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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대)와 世(세)

녹전 이이록 2021. 3. 4. 11:10

()()

                  - 崔泰淵(최태연)

 

세와 대를 같은 뜻인 동의어로 동의론으로 올린 최태연 선생의 글입니다.

 

族譜(족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란 말이 귀에 익숙하고 자기 나름대로 이 말을 정리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辭典(사전)에서 , 를 어떻게 註釋(주석)해 놓았는지 알아보자.

 

(1) 漢文辭典(한문사전) : 中文大辭典(중문대사전). 中國文化大學刊行(중국문화대학 간행).

 

: 遞代也. 次第相易也 世也. 王者易姓受命爲一世亦曰代 父子相繼亦曰代

--(: 체대야. 차제상이야 세야. 왕자이성수명 위일세 역왈대 부자상계 역왈대)

- 번갈아 들어서 바뀌는 것이다, 차례대로 서로 바뀌는 것이다,

- 이다. 왕이 왕조를 바뀌어 천명을 받아 천자가 되면 1세가 되는데 또 라고한다,

- 父子가 서로 이어 지는 것을 또한 라고 한다,

 

: 三十年曰世 父子相繼曰世

---(: 삼십년 왈세 부자상계 왈세)

30년을 라고 한다.

父子가 서로 이어지는 것을 라고 한다.

 

一世 : 第一世也.史記 秦始皇本紀自今以來除諡法 朕爲始皇帝 後世 以計數 二世 三世 至千萬世 傳之無窮

(1: 1세야 사기 진시황본기자금이래 제시법 짐위시황제 후세 이 계수 23세 지천만세 전지무궁)

1: 1세이다. [사기 진시황 본기] 지금부터 諡法(시법)을 없애고 ()始皇帝(시황제)가 되고 後世(후세)二世 三世로써 수를 헤아려서 千萬世(천만세)에 이르고 이어짐이 無窮(무궁)하게 한다.

 

(2) 표준국어대사전: 국어연구원. 1999.

: 한자어 수 뒤에 쓰여가계나 지위의 차례, 또는 왕조의 임금 순서를 나타내는 단위.

: () 한 집안에 이어져 내려오는 혈통과 계보. *대를 잇다.

 

지위나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동안.

*()대에는 고증학이 발달했다.

 

이어져 내려오는 종족의 한 단계.

*그의 사업은 손자 대에서 망했다.

 

() 가계나 지위를 이어받은 순서를 나타내는 말.

*세종은 조선의 4대 임금()이다.

 

사람의 나이를 10년 단위로 끊어 나타내는 말.

*1070.

 

(3) 한문사전과 국어사전의 주석을 종합해보면

 

는 같은 뜻으로 서로 通用(통용)된다.

에서 로 이어지는 간격인 30년을 말한다.

에서 로 이어져 내려오는 사람의 차례에 붙는 말이다.

 

世間(세간)에서 말하기를 는 아래로 몇 世孫(세손)이라고 할 때 쓰이고, ‘는 위로 몇 代祖(대조)라고 할 때 쓰인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

는 같은 내용의 말이고, 通用(통용)된다.

一世(1)一代(1)라고 해도 말이 된다.

 

(: 世也. 王者易姓受命爲一世亦曰代 父子相繼亦曰代

: 세야. 왕자역성수명 위일세 역왈대 부자상계 역왈대

- 한나라 왕조가 바뀌는 것도 1세이고 역시 라고 하며 부자 상계도 역시 이다)

 

11代祖(11대조)11世祖(11세조)라고 하면 좀 생소하게 들리지만 틀린 말이 아니다.

 

世祖(세조)보다 代祖(대조)發音(발음)이 쉽고, 代孫(대손)보다 世孫(세손)이 발음하기 쉽기 때문에 代祖(대조)’ . ‘世孫(세손)’이란 말을 많이 쓸 뿐이다.

11世孫(11세손)11代孫(11대손)이라고 해도 된다.

 

[*대수를 칠 때 아래로 몇 世孫(세손)이라고 할 때는 위로 몇 代祖(대조)라고 할 때보다 1가 많다고 한다. 가령 아래로 쳐서 15世孫(15세손)이 되면, 이것을 위로 치면 14代祖(14대조)가 된다는 말이다.]

 

소견)

[*..........] 안의 글은 이의론원칙에서 아래로 몇 世孫(세손)’이라고 할 때는 위로 몇 代祖(대조)’라고 할 때보다 1가 많다는 것은 아래의 표와 같이 읽기 때문입니다.

 

1------15

1()--------15세손 下世

14대조--------(대불급신) -上代

 

동일한 조상이고 동일한 자손인데 祝文(축문)10代孫(대손)이 되기도 하고, 11世孫(세손)이 되기도 하면 제사를 받아 잡수시는 할아버지도 10代孫(대손) ()11世孫(세손) ()*같은 손자인지 다른 손자인지 헛갈리겠다.

는 통용되는 말이며, 11世孫11代孫은 같은 말이고, 같은 손자이다.

 

세와 대는 같은 뜻으로 쓰인 역사적 근거

 

()나라 선종(宣宗) 도광(道光) 26(1846)에 편집하여 지경학재장판(知敬學齋藏板)에서 출판한 피휘록(避諱錄)’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중국 역사상 유명한 사람의 이름이 나올 때 이것을 감히 바로 읽지 못하고 달리 읽는 것을 고증하여 보인 것이다.

이 책 3권에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의 이름을 당시 사람들이 다른 글자로 고쳐서 읽는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기로 한다.

당태종의 이름이 이세민이기 때문에 당나라 사람들은 이를 감히 읽을 수 없어 모든 글에서 자로 바꾸어 읽었다.

이를 학술적인 용어로 피세작대(避世作代)’라고 했다.

자를 피해 자로 바꾸어 섰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잘 다스려진 세상을 치세(治世)’라 하는데 이를 치대(治代)’로 고쳤다.

이 처럼 세()자만 바꾼 것이 아니라 민()자도 바꾸어서 본래 민부(民部)’라 쓰던 것을 호부(戶部)’라고 했다.

이때부터 몇 라는 말도 몇 로 바꾸어 쓰게 되었다.] 라는 내용이다.

 

당시는 唐太宗 李世民의 이름자인 자가 들어가는 말을 사용하거나 글자로 나타내는 것조차 불경스러운 짓으로 여겨 다른 글자로 바꾸어 써야만 했다.

를 피하여 로 고쳐 섰으니 이를 피세작대(避世作代)’라고 하였다고 한다.

 

4가지 사례로 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를 피해

치세(治世)는 치대(治代)’

세종(世宗)은 대종(代宗)’으로

민부(民部)는 호부(戶部)’

는 몇 로 바꾸어 쓰게 된 것을 말하고 있다.

 

당태종의 이름이 이세민(李世民)이었으므로 당나라 280여 년간은 두 자는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와 같은 뜻인 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나라가 망한 이후에는 이 두 글자를 피휘(避諱)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으므로 이 두 자가 함께 사용되기 시작하

면서 마침내 世代라는 말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