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옳은 순서
■ 제주의 옳은 순서
문의에 바른 답변이고 좋은 글이기에 복사하여 올립니다.
【저희 집이 큰집인데 딸만 셋이에요..
제가 어릴 때는 아빠 바로 밑 작은아빠 집에서 제사를 지내다가 다시 저희 집으로 가져 와서 제사를 지냈는데 작은아빠 집 아들이 있어요.
결혼을 했는데 계속 저희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 게 맞나요??
어른들은 저희아빠가 큰아빠라서 저희 아빠가 살아계실 동안은 집에 아들이 없어도 제사를 지내는 게 옳다고 하시고 다른 집에서는 아들 있는 집에서 지내는 게 옳다고 하고 그 아들이 장가를 갔으면 가져가는 게 옳다고 하는데 ㅠㅠ...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답변)
△ 아라
가문의 대를 잇는다는 말은 조상님의 사당을 지키고 보존하고 제주로써의 의무와 도리를 다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제주의 지위를 승계하는 기준은 장남 -> 장손 -> 종손 ->... 순입니다.
남자는 혼인과 동시에 분가(分家)가 되고 분가를 한다는 말은 사실상 파(派)를 달리하는 셈입니다.
고로 둘째 이하의 아들들은 제주의 자격이 없습니다.
유교의 법도나 우리민족의 풍습에는 아들이 아무리 많아도 제주인 큰아들에게 아들이 없으면 양자를 들여서라도 대를 잇도록 했던 풍습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아들 생전에 양자를 들이지 못하고 죽으면 대가 끊기는 것이며 그럴 경우에는 큰아들의 재산을 마을 등에 기부하고 그 마을에서는 일정한 날을 정해 무자후제사(무후제)를 지내주는 것입니다.
지금도 무후제 풍습은 전국 곳곳에 많습니다.
결론은 님의 작은아버지나 작은아버지의 아들은 제주의 자격이 없습니다.
제주의 자격이 없는 제사는 제사로써 의미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자기가 죽은 날 자시(子時)가 되면 옥황상제의 허락을 받아 하룻동안 강림(하늘세계에서 인간세계로 들어옴)하여 제주의 집으로 가는데 이때 제주가 제사의 첫 순서인 강신례를 올림으로 해서 자신의 제삿밥을 흠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주가 아닌 사람이 제사를 지내면 망자가 제주를 찾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다가 해시(亥時)가 되면 다시 하늘세계로 돌아갑니다.
그러므로 제주가 아닌 사람이 제사를 지내봤자 신위(神位)가 없으므로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님의 아버지께서 양자를 들이지 않고 돌아가신다면 님의 가문은 대가 끊기는 것입니다.
파가 갈려진 작은아버지의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때부터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제주가 될 뿐입니다.
만일 큰아들이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작은아들의 아들들이 대를 이어간다면 우리나라 각각의 성씨마다 파를 달리할 이유도 없지 않겠습니까?
시제를 지낼 때 보면 같은 사당을 사용하는 분명한 일가인데도 각각의 제주를 달리하여 수십 차례 제사를 지냅니다.
큰아들 또는 작은 아들로 파가 갈렸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