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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주장으로 일어난 혼란 – 2

녹전 이이록 2023. 4. 20. 07:46

잘못된 주장으로 일어난 혼란 2

 

우리는 생활하는 가운데 옛 제도나 풍습을 잘못 이해하고 해석하여 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내용인 줄을 모르고 그렇게 해도 되는 것으로 판단하여 그대로 따라하는 것입니다.

 

해당 내용을 지적하고 소견을 올립니다.

 

기제사를 한데 묶어 합제사로 모시지 않습니다.

 

아래의 글은 기제사를 합제사로 모시는데 대한 문의에 대하여 바르게 올린 답변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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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부터 고조부모까지 4대의 기제사를 한데 묶어 한꺼번에 하루에 합제사로 지내려고 하는데 합제사 방법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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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상의 忌祭(기제)를 어느 하루 날을 잡아 지내는 예법은 없습니다.

기제시라 함은 그 조상이 작고한 날 지내는 제사인데 이날 외는 기제사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제사를 합치는 것에 대해 문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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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사는 돌아가신 날에 그분을 기리는 제사입니다.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제사를 다른 날에 지낸다면  제사가 의의가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사를 한꺼번에 지내는 경우는 , 한식. 추석  입니다..
이 경우에도 (*항렬이) 다른 세대와는 같이 지내지 않습니다.

 

윗대 분을 먼저 지내고 따로 상을 차리던지 여유가 안 되면 밥과 국 등 몇 가지만 바꾸어서 다음 아랫대 분을 지내는 것입니다.

 

일단은 기제사를 모두 합친다는 것은  생각에는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네들은 제사를 아주 길한 행사 중 하나로 여기고  제사를 돌아가신 고인을 기리고 생각하는 귀중한 전통의식 으로 자손들에게 물려내려 왔습니다.

 

부모님의 연세가 있으시다 하여도  자식 분들이 지내시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분들도 같이 지내실 것인가 묻고 싶습니다.

 

자신의 기일 날 제사 밥도 못 얻어 먹게 되는 것만큼 허망한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아예 제사를 안지내신다면 모를까제사 기일까지 바꿔 가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여태까지 없었던 일로 알고 잇습니다.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제사는 부모님만 지내는 것이 아닌 자손대대로 지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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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제사를 합치려고 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시아버지제사를 합치려고 하는데 할아버지제사가 음력2월이라 할아버지제사에 맞추어서 하신다고 합니다

합치는 방법을 몰라 방법을 알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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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사란 어버이가 작고하신 날의 슬픔을 못 잊어 매년 그날을 당하면  한 끼 올리고 곡하며 그날을 회상하는 예로서 이를 두고 기제는 종신의 상이라고 합니다.

까닭에 기제사를 합제사로 하는 그러한 예법은 없는  같습니다

 

전통 제례 법엔 기제는 돌아가신 날 각각 모심이 맞습니다.

요즘 편의위주로 합제니, 1년 동안의 기제를 하루에 모두 끝내는가 하면 제사  날자와 시간을 무시하고 제를 올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 모두가 제례법과는 어긋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합제를 모시기전에 제를 지내는 축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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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할아버지증조할머니는 합제를 하고 있고요.
할아버지할머니도 합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증조부모와 조부모를 포함해서 합제를 하려고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어느 분의 기일에 맞춰서 합제를 지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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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란 해마다 선대의 작고한 날을 당하면 제수를 진설하고 술 한잔 따라 올리고  날의 슬픔을 되새기며 지내는 제사로서 다른 날의 제사는 기제사로서의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통 예법으로는(기제사로 모시는 부부와 기제사로 모시는 조손간을 한데 묶어 합제사로 하는 그와 같은 예는 없습니다

 

소견)

문의에 바른 답변들입니다.

우리의 제사 방법에는 기제사와 합제사가 있어 전승되어 오고 있습니다.

 

기제사는 4대 봉사로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돌아가신 날을 기일로 하여 다음 해부터 집안에서 기일 새벽이나 기일 저녁 밤 시간대에 모시는 제사입니다.

그러니까 4(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봉사도 있고 3(증조부모. 조부모. 부모)봉사도 있고 2(조부모. 부모)봉사도 있고 1(부모)봉사도 있습니다.

 

합제사는 기제사 대상자가 아닌 5대조 이상 윗대조상님들을 봄. 가을 좋은 날을 택하여 낮에 선영의 묘소에서 묘제를 지내는 것이 합제사입니다.

설날과 추석 날 아침에 기제사 대상자 신위를 모시고 지내는 차례도 합제사입니다.

 

이렇게 기제사와 합제사는 구분하여 모셔오는데 근래에 들어 기제사를 부부합제(夫婦合祭)나 조손합제(祖孫合祭)로 한데 묶어 한 번의 제사를 지내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제사를 모시지 않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제사를 모시려면 기제사와 합제사가 무엇인지는 알고 거기에 맞게 제사를 모셔야 할 것입니다.

각기 기일이 다른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등 8회의 기제사를 부부별로 한데 묶어 4회의 합제사로 한다든가 조손간(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에 제사를 모두 한데 묶어 연 1회의 합제사로 하는 방법은 여태까지 우리의 제사 문화에는 없었던 방법입니다.

 

즉 기제사를 부부합제. 조손합제로 하는 제사는 일찍이 없었던 방법입니다.

기제사는 합제사로 할 수 없는 것인데 이를 마음대로 뜯어고쳐 합제사로 한다면 이는 고조부모 부모님의 기제사를 모두 없애버리는 것과 같은 행위입니다.

 

기일을 모두 한데 묶어 없애버렸으니 돌아가신 나와 가장 가까운 아버지. 어머니의 혼령이 기일에 저승 문이 열려 찾아왔더니 제사상도 없어 밥도 자시지 못하고 되돌아가시는 것을 상상해 본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뒤돌아보고 계시겠지요.

최소한 부모님의 기제사는 사람의 도리를 따져 기제일 날짜를 알아 제대로 모셔야 합니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고 효도를 하는 자식이라면 부모 기제사는 따로따로 기일에 모셔야 합니다.

부부합제와 조손합제라는 새로운 형태의 제사방법은 우리나라 제사문화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종전에 없었던 변례를 만들어 새로운 제사방법으로 모시는 것은 전승되어 오는 제사문화를 뒤집는 것과 같습니다.

제사문화는 인간의 도리를 알게 하는 조상님들께서 전한 소중한 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