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경주이씨 4대의 육가(六歌) – 5

녹전 이이록 2016. 1. 8. 08:57

경주이씨 4대의 육가(六歌 5

 

 

풍계(風溪) 이정(李淨)의 육가(六歌)

 

경주이씨 4대의 육가(六歌)중 장육당(藏六堂) 이별(李鼈)의 육가는 앞서 소개하였다.

 

아래는 중시조 25세인 풍계(風溪) 이정(李淨)의 육가(六歌)를 올린다.

 

먼저 풍계 이정의 행적을 알아보고 다음에 육가(六歌)에 대하여 알아본다.

 

풍계(風溪) 이정(李淨. 중시조 25)

 

[진사시]

명종(明宗) 13(1558) 무오(戊午) 식년시(式年試) [진사] 2(二等) 4(9/100).

: 태호(太灝)

생년 : 경진(庚辰) 1520(중종 15)

합격연령 : 39

본관 : 경주(慶州)

거주지 : 청주(淸州)

[] : 성명 : 이곤(李鯤). 관직 : 학생(學生)

[안항] : 성명 : 이혼(李渾)

[안항] : 성명 : 이징(李澄). 이잠(李潛). 이심(李深). 이흡(李洽). 이장(李漳)

가정 37년 무오추 사마방목(嘉靖三十七年戊午秋司馬榜目)

 

족보 행적)

 

()는 태호(太灝). ()는 풍계(風溪). 진사(進士)

 

문장(文章)에 뛰어나 일세(一世)에 이름을 날리고 처음부터 문의(文義) 우록동(牛鹿洞)에 거주하다가 만년에 청주(淸州) 외람곡(外藍谷)으로 이거(移居)하였다.

 

풍계 육가(風溪六歌) - 이정(李淨)

 

현대문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1>

청풍(凊風)을 좋게 여겨 창을 아니 닫았노라

명월(明月)을 좋아 여겨 잠을 아니 들었노라

옛사람 이 두 가지 두고 어디 혼자 갔노.

 

(다른 번역시)  1수

 

청풍을 들이기 위해 창문을 열어놓고

명월을 맞기 위해 잠도 자지 않노라

옛사람은 이 두 가지를 놔두고 어디 갔느냐.'

<2>

 

내리서 누구라 하여 *작녹(爵祿)을 맘에 들꼬.

조그만 띠집을 시내 위에 이룬바

어젯밤 손수 닫은 문을 늦도록 닫치었소

--------------

*작녹(爵祿): 벼슬과 녹봉

------------

<3>

 

상위에 책을 놓고 아래 신을 내어라

이봐 아해야. 날 볼 이 그 뉘고.

알게라. 이제 맞춘 *므지술 맛보리 왔나보다.

--------------

*므지술: 불분명 하나 맥락상 묻어둔 술 로 보임

---------------

 

<4>

 

두고 또 두고 저 욕심 그지없다.

나는 내 집에 내 세간을 살펴보니

우습다 낙싯대 하나 외에 거칠 것이 전혀 없어라.

 

<5>

 

산아 너는 어이 한결같이 높았으며

물아 너는 어찌 날날이 흐르느냐.

*처간(處間)에 인지한 군자는 못내 즐겨 하노니라.

------------

*처간(處間): 초야. 궁벽한 시골

-------------

<6>

 

*오두미(五斗米)우하여 *홍진(紅塵)의 나지 마라.

바람비 어지러워 칼 뽑아 무서워라

나중에 실컷 뉘우치나 기구하다가 *기로다단(岐路多端)하여라.

--------------

* 오두미(五斗米): 닷 말의 쌀. 얼마 되지 않는 녹봉을 일컬음.

* 홍진(紅塵): 붉은 먼지. 속세를 부정적으로 일컬을 때 하는 말.

* 기로다단(岐路多端): 갈림길의 갈래나 가닥이 많음.

-------------

 

서계 육가(西溪六歌) , 옥화 육가(玉華六歌) - 이득윤(李得胤. 중시조 26),

 

이득윤(李得胤)의 서계 육가(西溪六歌) , 옥화 육가(玉華六歌)는 비록 작품이 전하지는 않지만 관련 자료를 통해 어느 정도 그 성격을 추정할 수 있다.


둘은 약 10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이루어진 별개의 육가 2편으로서 각각 모친상과 광해군 정권 출범이라는 이유로 서계와 옥화로 이거(移居)한 후에 창작했다는 점에서 세속과 단절하고자 하는 의식이 깊게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 차회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