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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제사를 한데 합쳐 모셔도 좋은가?

녹전 이이록 2018. 8. 29. 10:22

부모님 제사를 한데 합쳐 모셔도 좋은가?



어머니 기제사는 음) 77일이고 아버지 기제사는 음) 73일로 아버님과 어머님 기일이 4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이를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모시려고 하는데 이렇게 모셔도 되는지요?


답변) 이이록


부모님 기제사를 모시려는데 아버님과 어머니 기일이 4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어머니 기제사(.77)를 아버지 기제사(.73)에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모시려고 하는데 이렇게 모셔도 되는지 궁금하여 문의한 모양입니다.


음력으로 4일 차이가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 제사를 합쳐 합제사로 모시는 것은 한마디로 안 됩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의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제사를 모시는 것은 합제사 형식이긴 하지만 그러나 예부터 기제사를 합제사로 모시는 제사는 여태껏 없었던 제사 방법입니다.


윗대 조상님들께서 아버지와 어머니 기제사를 합제사로 하여 제사를 모시는 방법을 몰라서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가난한 조선시대 선비나 일반 백성들이 빚을 내어 조상님을 기린다고 제사를 모셨습니다.


기제사는 기제사이고 합제사는 합제사로 제사 모시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기제사를 묶어 합제사로 하지 않은 것입니다.


혹 어머님 기일 제사에 아버님 신위를 모시고 아버님 기제사에 어머님 신위를 모시는 것을 보고 이를 합제로 생각하여 이렇게 제사를 모시면 안 되느냐? 고 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 러나 이는 합제사가 아니고 합설이라 하여 두 분이 평생을 같이 하였는데 아버님 기일에 섭섭하니 어머님 신위를 모시고, 어머님 기일에 어머님만 모시니 섭섭하다고 아버님 신위를 같이 모시는 것입니다.


기제사는 기제사로 따로 모시고 합제사(5대조 이상 윗대 조상의 묘제. 설 추 석의 차례)는 합제사로 모셔야 합니다.


기제사는 보통 4(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봉사이고 합제사는 5대조 이상 윗대 조상님을 묘제(- 시제)로 모시는 것입니다.


다만 기제사 봉사대수 4(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를 줄여서 3(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2(조부모. 부모)1(부모)로도 모실 수는 있습니다.


이때 본디 성씨별 집안마다 다르지만 시조제는 별도로 모시고 5대조 이상 윗대 조상님은(집안마다 봉사대수가 다릅니다.) 해마다 10월 좋은 날을 가려 선산의 무덤에서 낮에 온 일가친척들이 모여 제사를 모시는 제사가 선조제라하고 이가 묘제(시제. 세일사)입니다.


기제사와 합제사를 구분하여 보겠습니다.


기제사 –  4(고조.증조..)봉사 기일 - - - - 집에서

합제사 –  5대조 이상 윗대 조상 - - - 10월상순 묘에서 - 설, 추석의 차례. (석존제례. 종묘제례)


기제사는 부부합제. 조손합제로 묶어 모실 수는 없지만 봉사대수는 줄여서 모실 수 있습니다.


옛날에 관직에 따라 4. 3. 2대로 제사를 모시고 서민이나 관직이 낮은 사람은 1(부모)만 기제사로 모신 경우도 있고 1973년도에는 그 급속한 산업화의 발달로 4대의 봉사를 모시는 것이 사회문제로 대두 되자 가정의례준칙을 제정하여 2(조부모. 부모)만 봉사하도록 권장한 바도 있기에 기제사 대상인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는 기제사 모시기가 어려우면 이 묘제에 넣어 합제사로 모시는 것이 바른 제사 방법일 것입니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2- 3- - -35363738394041

시조......시조 자....시조 손.........6대조....5대조....4대조....3대조...2대조....1대조....()

시조제..선조제(시조 2~ 나의 5대조 이상 .4대 봉사(4대조 ~ 1대조)....║.....나


우리의 전통적인 제사문화는 4대봉사로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등 여덟 분의 제사를 돌아가신 날을 기려 다음해부터 기일로 하여 이날 새벽 시간대부터 해뜨기 전까지 그렇지 않으면 이 날(기일. 음력이든 양력이든 기일이 125일이면 이 날 새벽 오전 0시부터 오후 12시 이전) 저녁 시간대에 참례자들이 모여 밤에 모시는 제사가 기제사입니다.


물론 집집마다 봉사 대수는 각기 다릅니다.


3대 봉사(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로도 모시고 2대 봉사(조부모. 부모)로도 모시고 1대 봉사(부모)로도 제사를 모십니다.


그리고 합제사는 5대조 이상 윗대 조상님들은 봄. 가을 좋은 날을 가려 낮에 선영의 묘소에서 묘제를 지내는 제사입니다.


. 추석의 차례는 기제사 대상자(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모시는데 이는 합제사 형식입니다.


이와 같이 기제사와 합제사는 별도로 구분하여 모셔야 합니다.


부부 생일과 아이들 생일을 한데 묶어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 것과 같이 비록 부모님이 돌아가셨지만 살아계실 때의 효도를 각기 돌아가신 날을 기일로 하여 기제사로 기리는 것입니다.


아버님 기제사에 어머님 기제사를 얹어버리면 어머님 기제사는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아버님 기제사에 어머니 기제사를 얹어 제사를 모신다고 해도 아버님 기제사는 기제사가 아닌 변례의 합제사일 뿐입니다.

 

기제사로 모셔야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제사를 부부합제로 하였으니 기제사가 없어진 어머님의 기분이 어떠하겠습니까?


자신의 기일이라고 제사상이라도 받으려고 찾아왔는데 상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면 얼마나 섭섭할까요?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그 은혜에 조금이라도 감사한 마음이라면 양친 기일에 각기 따로 기제사를 모셔야 합니다.


제사를 모시지 않으려면 모시지 않아야지, 변례의 부부합제. 조손합제는 바르지 못한 변형된 제사이니 이런 방법으로 제사를 모시면 안됩니다.


관습적으로 내려오던 제사문화가 이런 변형된 제사로 인하여 매우 혼란 스럽습니다.

일부 유학자들도 기제사가 무엇인지 합제사가 무엇인지를 모르는지 합제사에 찬동하는 경우도 보입니다.  


예부터 조상님이 전해준 제대로 된 예법에 따라 제사를 모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