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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손과 대손, 세조와 대조는 같은 말

녹전 이이록 2023. 1. 30. 08:59

세손과 대손, 세조와 대조는 같은 말

 

'영일정씨정문(鄭門)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글입니다.

 

참고가 되기에 그대로 복사하여 올립니다.

 

종중(문중) 일을 보다 보니 자연 세()와 대(), 세손(世孫), 대손(代孫), 세조(世祖), 대조(代祖) 같은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시제 축문이나 선대 비문을 쓸 때는 위 여섯 말 중에서 실제로 몇 개가 사용되곤 한다.

 

보통 축문에 OO대손, □□감소고우(敢昭告于), OO대조는 반드시 들어가고 선대 비문에도 후손 이름을 기록할 때 OO대손 □□, 또는 OO세손 □□을 쓴다.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간단치 않다.

 

'''는 같은 말인가? 다른 말인가?

 

유명한 한글학자 '바른말 고운말'의 한갑수 선생의 관련 저서 내용, 예학의 본당이라고 할 성균관의 예절문답, 족보출판사 회상사에서 발행한 우리 '영일정씨세보(신유보<辛酉譜>)' 부록 등등의 내용 자체가 요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고, 이런 전문서적마저도 비판받고 있는 마당에 일반인들의 혼동, 혼란은 말할 필요도 없다.

 

성균관에서는 20079월 이후 아예 세와 대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문(鄭門)에서는 2004년 봄에 옥천 입향조(入鄕祖) 비석을 새로 세우며 비문 찬자(撰者)OO세손 □□ 근찬이라고 썼는데 이에 반론이 나와 아직 양쪽은 자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를 기화로 요즘 논의의 흐름을 나름대로 종합하여 내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먼저 세와 대를 사용하는데 있어 두 가지 의견이 있다.

 

같지 않다는 주장은 대를 따질 때는 자기는 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는 세에서 1을 뺀 것이 대이며, 세는 자기까지 포함해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례로 시조를 1세로 하여 차례대로 정하는 것이 세이고, 자기를 뺀 나머지를 차례로 따지는 것이 대라는 것이다.

 

자신이 시조로부터 20세손이라면 대로 따지면 19대라는 말이다.]

 

반대로 한자 사전인 강희자전(康熙字典)에서는 세와 대를 같다고 말하고 있으며, 민족문화추진위 국역연수원 성백효 교수도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성 교수는 옛날에 임금의 이름자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나라 태종 이세민의 '' 자와 '' 자를 쓸 수 없었기 때문에 같은 뜻인 ''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다음으로 세손, 대손과 세조, 대조와 관련한 풀이도 엇갈린다.

 

다르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고조(高祖)는 나의 4대조이다', '나는 고조의 4대손이다.'라는 말처럼 자기 자신은 합해 부르지 않기 때문에 5세조, 5세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영일정씨 족보에는 선조에는 세를 쓰지 않고, *5세조 5, 5세의 조(고조)4대조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대와 세가 서로 같은 말이듯 세손과 대손, 세조와 대조는 같은 말이라는 주장도 있다. 상대하세(上代下世)라 하여 윗대를 지칭할 때는 세조가 아닌 대조를 쓰고, 아랫대를 지칭할 때는 대손이 아닌 세손이라고 써야 한다는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성균관 이주엽 전의는 다만 세와 세손, 대와 대조는 다른 말이므로 구분해 써야 하고 세손, 대손, 세조, 대조를 쓸 때는 기준인 자기를 제외하고 기준 윗대이든, 기준 아랫대이든 다음 대부터 헤아려 써야 한다는 밝히고 있다.

 

실제로 성균관과 향교에서는 조상은 세조와 대조를, 자손은 세손과 대손을 함께 썼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시조를 1세로 하여 차례대로 따져서 정하는 것이 세이며, 자기를 뺀 나머지를 차례로 따지는 것이

 

'라고 생각하는 것은 근거 없는 것이므로 잘못된 말이다.

 

위에서 한 얘기를 정리해본다면, ''''는 같은 말이므로 어느 것을 써도 되며, 세손과 대손, 세조와 대조는 같은 말이므로 어느 것을 써도 되지만 세, 대를 쓸 때와는 달리 기준이 되는 사람을 제외하므로 1()를 빼고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