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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제사를 왜 모시나?

녹전 이이록 2022. 12. 24. 08:46

남의 제사를 왜 모시나?

 

아래와 같은 문의에 두 분이 옳은 답변을 올려 주셨기에 복사하여 올립니다.

 

아버지가 남의 제사를 지내는데 옳은 건가요?

 

현재 아버지 나이는 50대인데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가 할배가 더 이상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고 합니다.

 

친할배가 거의 1만평 이상의 땅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내인 아버지는 교육을 시키지 않고 연필공장 같은 곳에 다니게 했습니다.

 

그리고 할배가 그 꽃뱀의 자녀들한테 재산까지 물려주고 막내인 아버지한테는 재산 한푼도 없이 염치도 없이 할배가 아버지를 찾아가서 같이 살자면서 할배를 도맡아서 생계비를 벌면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친 할배가 죽고 그 꽃뱀의 제사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 자체가 저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내야 된다고 하는데 왜 그러는 걸까요?

 

답변)

 

HG

 

'꽃뱀'이라는 분이 님께선 표현을 그렇게 하시지만 한 때는 할아버지와 동거를 하신 분이라면 비록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어도 님의 아버지에겐 부인이고 문의자에게는 '어머니'가 되기 때문에 님의 아버지가 제사를 지낼 수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경우란 잘 없지만 과거에는 남자들이 본부인 외에 작은 부인 즉 첩을 두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첩의 경우에는 혼인신고가 안 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남남간이 됩니다.

 

하지만 엄연히 어머니이기 때문에 자식들이 제사를 지냅니다.

 

경우에 따라선 첩에서도 아들이 태어났다면 본부인의 아들이 제사를 모시지 않고 첩에서 태어난 아들 즉 '서자'가 자신의 생모의 제사를 모시기도 합니다.

 

KS

 

그리고 친 할배가 죽고 그 꽃뱀의 제사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 자체가 저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내야 된다고 하는데 왜 그러는 걸까요?

 

아래와 같은 가르침도 있습니다.

 

후손의 임무중 하나는  조상의 제사를 극진히 모시는 것입니다.

 

제사의 공덕도 산사람에게 6/7 이 오고 영가에게는 1/7이 간답니다.

 

과거 잘못하신 조부의 행적도 있지만 부친은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본성) 불생불멸로 영원하니 어떻게 한생만 가지고 평가를 못하는 것입니다

 

젊은 분으로서 이해가 안 되겠지만 그러한 인과의 고리가 얽혀져 가족관계를 이루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GJ

 

유교사상에는 인간의 기본 도리가 "봉제사(奉祭祀), 접빈객(接賓客)" "조상님들의 제사를 정성껏 받들어 모시고, 집에 오시는 손님을 잘 대접하는 것"을 인간의 가장 기본 된 도리로 생각하고 실천 하였습니다.

 

귀하께서 꽃뱀이라고 지칭하시는 분은 춘부장(아버님)님께는 서모가 되십니다.

 

그리고 귀하에게는 서조모가 되시는 분이시지요.

 

이는 귀하의 선조고(돌아가신 할아버님)로 인하여 발생한 인과 관계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귀하의 춘부장(아버님)께서 서모님의 제사를 모시는 것은 귀하의 할아버님께 자식된 도리를 행 하시는 것입니다.

 

귀하께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으니, 엄밀히 하자면 남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귀하의 선조고(돌아가신 할아버님)을 생각하면 결코 남이 아닌 관계가 성립됩니다.

 

춘부장의 뜻을 받드시는 것 또한 귀하께서 춘부장에 대한 즉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하시는 것이니, 춘부장께서 하시는 데로 따르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은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면서 애완동물들에게는 고기나 영양제 등을 먹이면서 "아빠" , "엄마" 라는 호칭을 쓰고 있으나, 정작 자기의 부모님들이나 장인, 장모님들에게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옛날 우리 때에는 "개새끼"가 큰 욕이었는데, 요즈음은 자기의 부모님들이나, 처부모님들에게는 도리를 다 하지 못하면서 애완동물들에게는 아빠, 엄마라는 호칭을 하고, 고기를 먹이거나, 영양제 등을 먹이면서, 부모님들에게는 자식 된 도리를 하지 않고 있으니 이는 스스로 인간의 도리를 망각 한 체, 자식들을 개새끼로 만드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이라도 최소한이라도 인간의 도리를 올바르게 하고 살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외람된 저의 글로 인하여 귀하의 노여움을 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한번 쯤 깊이 생각 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하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