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사 합치기? - 1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제사를 합쳐서 한 번에 제사를 모시고자 하는 아래와 같은 문의에 몇 분이 답변을 주신 글이 인터넷에 올라 있어 복사하여 참고자료로 올리고 이견이 있는 부문은 소견)을 덧붙입니다.
필자의 소견은 본 블로그에만 작성하여 글을 올렸습니다.
문의)
【집에 제사가 할아버지가 음력 6월20일이고 할머니 제사가 음력 8월21일, 아버지 제사가 음력 6월29일 입니다.
어머니께서 제사를 한 번에 지내시자고 말씀하시는데 날짜를 어찌 잡아야 하는 건가요?
어머니는 아버지 날짜로 맞추자는데 그래도 되는지요?
그리고 같이 제사를 모시면 지방은 한상에 3분 것을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순으로 써서 한 번에 지내면 되는지 아님 할아버지 할머니를 같이 지내고 끝나면 다시 상을 차려 아버지 제사를 또 모셔야 되는지요?
그리고 한 분의 날짜로 맞추면 나머지 두 분에게는 먼저 묘소에 들려 미리 고하여야 하는 건가요?】
답변) G
*합제(하루에 여러 조상의 제사를 지내는 것)는 전통이 아니기 때문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방식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합제로 지내는 가정이 느는 추세입니다.
일반적인 방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루에 지내더라도 부부별로 따로 지냅니다.
즉, 조부모님 제사 먼저 지낸 후에 아버님 제사를 지냅니다.
상을 완전히 새로 차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메, 갱과 한두 가지 음식 바꿔 올린 후 지냅니다.
지방도 부부별로 씁니다.
즉, 조부모님 지방을 한 장에 쓰고 아버님 지방을 한 장 씁니다.
그리고 사전에 미리 산소에 고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당연한 말씀입니다.
이 역시 전통으로 내려오는 방식은 없지만, 간단히 제수 준비해 가셔서 산소 앞에 차려 놓고 술 따라 올리고 인사드린 후 구두로 상황을 말씀드리면 됩니다.
아래 글은 본 답변자가 작성하여, 합제에 관한 질문에 자주 드리는 답변입니다.
제사는 시제, 기제, 명절차례, 성묘, 상중의 각종 제례, 사당에 고하는 각종 제례 및 지금은 없어진 사시제, 이제....등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 기제사는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입니다.
그러므로 *한 분 한 분 돌아가신 날에(배우자도 사망하였으면 배우자까지 합설하여) 각각 지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위와 같이 기제사는 매년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입니다만, 근래에는 현대산업사회의 여러 가지 여건상, 그리고 각 가정 나름의 사정상, 합제(여러 조상의 제사를 하루에 지내는 것)로 지내는 가정이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은 형제자매 등 자손들이 원거리에 분산 거주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사에 참석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제사 후 귀가, 다음날 출근 문제 등으로 잦은 제사나 한밤중 제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합제가 늘고 있는 실정인 것입니다.
합제지내는 날짜는 그중 높은 조상의 기제사날, 승안(생전에 뵈었던)했던 조상의 기제사날, 중구(음력 9월9일), 한식날, 좋은 계절의 몇 월 몇째 토요일 일요일 등 별도로 정한 날, 부부의 경우 한 분의 기제 날 등입니다.
합제는 현대에 생긴 방식(變禮)이므로 전통적인 축문 양식은 없으며, 대개 아래와 같이 씁니다.
(요즘은 독축 - 축문 읽는 것 - 을 생략하는 가정이 많음)
A. 諱日復臨(휘일부림) 부분을 祭日復臨(제일부림), 合祭日復臨(합제일부림), 合祭祀諱日復臨(합제사휘일부림), 定祭日復臨(정제일부림),으로 씁니다.
B. 조부모 합제시 "현조고 휘일부림(현조비 휘일부림)" 부분을 "현조고비 ...부림" 혹은 "兩位(양위) ...부림"으로 씁니다..
C.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등 부모를 포함한 여러 대 합제시 "孝孫 ㅇㅇ敢昭告于(효손 ㅇㅇ감소고우)" . "孝子 ㅇㅇ敢昭告于(효자 ㅇㅇ감소고우)“ 부분을 "後孫 ㅇㅇ敢昭告于(후손 ㅇㅇ감소고우)" 혹은 "孝子 ㅇㅇ敢昭告于(효자 ㅇㅇ감소고우)"로 씁니다.
그리고 제사를 합하는데(합제) 무슨 절차가 꼭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합제는 현대에 생긴 변례(變禮)로 제사를 합치는데 전통적인, 별다른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 하시고 싶다면 산소나 납골당에 성묘 가셔서 구두로 말씀드리거나 마지막 제사 때 혹은 첫 합제 때 말씀드리면 됩니다.
소견)
G님의 답변 중 ‘제사는 한 분 한 분 돌아가신 날에(배우자도 사망하였으면 배우자까지 합설하여) 각각 지내는 것이 원칙입니다.’는 바르게 설명된 글입니다.
그러나 ‘합제(하루에 여러 조상의 제사를 지내는 것)는 전통이 아니기 때문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방식은 없습니다.’라고 하였으나 묘제(묘사. 시사. 시향 등 묘에서 낮에 제사를 모심)는 합제사로 전통적인 제사 방식입니다.
그리고 설, 추석의 명절 아침 기제사 대상 조상님의 신위를 모시고 지내는 차례도 합제 형식입니다.
위 말씀은 잘못된 말씀 입니다.
이어서 ‘현대에는 합제로 지내는 가정이 느는 추세입니다.’라고 하며 합제가 대세임을 말하며 합제의 방법과 날짜 정하기. 고하기 등에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본디 질문자는 [집에 제사가 할아버지가 음력 6월20일이고 할머니 제사가 음력 8월21일, 아버지 제사가 음력 6월29일로 어머니께서 제사를 한 번에 지내시자고 말씀하시는데 날짜를 어떻게 잡느냐?]고 문의하였습니다.
기일이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제사를 모두 합쳐 한 번에 합제사로 모시는데 대한 문의입니다.
우리의 제사 관습에는 기제사를 한데 묶어 '부부합제'이니 '조손간 공동합제'이니 하는 제사 형태는 없습니다.
다만 합제(合祭. 합사)로는 5대조 이상 조상님은 묘소에서 제향을 올리고 4대조 이하 조상님은 기제사로 가정에서 제사를 모시는 것입니다.
부모부터 고조부모까지 4대 봉사를 하는데 각기 따로 제사를 모시니 연 8회이고 이 8번의 제사 모시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로서는 시간이 없고 바빠서 불편한 것입니다.
이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줄이고자 하는 방편으로 생각한 것이 부부 중 한 쪽 기일에 한쪽을 얹혀 제사를 모시는 '부부합제'나 조상과 후손을 한 날에 묶어 1번의 제사를 모시는 '조손합제'의 변례가 생겨난 것입니다.
이런 '부부합제'나 '조손합제'는 여태까지의 제사 관습을 송두리째 뒤집는 잘못된 변례입니다.
우리의 제사 관습에는 기제사 대상자(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의 제사를 3월 좋은 날 낮에 묘소에서 합제사로 모시는 경우가 있고 5대조 이상 윗대 조상님들은 10월 좋은 날을 택하여 묘소에서 제향을 올리는것이 합제사입니다.
그리고 원조(설날). 정월대보름. 삼월삼짇날. 한식. 단오. 유두. 추석(한가위). 동지 절사도 합제사입니다.
(지금은 설과 추석 명절에만 차례를 모십니다.)
그러면 제사횟수를 줄이려면 종전에 없었던 기제사 대상자를 '부부합제'나 '공동합제'로 할 것이 아니라 봉사대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가정의례 준칙의 2대봉사 권장에 의거) 부모부터 고조부까지의 4대 봉사를 조부모와 부모의 2대 봉사로 연 4회의 제사로 모시는 방법입니다.
아니면 이도 힘이 들면 조부모 제사까지는 묘제로 모시고 부모만 1대 봉사로 하여 따로 각각의 기일에 2회 제사를 모시면 어떨까요?
부부합제나 공동합제라는 종전에 없었던 제례를 만들어 모시는 것보다는 도리에 더 맞을 것 같습니다.
4대 봉사. 3대 봉사. 2대 봉사는 과거에 사용되었던 용어이지만 '부부합제'나 '조손합제'는 근래에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용어로 우리 제사 문화에 기제사를 묶어 합제사로 하는 방법은 일찌기 없었던 방법입니다.
전에는 5대조 이상 조상님들의 제사를 묘소에서 모셨기에 ‘묘제’라 하고 ‘합제’로 행한 것인데 지금은 기제사로 모시는 조상님을 너도 나도 ‘합제’로 하여 ‘합제’ 방식이 대세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기제사가 무엇인지 합제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마음대로 합제사를 만들어 제사를 모시는 것입니다.
묘제와 설날과 추석절의 차례에 묘제는 5대조이상 조상님을 합제사로 모시고 설차례와 추석 차례는 기제사 해당의 조상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것을 보고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 기제사도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모셔도 괜찮은 것으로 생각하여 두 분 제사를 한데 묶어 모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사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타가 알아주는 유명인이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기제사를 묶어 합제사 형식을 취하여 부모 중 한분의 기제사를 없애버리고 제사를 모시는 잘못된 제사법을 알려주고 있는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