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대손’으로 읽은 용례
세와 대는 다른 뜻으로 읽는 ‘이의’논지에서는 ‘상대하세(上代下世)’중 ‘상대’를 적용하면 ‘몇 대손’은 읽지 못하는 용어가 됩니다.
대손(代孫)에는 代(代)자가 들어 있으니 원칙은 상대(上代)를 적용하여 위로 헤아려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손(代孫)의 말뜻은 아랫대 후손을 가리키는 말로 헤아려 읽는 원칙은 상대(上代), 즉 윗대로 읽어야 하는데 말뜻은 아랫대 후손을 말하니 말뜻과 원칙이 상반되어 위로도 아래로도 헤아려 읽지를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의' 논지에서는 원칙과 말뜻이 다른 ‘몇 대손’과 ‘몇 세조’는 읽지 못하고 아래로는 '몇 세손'으로만 헤아려 읽고 위로는 '몇 대조'로만 읽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래로 ‘몇 세손’과 위로 ‘몇 대조’로만 읽으면 ‘몇 세조’와 ‘몇 대손’은 사용되지 않는 용어가 되어 버립니다.
실지 ‘이의’논지에서는 ‘몇 세조’와 ‘몇 대손’은 사용하지 않는 용어입니다.
그러나 족보나 문헌의 기록에 보면 '몇 대손'으로도 기록하고 ‘몇 세조’로도 읽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 회에서 설명을 드린 ‘몇 대조’와 같은 뜻인 ‘몇 세조’는 읽지 못하고 ‘몇 세손’과 같은 뜻인 ‘몇 대손’을 읽을 수 없으니 이상한 논지입니다.
읽지 못하는 ‘몇 세조’와 ‘몇 대손’은 보학용어인데 읽을 수 없는 용어로 만들어 놓았으니 이는 바른 논리라고 할 수 없습니다.
1930년 ~ 40년대 이후에 몇몇 보학자의 세와 대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생겨난 이의논지는 교실. 방송강의. 저서로 지금까지 몇 십년간을 ‘세와 대는 다른 뜻인 이의’논지로 교육되고 널리 홍보되어 ‘이의’논지가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일반화되고 관습화되어 지금까지 논란이 있고 인터넷 검색에 ‘이의’논지로 쓴 글을 카페아 블로그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세와 대는 같은 뜻으로 읽는 ‘동의’논지의 아래 용례는 ‘몇 대손’으로도 읽고 있습니다.
◆ 聽溪堂李公墓碣銘(청계당 이공 묘갈명)
-性潭先生集卷之十九(성담 선생집 권지19)
[...公諱麟瑞字應仁。初諱廷麟...延安之李.....(中略)... 時煕贈承旨。時杰將仕郞。俱以孝㫌閭。
側出男時熊。時點副護軍。時然贈參判。時▣贈承旨。時默通德郞。(中略).....
顯者曾孫副護軍相基,同中樞纘基。玄孫同中樞齊恒,參奉齊杉。*五代孫同中樞秀輔,
進士光輔,進士羲輔也。(中略)....... 而來求余文者 *公七世孫得秀也]
- ...공(公)의 휘(諱)는 인서(麟瑞)이고 자(字)는 응인(應仁)이다. 초휘(初諱)는 정린(廷麟).... .... 연안 이씨(延安李氏)로.....(중략)... 시희(時煕)는 증 승지(贈承旨)이고 시걸(時杰)은 장사랑(將仕郞)으로 효도를 다하여 정려(㫌閭)를 받았다.
측실에서 시웅(時熊)이 나고 시점(時點)은 부호군(副護軍)이며 시연(時然)은 증 참판(贈參判)이고 시▣(時▣)은 증 승지이고 시묵(時默)은 통덕랑(通德郞)이다. (중략) .....
현달한 인물로는 증손자(曾孫子)인 부호군(副護軍) 상기(相基). 동중추(同中樞) 찬기(纘基)가 있고 현손자(玄孫子)는 동중추(同中樞) 제항(齊恒)과 참봉(參奉) 제삼(齊杉)이 있고 *5대손(五代孫)에는 동중추(同中樞) 수보(秀輔),진사(進士) 광보(光輔),진사(進士) 의보(羲輔)가 있다.
(중략)..........와서 나에게 글을 청한 사람은 *공의 7세손(七世孫) 득수(得秀)이다.
▲ [五代孫同中樞秀輔(5대손 동중추 수보)]
- 5대손은 동중추 수보이다.
맨 윗대 조상인 휘 ‘인서’의 5대손이 동중추 수보입니다.
▲ [公七世孫得秀也(공 7세손 득수야)]
- 공의 7세손은 득수이다.
公은 휘 ‘인서’를 말하고 ‘인서’의 7세손이 득수라는 말입니다.
○ 연안 이씨 인서(麟瑞) ~ 득수(得秀)의 계대
①麟瑞→ ②欗/楧/樺→ ③時煕/時杰/時點/時然/時▣/時默→ ④相基/纘基 →
인서........난/영/화........시희/시걸/시점/시연/시▣/시묵........상기/찬기→
(기준)......1대손.............2대손..............................................3대손.............
(기준)......1세손.............2세손..............................................3세손.............
(나).........자..................손...................................................증손................
⑤齊恒/齊杉→ ⑥秀輔/光輔/羲輔→ ⑦ ▣ - → ⑧得秀
제항/제삼........수보/광보/희보.........?............득수
4대손...............5대손......................6대손......7대손
4세손...............5세손......................6세손......7세손
현손.................5대손......................6대손......7대손
동중추(同中樞) 수보(秀輔)는 인서(麟瑞)의 五代孫(5대손=5세손)이고 득수(得秀)는 인서(麟瑞)의 七世孫(7세손=7대손)입니다.
위의 계대에서 ‘동의’논지로 ‘世孫(代孫)’을 헤아려 읽는 방법은 맨 윗대가 휘 인서(麟瑞)로 기준이 되며 기준(麟瑞)은 제외하고 다름 아랫대(欗/楧/樺)를 1세손으로 하여 그 아랫대로 헤아려 가면 수보(秀輔)는 인서(麟瑞)의 五代孫이 되고 득수(得秀)는 인서(麟瑞)의 七世孫이 됩니다.
원문에 ‘五代孫과 七世孫’으로 기록했다는 것은 ‘5대손은 5세손’으로 읽을 수 있고 ‘7세손은 7대손’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서 ‘이의’논지에서 ‘상대’의 원칙 적용으로는 읽지 못하는 ‘몇 대손’을 ‘동의’논지에서는 ‘代孫(대손)과 世孫(세손)’은 같은 뜻으로 읽습니다.
즉 ‘이의’논지에서는 ‘몇 세손’은 ‘세=세손’으로 같은 뜻으로 하여 읽을 수 읽으나 ‘몇 대손’은 아래 후손을 뜻하는 용어의 뜻과 ‘상대’의 원칙으로 읽는 것이 서로 상반되어 위로도 아래로도 읽지 못하는 용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의’논지를 주장하는 분들은 ‘4대조 할아버지에 5세손 아무개’라고 축문에 쓰고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4계단으로 헤아려 말하고 내려올 때는 5계단으로 헤아려 읽거나 말하는 것이 '이의'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