 찬한 송암공 이로의 철성이씨 건은 해석을 잘못 하였기에 설명을 드립니다.
5세에서 7대를 고위 벼슬을 이어와서 12세 할아버지 대를 설명한 것입니다.
즉 송암으로 부터 7대조가 아닌 것입니다.
저는 송암 선생의 12대손이기에 바로 잡습니다.]
위 글에 즉시 확인해 보고 답변을 올렸습니다.
아래의 글을 이해하시면 귀하께서 보낸 윗글이 잘못된 지적임을 알 것입니다
○ 송암(이로) 행장(松巖-李魯行狀) - 松巖先生文集卷之六 (許穆撰)
公諱魯。字汝唯。號松巖。
- 공의 휘는 노(魯)이고 자는 여유(汝唯)이고 호는 송암(松巖)이다.
系出鐵城。其鼻祖璜。五世至嚴冲,麟冲。俱官侍中。始大顯。公卽嚴冲之後也。
- 본관은 철성(鐵城- 고성)이고 비조는 황(璜)이며 5세 엄충(嚴冲)과 인충(麟冲)은 관직이 시중으로 크게 집안을 일으켰으며 공(公)은 엄충의 후손이다.
* 잠조(簪組)는 벼슬아치들이 머리에 쓰는 관(冠)을 고정시키기 위하여 꽂는 비녀와 끈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관리생활을 뜻한다.
其後簪組相繼。
- 그 후 후손들이 관직을 계속하였다.
七世祖諱伯。仕麗末。至右軍摠制。知國事日非。棄官南來。卜居于宜寧世干村
- 7세조 휘 백(伯)은 고려 말에 벼슬하여 우군총제(右軍摠制)를 하였다.
나라 일이 잘못됨을 알고 관직을 버리고 남으로 내려와 의령 세우촌에 우거 하였다.
六代祖諱乙賢。太祖二年。除少監。托病不就。移卜于同縣孚谷里。
- 6대조의 휘는 을현(乙賢)으로 태조2년 소감(少監)벼슬을 제수 받았으나 병을 칭탁하고 취임하지 않았으며 동현(의령) 부곡리로 이거하였다.
曾祖諱文昌。副護軍。祖諱翰。劑用監僉正。考諱孝範。通禮院引儀。
- 증조는 휘 문창(文昌)으로 부호군이고 조부는 휘 한(翰)으로 제용감 첨정이며 아버지의 휘는 효범(孝範)으로 관직은 통례원 인의(通禮院引儀)이다.
* 역문은 위와 같습니다.
위 문장을 가지고 OO 이씨 노(魯)의 계대(송암공 → 7세조 백까지)를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伯 --→ ②乙賢 → ③山命 → ④□□→ ⑤文昌→ ⑥翰 → ⑦孝範→ ⑧魯
백-------을현------산명------□□-----문창----한-----효범-----노
七世祖----六代祖----5대조----4대조----3대조---2대조---1대조----기(나)
▲ [七世祖 → 六代祖]
한 계대에서 아버지는 ‘몇 世祖’로, 아들은 ‘몇 代祖’로 나타낸 사례로 이를 설명하려는 것입니다.
아무런 하자가 없는 바른 글입니다.
[系出鐵城。其鼻祖璜。五世至嚴冲,麟冲。俱官侍中。始大顯。公卽嚴冲之後也。]
- 본관은 철성(鐵城- 고성)이고 비조는 황(璜)이며 5세 엄충(嚴冲)과 인충(麟冲)은 관직이 시중으로 크게 집안을 일으켰으며 공(公)은 엄충의 후손이다. -
윗글에서 보다시피 비조는 황(璜)이며 5세 엄충(嚴冲)과 인충(麟冲) 대에 와서 크게 집안을 일으켰다는 뜻으로 5세의 엄충(嚴冲)과 인충(麟冲)을 말한 것이지 5세부터 7대를 벼슬한 것으로 나타낸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