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하세(上代下世)의 해석 - 2
인터넷에 노석(老石. 呂九淵여구연. 1865-1938) 선생께서 쓰신 ‘上代下世(상대하세)‘에 대하여 쓴 한자로 된 원문과 이를 해설한 글이 올라있기에 살펴보았는데 필자의 소견과 달라 조심스럽게 글을 올려 봅니다.
소견이 다른 내용은 해석 원문에 *표시를 하고 아래에 ▲[........]로 나타낸 뒤 소견)을 올립니다.
【▣[下世]
自己身也下自子至孫謂之下世也 子乃一世也孫乃二世也曾孫乃三世也玄孫乃四世也 而不言一二三四世等之語也 五世以下則以數言之而已 我十代祖考妣則以十世孫書之可也[孟子有曰後世無傳焉是後世乃下世也 又曰君子之澤五世而斬是五世亦下世也 上則謂之代而下則謂之世也 是所謂上代下世也.
해석)
자기 아래로써 아들로부터 후손에 이르기까지를 일컬어 下世(하세)라 한다.
*자식이 1세. 손자가 2세. 증손이 3세. 현손이 4세이다.
그러나 1, 2, 3, 4세 등의 말은 하지 않는다.
*5세 이하는 곧 수로써 말할 뿐이니 우리 10대조고비가 곧 10세손으로 쓰는 것이 옳다.
<맹자>에서 이르기를 “後世(후세)에 대해서는 전하는 것이 없느니라.” 이 後世(후세)가 바로 下世(하세)이다.
또 이르기를 “군자는 5세를 물에 던지고서 베어 버리는 데 이 5세 또한 하세이다.
*위를 일컫는 말이 代이고 아래를 일컫는 말이 世이다.
이것을 두고 이르는 바가 上代下世(상대하세)이다.】
▲[*자식이 1세. 손자가 2세. 증손이 3세. 현손이 4세이다. 그러나 1, 2, 3, 4세 등의 말은 하지 않는다.]
소견)
계대가 '나(자기. 자신. 본인) ~ 현손'까지이면 나를 1세로 하여 자식이 2세. 손자가 3세. 증손이 4세. 현손을 5세라고 읽습니다.
위 노석 선생은 '나(자신. 자기. 본인)'를 제외하고(헤아리지 않고) 자식을 1세로 하여 아랫대로 헤아려 현손을 4세로 읽었습니다.
'나'를 제외하고 아들부터 1세로 읽은 것이 특이하지만 상황에 따라 이도 이렇게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1세 ~ 4세까지는 호칭이든 지칭이든 자(아들). 손자. 증손자. 현손자로 불러야 하는 것이지 1세. 2세. 3세, 4세 등으로 호칭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호칭이 아닌 ‘계대세수’로 말할 때는 '나(아버지. 자신. 기준)'를 제외하고 아들부터 헤아려 말한다면 자(子)가 1세이고 손자가 2세이며. 증손자가 3세이고 현손자를 4세로 읽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노석 선생 표기법(상대하세 적용)
기(나) → 자 -→ 손 -→ 증손 → 현손 → 5세손
(자신).....1세......2세.....3세.......4세 ......5세
5대조......4대......3대.....2대.......1대 ......(나. 자신. 자기)
◈‘이의’논지의 표기법(2세는 1대)
기(나) -- → 자 - → 손 - → 증손 → 현손
1세...............2세.......3세.......4세.......5세
(기불대수)....1대.......2대.......3대.......4대
◈‘동의’논지의 표기법
기(나) → 자 -- → 손 --→ 증손 → 현손
1세..........2세.........3세........4세.......5세
1대..........2대.........3대........4대.......5대
* 한 계대에서 세와 대를 읽는 것은 '세=대'로 같은 뜻으로 위와 같이 ‘동의’논지로 읽고 말하는 것이 바릅니다.
* ‘나 ~ 현손’의 계대에서 나(본인. 자신. 기준)를 1세(=1대)로 하여 자 2세(=2대). 손 3세(=3대). 증손 4세(=4대). 현손 5세(=5대)로 읽고 말하는 것이 바릅니다.
[세=대, 세손=대손, 세조=대조]로 등호(=)좌우의 용어를 같은 뜻으로 읽는 ‘동의’논지로 읽고 말하는 것이 바릅니다.
▲[*5세 이하는 곧 수로써 말할 뿐이니 우리 10대조고비가 곧 10세손으로 쓰는 것이 옳다.]
소견)
‘5세 이하는 수로 말한다.’는 의미는 '5세 이하'라는 말은 '6세, 7세, 8세....'의 후손을 말하는 것입니다.
위 주장에서 나(자기)는 제외하고 나 아래의 아들 1세, 손자 2세, 증손자 3세 현손자를 4세로 읽는데 이를 1. 2. 3. 4세로는 말하지 않고 자식. 손자, 증손, 현손의 호칭으로 말하여야 하고 5세이하는 5세손, 6세손....등으로 읽고 말하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 [10대조고비가 곧 10세손으로 쓰는 것이 옳다.]
– 노석 선생의 주장대로 읽으면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 나(10대조고) ~ 10세손의 계대
기(나) → 자 -→ 손 -→ 증손→ 현손→ 5세손→6세손→7세손→8세손→9세손→10세손
(자기)......1세......2세.....3세......4세......5세.......6세......7세.......8세.......9세.......10세 - '나' 기준
10대조....9대조...8대조..7대조...6대조..5대조...4대.......3대.......2대.......1대.......(대)
10대조....9대조...8대조..7대조...6대조..5대조...고조.....증조.....조부......부........나(자기) - '나' 기준
*나(자기)를 제외하고 즉 ‘나’를 1세로 읽지 않고 아들(子)을 1세. 손자를 2세. 증손자를 3세. 현손자를 4세. 현손의 子를 5세로 읽되 4세까지는 호칭이 있으니 호칭대로 말하고 5세 이하부터는 5세손, 6세손 등으로 수를 넣어 읽고 말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석 선생께서는 ‘上代下世(상대하세)’를 적용하여 아래로는 ‘몇 세손’으로만 읽고 위로는 ‘몇 대조’로만 읽었습니다.
◈ 노석 선생의 주장과 ‘동의’논지와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①나--→ ②자--→ ③손--→ ④증손→ ⑤현손→ ⑥5세손
자신.........1세...........2세..........3세.........4세..........5세손 – 노석선생의 ‘몇 세손’ 읽기
1세..........2세...........3세..........4세..........5세..........6세 – ‘동의’논지로 읽은 계대세수
(기준)......1세손........2세손......3세손......4세손.......5세손 – ‘동의’논지로 ‘몇 세손’
(기준)......1대손........2대손......3대손......4대손.......5대손 - ‘동의’논지로 ‘몇 대손’
*노석 선생은 몇 世孫(세손)을 헤아려 읽는데 ‘자신(나)은 제외하고 子 1세. 孫(손)을 2세. 曾孫(증손) 3세. 玄孫(현손)을 4세로 읽고 5세 이하는 5세손. 6세손....등으로 읽고 나타내었습니다.
즉 ‘몇 세’로 헤아려 읽다가 ‘몇 세손’으로 단위를 바꾸어 읽은 것으로 이해됩니다.
한 수열에서, 한 계대에서 ‘몇 세’로 읽다가 ‘몇 세손’으로 단위를 바꾸어 읽으면 안 됩니다.
‘동의’논지로 읽는 것이 바르고 정확하게 읽는 것입니다.
▲[*위를 일컫는 말이 代이고 아래를 일컫는 말이 世이다. 이것을 두고 이르는 바가 上代下世이다.]
(소견)
위의 본문 노석 선생의 글은 上代下世(상대하세)를 설명하는 글로 [‘나’를 기준으로 윗대는 ‘代(대)와 代祖(대조)’로 읽고 아랫대는 ‘世(세)와 世孫(세손)’으로 읽어야 한다.] 라고 합니다.
윗대를 읽는 代(대)와 代祖(대조)는 1대. 2대. 3대. 4대 까지는 代(대)로 읽고 5代祖(5대조)부터는 몇 代祖(대조)로 읽어야 하며 아랫대를 읽는 世(세)와 世孫(세손)은 1세. 2세. 3세. 4세까지는 世(세)로 읽고 5世孫(5세손)부터는 몇 世孫(세손)으로 읽는 논지입니다.
언뜻 보면 代(대)와 代祖(대조). 世(세)와 世孫(세손)의 뜻이 달라 이렇게 읽으면 안 된다는 선입견을 먼저 갖지만 한자어에서 代祖(대조)에서는 祖(조)를 생략하고 代(대)로만 읽을 수 있고 世孫(세손)에서는 孫(손)을 생략하고 世로만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면 이해가 될 것도 같기는 합니다만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祖(조)와 孫(손)을 붙이지 않아도 문맥에 따라 해석해야 한다니 이해는 되지만 위의 글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1세 ~ 4세까지는 世(세)로 읽다가 5世(5세) 이하는 孫(손)을 붙여 읽고 1대 ~ 4대까지는 代(대)로 읽다가 5代(5대) 이상은 祖(조)를 붙여 읽는다는 것도 단위의 사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어야 하는데 단위를 ‘대’
에서 ‘대조’로 ‘세’에서 ‘세손’으로 바꾸어 읽는 것은 바르지 못한 논리입니다.
아버지께서 ‘1대조’이고 아들이 ‘1세손’으로 읽는 만큼 1대, 2대....1세. 2세....가 아닌 1대조. 2대조....1세손. 2세손....등으로 祖(조)와 孫(손)을 붙여 읽는 것이 바른 표현입니다.
◈‘동의’논지로 윗대를 헤아려 읽을 때는 아래와 같이 읽습니다.
①5대조 → ②고조 → ③증조 → ④조 -→ ⑤부 -→ ⑥나
6세.............5세...........4세..........3세..........2세........1세
5대조..........4대조.......3대조.......2대조......1대조......(자기) - 代不及身(대불급신)
◈‘동의’논지로 아랫대를 헤아려 읽을 때는 아래와 같이 읽습니다.
①나--→②자--→③손--→④증손→ ⑤현손→ ⑥5세손
1세..........2세.........3세.........4세..........5세..........6세
(나).........1세손......2세손......3세손......4세손.......5세손
◈[我十代祖考妣則以十世孫(아 10대조고비 칙10세손)]
- ‘나의 10대조고비가 곧 10세손으로 쓰는 것이 옳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나의 '10대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나를 ‘10세손’으로 읽고 말하는 것이 바르다는 말로 이는 바른 주장입니다.
위 글은 나의 10대조 할아버지와 10세손인 나를 두고 말한 내용으로 ‘몇 代祖(대조)’와 ‘몇 世孫(세손)’으로 온전히 ‘동의’논법으로 읽고 말한 것과 같습니다.
* 이를 노석 선생의 논리대로 '상대하세'를 적용하여 '몇 세손'과 '몇 대조'로 읽는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 ‘1세인 10대조 ~ 11세인 나’의 계대
1세 - → 2세 → 3세 → 4세 → 5세 → 6세 → 7세 → 8세 → 9세 → 10세→ 11세
10대조...9대조...8대조..7대조..6대조..5대조..4대......3대......2대.....1대..... (나) - 11세를 기준으로
(나)........1세.......2세.....3세......4세.....5세손..6세손..7세손..8세손..9세손....10세손 - 1세를 기준으로
*'동의'논지로 '몇 세손(=대손)'과 '몇 대조(=세조)'로 읽는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 ‘1세인 10대조 ~ 11세인 나’의 계대
1세 - → 2세 -→ 3세 → 4세 → 5세 → 6세 → 7세 → 8세 → 9세 → 10세 → 11세
10세조...9세조...8세조..7세조..6세조..5세조..4세조...3세조..2세조..1세조... (나) - 11세를 기준으로
10대조...9대조...8대조..7대조..6대조..5대조..4대조...3대조..2대조..1대조... (나) - 11세를 기준으로
(나)........1세손..2세손..3세손..4세손..5세손...6세손..7세손..8세손..9세손....10세손 - 1세를 기준으로
(나)........1대손..2대손..3대손..4대손..5대손...6대손..7대손..8대손..9대손....10대손 - 1세를 기준으로
나로부터 윗대로 11세인 조상은 ‘10대조’로 읽게 되며 10대조인 조상님은 나를 ‘10세손’으로 읽었습니다.
‘동의’논지와 같은 논리로 '몇 代祖(대조)'. '몇 世孫(세손)'은 바르게 읽었으나 '상대하세'를 적용하여 '몇 세조(世祖)'와 '몇 대손(代孫)'을 읽지 않아 아쉽습니다.
소견이 다르기에 어른의 글이라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