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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 조모님의 합제사

녹전 이이록 2024. 4. 26. 09:03

조부. 조모님의 합제사

 

조부모님의 제사를 한 번에 모시려 합니다.

 

지방과 축문은 어떻게 쓰나요.?

 

답을 하시는 분들이 질문을 잘못 이해하시는데요.

 

두 분이 다 돌아가신 상황에서 조부님 제사 날 조모님도 같이 상을 차리는 걸 질문하는 게(합설) 아니고 두 분의 따로 모시던 제사 일을 한날로 모은 경우(합제사)를 묻고 있습니다.

 

호기

 

제사는 돌아가신 날을 기억하고 그날에 고인을 추모하기 위함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돌아가신 날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편한 데로 다른 날에 지내도 된다면 매년 설날에 기왕 제사준비를 한 김에 그 해에 제사를 지낼 조상들의 제사를 한꺼번에 다 지내면 될 텐데 그렇게 않는 이유는 바로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돌아가신 날'을 기리기 위함인 겁니다.

 

그래서 제사는 실제로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게 맞고 제사를 일일이 지내시기가 번거로우면 좀 간소하게 지내는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꼭 제삿상을 잔뜩 차려야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이록

 

우리의 제사 예법에 4, 3, 2, 1대 봉사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봉사대수는 4대 봉사를 2대 봉사로 하여 기제사를 모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제사문화는 4(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봉사로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각각 기일로 하여 연 8회 기일 밤(자정이후. 오전 0시 이후 ~ 동이 트는 새벽 이전)이나 이날 밤에 제사를 모시지 못하였다면 해가 진 저녁 시간대인 밤에 가정에서 제사를 모십니다.

 

이것이 기제사입니다.

 

합제사는 5대조 이상 윗대 조상님을 선산의 묘소에서 낮에 묘제(묘사. 시제)로 모실 때 합제사라고 합니다.

 

또 설. 추석 명절 아침에 집에서 4대 봉사 해당 신위를 모시고 차례를 올리는 것도 합제입니다.

 

그러니까 질문자의 경우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면 조부, 조모님 제사는 각기 따로 기일에 기제사로 모셔야 합니다.

 

누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부부합제로 한 번의 제사로 모십니까?

 

이상하게 종전에 없었던 제사 형태를 마음대로 바꾸어 4대 봉사 해당자 모두(8)를 그러니까 조상과 후손 모두를 한데 묶어 1회의 합제사로 하는 큰 집안도 있는 것 같습니다.

 

부부합제나 조손합제는 합제사이지 기제사가 아닙니다.

 

조손합제로 하는 집안은 8분 중 한분의 기일만 남고 나머지 일곱 분의 기일 기제[사는 깡그리 없어지니까 7분의 기제사도 물론 없어진 것입니다.

 

아무리 집안 사정이 어렵더라도 제사를 모두 모시지 못할 형편 같으면 1(부모)만 봉사하고 조부모부터는 묘제로 해도 좋을 것입니다.

 

과거에 관직에 따라 봉사대수가 달랐는데 서민들은 1대 봉사를 했다고도 하고 근대의 가정의례 준칙에서도 2대 봉사를 권장하기도 하니 봉사대수를 줄이고 나를 낳아준 부모님 기제사는 각각의 기일에 모시는 것이 도리요. 효도일 것입니다.

 

기제사인 할아버지와 할머님 제사를 하나로 묶어 부부합제로 하는 법은 없습니다.

 

뒷날 부모님을 여윈 후에 부모님은 기제사로 모시고 조부모님 제사는 묘지에서 3월이나 10월 좋은 날을 가려 묘제(시제)로 모시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