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제사를 합제사로?
아래와 같은 글이 인터넷에 올라 있습니다.
가족끼리 의논하여 ‘어머니 기제사를 아버지와 합제사로 지내기로 합의했다.’ 는 글로 이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있어 문의 차 올린 글입니다.
【그동안 지내던 어머니 기제사를 아버지와 합제사를 지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집안마다 다르지만 4월 한식날 또는 10월 좋은 날 낮 묘소에서 합제사를 지내거나 가족이 다른 날을 정하기도 한다는 글을 보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지낼 시 낮에 지내는지 밤에 지내는지(시간) 묘소에 가서 지낸다는 글을 보기도 했는데 묘소가 두 군데로(지역도 멀음) 나눠 있으면 어떻게 하는지요?】
답변)
△ S
가족 편한 대로 하면 됩니다.
저희 시댁 산소에서 지내다 챙길 것도 많고 번거로워서 낮에 집에서 지냅니다.
가족들 모이기 좋은 날로 저희는 4월 4째 주 일요일에 지냅니다.
△ G
집에서 지내는 분, 묘소에서 지내는 분, 날짜도 다양해 어디로 맞춰야 하나 했거든요.
가족들과 상의해서 하면 되겠네요.
△ 이이록
문의자는 어머니 기제사를 아버지 기제사와 한데 묶어 합제사로 모시기로 하였습니다.
① 4월 한식날 또는 10월 좋은 날 낮 묘소에서 합제사를 지내거나 가족이 다른 날을 정하기도 한다는 글을 보기도 하였는데 어떤 날이 좋은가? 를 문의하였고 ② 집에서 지낼 시 낮에 지내는지 밤에 지내는지(시간) 묘소에 가서 지낸다는 글을 보기도 했는데 ③ 묘소가 두 군데로(지역도 멀음) 나눠 있으면 어떻게 하는지요? 라는 문의입니다.
그런데 제사를 모시지 않아도 아무도 탓하지 않고 조상님 혼백이 해코지 하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제사를 모시려면 기제사와 합제사로 나누어 제대로 된 제사를 알고 모셔야 합니다.
모시던 제사를 사정에 의해 모시지 않았다거나 부모님 기제사를 한데 묶어 한 번의 합제사로 모셨다가 우연의 일치로 교통사고를 당하였을 때 제사를 모시지 않아서 조상님 혼백이 벌을 내렸다느니 하며 제사와 사고를 하나로 연결하여 말하기도 하니 지례 겁을 먹는 것입니다.
잘 알지 못하는 제사를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따라서 지내는 제사는 올바른 제사일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옛 제사를 보면 아래와 같이 구분하여 모시고 있습니다.
구분-------------대상--------------시기-------장소-------시간
-----------------------------------
기제사----------4대봉사 대상----기일--------집----------밤
합제사(묘제)----5대조이상-------10월초-----묘(선영)----낮 – 시제. 시향
합제사(묘제)----4대봉사 대상----3월초------묘(선영)----낮 – 옛날
차례------.------4대봉사 대상----설, 추석----집----------아침
위 표를 보면 기제사는 4대 봉사(집안마다 3대. 2대. 1대 봉사)의 개별 기제사, 합제사는 묘제(합제)로 제사 모시는 대상. 시기. 장소. 시간이 다릅니다.
△ 위 S님의 답변이 세상만사 가장 쉽고 편한 답변입니다.
편한 대로, 쉬운 대로 산소에서 모시다가 다시 집에서 모시고 그러다가 각기 다른 기일의 기제사를 한데 얹어 한 날 일요일로 정하여 모신다고 소개를 하였습니다.
[가족 편한 대로 하면 됩니다. 저희 시댁 산소에서 지내다 챙길 것도 많고 번거로워서 낮에 집에서 지냅니다. 가족들 모이기 좋은 날로 저희는 4월 4째 주 일요일에 지냅니다.]
- 가족 편한 대로 기제사와 묘제 구분 없이 산소에서 기제사를 모시다가 번거로워 낮에 집에서 지내고 가족이 모이기 좋은 4월 4주 일요일에 모여 제사를 모신다고 하였습니다.
부모 두 분의 기일을 합쳐 한 번의 합제로 하였으니 연1회 4월 4주 일요일로 합제일로 정하여 제사를 모시는 모양입니다.
우리의 제사문화는 몇 백 년의 전통으로 관습화된 전통 제례입니다.
4대(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봉사 8위의 신위에 대하여는 기제사로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일로 하여 기일에 기제사로 지내는 것입니다.
다만 옛 문헌과 법전에 기제사는 부부별이나 조손별로 하나로 묶어 합제는 할 수 없으나 관직의 고하에 따라 봉사대수를 3대. 2대로 모시고 관직이 낮거나 일반 서민들은 1대봉사로 제사를 모심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4대(고조부모 ~ 부모 등 8위)봉사로 제사 모시기가 버겁고 번거로워 힘이 들면 아버지와 어머니 1대만 기제사로 모시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상 윗대는 모두 묘제인 합제사로 모시면 될 것입니다.
이는 법도에 어그러지지 않는 예인 것 같습니다.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합제로 하는 것은 예에 어긋난 짓입니다.
우리의 제사문화에 기제사를 묶어 합제사로 한 경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70년대 산업화 이후 쉽고 편한 쪽으로만 찾다가 예에 어그러지는 변례의 방법을 누가 제시하고 소개한 것이 너도나도 따라서 행한 것인데 특히 부모님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모시는 제례 법은 지금까지 없었던 변례의 제사입니다.
▲[어머니 기제사를 아버지와 합제사를 지내기로 합의했다. 집안마다 다르지만 4월 한식날 또는 10월 좋은 날 낮 묘소에서 합제사를 지내거나 가족이 다른 날을 정하기도 한다.]
소견)
‘어머니 기제사를 아버지와 합제사를 지내기로 합의했다.’? 이는 절대 불가한 일입니다.
최소한 나를 낳아준 부모님께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생일을 축하하였듯이 기일에 기제사로 모셔 효를 다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의 기제사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각각의 기일에 기제사로 모셔야 합니다.
우리 제례 법에는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즉 기제사를 부부별로, 조손별로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하는 일이 없으니 이를 합쳐서 4월 한식날 또는 10월 좋은 날이나 다른 날로 정하여 합제사를 지낼 수는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1대(부모님) 봉사는 누구나 각기 따로 기일에 기제사로 모시고 제사모시기가 버거우면 2대. 3대. 4대는 묘제로 모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집에서 지낼 시 낮에 지내는지 밤에 지내는지(시간) 묘소에 가서 지낸다는 글을 보기도 했는데 묘소가 두 군데로(지역도 멀음) 나눠 있으면 어떻게 하는지요?]
소견)
아버님과 어머님 기제사는 각기 기일에 기제사로 모시는 것이 정례입니다.
기제사를 부부별로 한데 묵어 합제사로 모실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다른 말은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아버님과 어머님 기일 기제사는 연 2회뿐입니다.
그리고 설과 추석 아침에 연 2회 약식 제사인 차례를 모시고....
이것도 힘이 들고 귀찮다면 아예 제사를 모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남의 눈이 무서워 성의도 없는 제사를 모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제사를 모시지 않아도 조상님 혼백이 해코지 않지 않습니다.
그냥 후손된 입장에서 나를 낳아 있게 한 부모님과 조상님께 제사라는 명분을 빌려 효도로 도리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