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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하세(上代下世)

녹전 이이록 2009. 6. 22. 11:36

● 상대하세(上代下世)



["저는 36대손 입니다." 라고 하는데 이것이 틀린 말인가요?] 라는 질문에 두 답변자의 답변입니다.

 

A - [①세와 대는 엄연히 구분이 있습니다.


알기 쉽게 世는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  ‘저는 OO공 몇 세손입니다.’ 가 맞고 代는 밑에서 위로 말할 때 몇 대조 할아버지라고 하지요.]

 

B - [②世와 代는 같고 世와 世孫, 代와 代孫은 다릅니다.


족보에 系代를 世대신 代로 쓴 성씨가 흔히 있고 대조를 세조로, 세손을 대손으로 쓴 용례가 허다히 있습니다.

 

단 上代下世라 하여 조상은 대조. 후손은 세손으로 쓰는 예가 많습니다.]


 (논의)

 

①항의 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①알기 쉽게 世는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 ‘저는 태사공 몇 세손입니다.’ 가 맞고 代는 밑에서 위로 말할 때 몇 대조 할아버지라고 하지요.]


즉 ‘이의’ 주장에서 말하는 ‘世와 代는 뜻’이 다르니 世는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 쓰이니 '몇 세손'으로 읽고

代는 밑에서 위로 말을 할 때 쓰니까 '몇 대조'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을 하면 ‘몇 代孫’으로 읽는 것은 안 되고 ‘몇 世孫’으로만 말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世는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 쓰이고 ‘代는 밑에서 위로 말할 때‘에 쓰인다는 것으로 보아 ’이의‘ 주장의 ’上代下世‘ 원칙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위와 같이 ‘이의’ 주장으로 읽으면 억지와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엉뚱한 셈. 그리고 읽을 수 없는 어휘가 나오는 등 논리에 적절하지 못한 결과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2세는 1대‘ . ’상대하세‘ 등의 원칙을 만들어 읽으니 더욱 잘못된 결과로 말하니 더욱 안타깝다는 뜻입니다.

 

‘世는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 代는 밑에서 위로 말할 때 쓴다.’ 라고 해놓고선  ‘몇 세손’. ‘몇 대조’로 사용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와 세손’과 ‘대와 대조’는 뜻과 그 쓰임이 다른데 ‘세와 세손’을 같이 읽고 ‘대와 대조’를 같이 읽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世는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 ‘저는 태사공 몇 세손입니다.’ 가 맞고 代는 밑에서 위로 말할 때 몇 대조 할아버지라고 한다.‘ 는 문장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代孫은 어떻게 읽는가?

 

‘대손‘은 그 뜻으로 보아 윗대에서 아랫대로 읽어야 하는 어휘가 아닌가.

 

世만 위에서 아랫대로 읽는 것이 아니고 代도 윗대에서 아랫대로 읽을 수 있다.


‘世孫’과 ‘代祖’에 대하여는 설명이 있고 ‘代孫. 世祖’의 쓰임에 대하여는 말이 없는 것도 의아합니다.

 

‘상대 하세’의 원칙에 따라 읽으려고 하니 ‘대손’과 ‘세조’는 읽을 수가 없습니다.

 

서술하면서 이 두 어휘만을 쏙 빼 버리고 아예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세와 대’에 대하여 말해 놓고서 예는 ‘몇 세손. 몇 대조’의 쓰임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세와 대‘와 ’세손과 대조’는 뜻이 달라 예를 들어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이의‘주장에서는 ’세와 대‘의 설명을 따로 하고 ’세손과 대조‘의 설명을 각기 따로 해야만 됩니다.

 

‘세와 대’의 쓰임이 따로 있고 ‘세손과 대조’의 쓰임이 모두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世는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만 쓰고, 代는 밑에서 위로 말할 때’만 쓴다고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조’라는 어휘는 윗대를 가리키는 말입니까 아랫대를 가리키는 말입니까?

 

아랫대 기준으로 윗대 조상을 가리킬 때 쓰이는 낱말입니다.

 

상대하세의 ‘세’자는 분명 아랫대를 헤아리고 있지만 ‘세조’는 윗대를 헤아려야 합니다.

 

그렇다면 ‘世는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 쓰인다.’ 라는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代孫‘도 마찬가지이지요.

 

‘代‘자는 아랫대에서 윗대를 헤아릴 때 쓰이는데 ’代孫‘이 뜻하는 것은 아랫대의 후손을 헤아려 말을 할 때 쓰이는 것이 분명한데 ’代는 밑에서 위로 말할 때 쓴다.‘라고 잘못 말을 하고 있습니다.

 

‘世는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 代는 밑에서 위로 말할 때 쓴다.’

 

라는 말을 아래와 같이 고쳐 써야 ‘이의’ 주장으로 그 뜻이 온전합니다.

 

‘世孫은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 代祖는 밑에서 위로 말할 때 쓴다.’

 

‘세와 세손’의 뜻이 틀리고 ‘대와 대손’의 뜻이 틀리는데 ‘세손’을 ‘세’로 ‘대손’을 ‘대’로 표기하여 글을 읽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이의’ 주장으로 나타낸 세와 대의 읽음표 입니다.

 

①증조부→  ②조부→  ③부 →  ④기(나)→  ⑤자 →  ⑥손자→  ⑦증손자

1세...............2세...........3세........4세.............5세........6세...........7세

(대불급신)....1대...........2대........3대.............4대........5대...........6대

3대...............2대...........1대........(기준).........1대........2대...........3대

6대...............5대...........4대........3대.............2대........1대...........(대불급신)

 

내가 기준일 때는 위로나 아래로나 ‘代‘수로 읽을 수 있어야 윗대의 ’몇 代祖‘와 아랫대의 ’몇 代孫‘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이의 주장에서의 ‘대조나 대손’을 읽는 방법은 기준을 ‘대불급신’하여 읽어야 한다.

 

‘대조’는 ‘대’수에 ‘조’자를 붙여 읽고 ‘대손’은 ‘대’수에 ‘손’자를 붙여 읽어야 ‘이의’ 주장에서 ‘대조와 대손’을 바르게 읽는 것이다.

 

위 표와 같이 읽을 수 있는데 왜 아랫대로는 代를 읽을 수 없다고 하고 윗대로만 代를 읽을 수 있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는 ‘상대하세’의 원칙을 끌어다 말을 하니 ‘代는 위로, 世는 아래로‘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와 대의 쓰임은 꼭 ‘世는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만 쓰고, 代는 밑에서 위로 말할 때’만 쓰이지는 않습니다.

 

이는 의미로 보아 ‘世孫과 代祖’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말을 해도 상대가 알아듣는 말을 해야지 밑도 끝도 없는 잘린 말을 하고 있으니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거지요.

 

아래와 같이 ‘世는 世孫으로, 代는 代祖’로 고쳐야 뜻이 통합니다.

 

[世孫은 위에서 아래로 말할 때 쓰고 代祖는 밑에서 위로 말을 할 때 쓴다.] 라고 해야 모두 알아듣는 말이 된다.

 

열이면 열 사람이 모두 ‘世는 아래로 代는 위로’ 하며 구호처럼 말하니 그것을 그대로 ‘세와 대. 세손과 대손. 세조와 대조’에 적용시켜보면 ‘이의’ 주장의 논리가 막히는 것입니다.

 

②항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世와 代는 같고 世와 世孫, 代와 代孫은 다릅니다.]

 

에서 이 문장은 ‘세와 대’의 ‘동의‘ 주장에 근거한 정론입니다.

 

‘世=代이고 世≠世孫, 代≠代孫이다.’

 

世(代)와 世孫(代孫)의 뜻이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봅시다.


世(代)의 뜻은 주어진 계대의 순서상 차례를 말하거나 조손(祖孫)간 차이를 말할 때 씁니다.

 

△주어진 계대의 순서상 차례


①증조부→ ②조부→  ③부 →  ④기(나)→ ⑤자 →  ⑥손자→  ⑦증손자

1세..............2세..........3세........4세.............5세........6세...........7세

 

△조손(祖孫)간 차이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는 몇 세입니까? - 5세입니다.

나의 아들에서 할아버지까지는 몇 세입니까? - 4세입니다.


世孫(代孫)의 뜻은 주어진 계대(위의 표)에서 맨 윗대 조상을 기준으로 하되 기준은 헤아리지 않고(제외하고. 치지 않고. 포함하지 않고) 그 다음 아랫대(아들)를 1세손(대손). 그 다음 아랫대(손자)를 2세손(대손)으로 헤아려 내려 갈 때 후손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이 때  ‘누구의 몇 세손(대손)?’이라는 물음에서 ‘누구의‘는 기준을 가리킵니다.   

 

위 표를 보고 ‘증손자는 증조부의 몇 세손인가?’라고 물었을 때 世孫은 지정된 윗대를 기준으로 하되 기준은 헤아리지 않고 다음 아랫대를 1세손으로 하여 헤아려 내려간다고 했으니까 위 표에서는 맨 윗대인 증조부가 기준이 됩니다.

 

기준인 1세 증조부는 헤아리지 않는다고 했으니 제외하고 그 다음 아랫대인 증조부의 아들 즉 나의 할아버지를 1세손으로 하고 그 다음대인 아버지를 2세손. 나를 3세손. 나의 아들을 4세손. 나의 손자를 5세손. 나의 증손자를 6세손으로 읽습니다.

 

그러면 나의 증손자는 증조할아버지의 6세손인 것입니다.

 

世(代)로는 7세(대)이고 世孫(代孫)으로는 6세손(대손)이니 世(代)와 世孫(代孫)은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위와 같이 ‘동의’ 논리로 정리해 놓고서는 다음과 같이 ‘이의’ 주장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②단 上代下世라 하여 조상은 대조, 후손은 세손으로 쓰는 예가 많습니다.]


②항은 ‘이의’ 주장의 ‘上代下世’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조상은 대조, 후손은 세손으로 쓰는 예가 많습니다.]라는 말은 근래에 그렇게 많이 사용하는지는 몰라도 ‘상대하세’의 사자성어를 넣어 ‘이의’ 주장으로 말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上代下世’란 사자성어는 옛 보학에는 전혀 없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글을 올린 분은 자기 가문의 족보에는 ‘상대하세’의 원칙을 적용하여 그렇게 읽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하세’는 ‘이의‘ 주장의 논리를 전개하는데 논리를 정당화시키기 위하여 만들어낸 말임에 틀림없는데

예부터 내려오는 족보에 ’世는 아래로 代는 윗대를 헤아릴 때‘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원칙 때문에 도리어 ‘이의’ 주장의 논리 전개에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은 필자가 올린 글마다 지적한 사항입니다.

 

‘上代下世’의 원칙이 적용됨으로써 ‘世祖와 代孫’은 헤아리지도 읽지 못하는 어휘가 되어 버렸습니다.

 

옛 족보의 원문에는 ‘대조와 세조’ . ‘세손과 대손’을 혼용하여 썼습니다.

 

우리 경주이씨의 ‘세와 대의 용례’에는 도리어 ‘대조’보다는 ‘세조’의 쓰임이 더 많습니다.

 

‘세손’의 쓰임은 ‘대손’의 쓰임보다는 많습니다만..

 

근래에 이렇게 조상은 대조, 후손은 세손으로 쓰는 예가 많다면 이는 최근 몇 십 년 동안 ‘상대하세‘의 원칙을 적용하여 읽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집니다. 


조상님들은 ‘세=대. 세손=대손. 세조=대조‘로 읽고 썼습니다.


이이록(이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