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를 ‘아버님’이라 할 수 없다?
어떤 분이 쓴 글에 아버지는 ‘아버지’라고 해야지 ‘아버님’이라고 하는 것은 안 된다. 라는 글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이름께나 있는 분이 쓴 글이라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습니다.
G님께서 댓글로 자료로 올려주셨는데 아래에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잘못된 글이 많습니다.
최 선생. 려 선생은 국립국어원의 말뜻과는 다르게 그 분들 나름대로 가진 식견으로 쓴 글로 보입니다.
호칭은 글께나 한다는 사람마다. 또 지역학자마다 방방곡곡에서 모두 각기 다르게 읽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에 따라 쓰면 모두 한가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뜻풀이도 있지만....
1) ‘아버님’이란 호칭은 며느리만 ‘아버님’으로 호칭한다는 그 말은 과거에는 그렇게 읽었겠지만 지금은 그 글을 쓴 사람만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에 [아버님]을 아래와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아버-님「명사」
「1」‘아버지의 높임말.
아버지께 올리는 편지에 ‘아버님’ 하고 나면 무엇인지 모자라는 듯한 느낌을 가지는 분이 있다.
≪박목월, 구름의 서정≫
「2」‘아버지의 높임말.
“수돌이 아버님 되십니까?” “네, 우리 사는 게 이 꼴입니다요.”
≪박완서, 꿈을 찍는 사진사≫
「3」.「4」‘아버지「5」’의 높임말.
「5」시아버지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6」장인을 친근하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
*박목월. 박완서 선생님도 편지글이나 소설에 [아버님]이라고 쓴 것으로 나옵니다.
분명히 ‘아버지의 높임말’이라고 해 놓았습니다.
‘아버지’의 높임말이 무엇입니까? ‘아버님’이 아닙니까?
편지글에는 왜 아버지 어머니께 아버님 전상서. 어머님 전상서라고 하는지요?
읽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하신 모양입니다.
남이 새로운 말로 쓴 글이 잘못 쓰인 글인 줄도 모르고 그 내용만이 새롭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한국 사람이니 국어로 말을 해야 되니까 [국어사전]의 내용대로만 읽으세요.
2) 내가 나이든 형을 예사롭게 [형님]으로 호칭하면 안 되고 내가 형수를 [형수님]이라고 호칭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상대방이 연세가 드시면 자연히 ‘님’자를 붙여 호칭하는 것입니다.
형을 형이라 부르다가 형이 나이가 들었는데도 평생 ‘형님’이라 하지 않고 ‘형’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3) [누나 남편을 두고 매형(妹兄)이라고 말하는 숙맥이 있다고 합니다.]라고 하셨네요.
한자 단어를 한문 글자 하나하나의 뜻으로 새겨 읽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국립 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에 매형(妹兄)의 설명을 ‘손위 누이의 남편을 이르거나 부르는 말. ≒인형ㆍ자부ㆍ자서ㆍ자형’으로 읽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숙맥이라니오?
도리어 그렇게 말하는 분이 뭘 모르고 자기 마음대로 말한 것이니 쑥맥이 아닐까요?
한자대사전(장삼식저. 교육출판사)에도 姊(자). 妹(매)의 뜻풀이를 아래와 같이 해 놓았습니다.
▶ 姊(자)- 맏누이 자. 웃누이 자. 라고 설명해 놓고도 아래와 같이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부(姊夫)- 매형(妹兄) 손위 누이의 남편.
자서(姊壻)= 姊夫(자부- 누나의 남편)
자형(姊兄)- 손위 매부. 매형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나와 있고
▶ 妹(매)- 손아래누이 매. 성이 다른 누이 매. 계집아이 매.
매부(매부)- 누이의 남편
매서(妹壻)- 매제. 누이동생의 남편.
매제(妹弟)- 손아래 누이의 남편
매형(妹兄)- 손윗누이의 남편으로 써도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
4) [손부를 두고 “손자며느리”라고 말하는 숙맥이 있다고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에 [손부(孫婦)「명사」= 손자며느리]라고 분명히 뜻을 해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이 한자말을 끌어다 쓰고 보니 글자의 뜻을 따서 그대로로 읽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손부(孫婦)는 “손자의 아내. 손자 아내”를 뜻하는 말이 맞습니다.
단지 나(손자의 할아버지)가 손부(孫婦)를 가리켜 말할 때 ‘손부’ 즉 ‘손자며느리’ 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웃기게도 아래와 같이 려 선생께서 해석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손자며느리’는 ‘손자의 며느리’로 되고 ‘손자의 며느리는 증손자의 아내, 곧 증손부(曾孫婦)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孫婦(손부)는 ‘손자며느리(손자의 아내)’입니다.
孫婦(손부)를 ‘손자며느리’라 하지 않고 괜히 ‘손자의 며느리’로 말을 바꾸어 나로 보면 손자 며느리가 아니라 ‘손자의 며느리’라고 하며 ‘증손자의 아내’ 즉 曾孫婦(증손부 )로 말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①매서(妹壻)- 매제. 누이동생의 남편. ②매제(妹弟)- 손아래 누이의 남편]을 위와 같은 뜻으로 새겨 말한다면 ①매서(妹壻)는 누이동생의 사위를 말하고 ②매제(妹弟)는 누이동생의 남동생을 말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을 기본으로 하여 읽어야 합니다.
누가 당치도 않은 말로 뜻글자인 한자의 뜻대로만 읽어 단어의 뜻을 구사하려고 합니까?
5) [질부(姪婦)를 두고 “조카며느리”라고 말하는 숙맥이 있습니다.
조카의 아내를 뜻글자로 번역하면 ‘질부(姪婦)’로 됩니다.
“조카며느리”라고 하면, 조카가 며느리를 본 것인데 조카의 며느리는 나 자신의 종손부(從孫婦)가 됩니다.]
- 참으로 학식이 깊은 사람입니다.
한자를 풀이하여 자기 마음대로 말을 하면 안 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에 질부(姪婦) 「명사」 = 조카며느리. 라고 나와 있습니다.
나에게 조카며느리는 즉 ‘조카의 아내’가 아닙니까?
이러한데도 질부(姪婦)를 ‘조카가 며느리를 본 것’이라고요?
‘조카의 며느리’는 나 자신의 종손부(從孫婦)가 된다고요?
참으로 웃기는 말씀입니다.
만약 한자를 풀어 그렇게 읽는다면 남매(男妹)는 어떻게 풀어 읽습니다.
남매는 ‘오빠와 누이’를 일컫는 말인데 글자대로 뜻풀이를 한다면 ‘남자 누이’입니까? .
한자를 좀 안다고 그 뜻만 새겨 위와 같이 엉터리로 설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G님도 남의 글을 퍼 와서 올릴 때에는 국어사전의 내용과 비교해 보고 그것이 정확할 때 올려야 할 것입니다.
한국 사람이니 국어사전의 내용대로 읽고 쓰는 것이 바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