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와 '빙모'의 차이는?
■ 홍감독 장모상이 아니라 빙모상?… '장모'와 '빙모'의 차이는?
홍 감독의 '빙모상'이 화제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
왜 '장모상'이 아니라 '빙모상'이라 칭할까.
15일 오후 S〇〇 funE에 따르면 홍 감독이 지난 5일 '빙모상'을 당했으나 장례식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내와 대학생 딸을 두고 있는 유부남 홍 감독은 배우 김△△와 불륜 관계를 인정한 상태다.
이 일로 국내서 대중들에게 외면 받은 두 사람은 최근 영화제 등 공식행사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냈고 홍 감독은 "김△△와 서로 사랑하는 관계"라고 밝히기도 했다.
홍 감독의 아내 A씨의 모친은 홍 감독의 불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쓰러진 뒤 9개월 넘게 병상에서 사경을 헤맸다고 전해졌다.
대중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빙모'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빙모'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모'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아내의 아버지를 뜻하는 '빙장 어른'과 아내의 어머니를 뜻하는 '빙모님'은 원래 다른 사람의 처부모를 높여 가리킬 때 쓰는 말로 자신의 처부모를 부르거나 가리킬 때에는 쓸 수 없는 말이다.
즉 해당 보도에서 홍 감독의 장모는 해당기자나 독자 입장에서 남의 장모이기 때문에 '빙모'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홍 감독은 해당 사안에서 고인을 '빙모'라고 지칭해선 안 되고 '장모'라고 해야 한다.
아울러 자기 자신의 처부모는 '아버님', '장인어른', '어머님', '장모님'으로 부르고 가리켜야 한다.
소견) 이이록
‘표준국어대사전’에
'△ 빙모(聘母) - 다른 사람의 장모를 이르는 말'
'△ 빙장(聘丈) - 다른 사람의 장인(丈人)을 이르는 말' 로 풀이하여 나의 장인과 장모에게는 쓸 수 없는 말인 것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국어사전이나 한자사전에는 자신의 장인. 장모를 높여서 빙부(聘父. 聘丈빙장). 빙모(聘母)라 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漢韓大辭典(한한대사전. 장삼식 저)에도 丈母(장모)를 聘母(빙모). 丈人(장인)을 聘丈(빙장)이라 풀이하였습니다.
빙모(聘母) : 아내의 어머니. 丈母(잠모). 外姑(외고). 岳母(악모)
빙부(聘父) : 丈人(장인)
빙장(聘丈) : 아내의 아버지. 丈人(장인). 外舅(외구). 岳丈(악장)
정약용 선생의 ‘아언각비’의 글에서
[처(妻)의 아비를 빙군(聘君]이라 하였고, 변화하여 빙부(聘父)라고 불렀으며 처의 어미를 빙모(聘母)라고 불렀다.] 라고 한
것으로 보아 丈母(장모)와 聘母를 현대에서는 같은 말로 보고 사용하여도 무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아내의 어머니를 보고 남편이 '장모(丈母)나 빙모(聘母)'라고 해도 된다. 라는 것입니다.
주자께서 영인 유씨에게 장가들었는데 유씨의 아버지도 본래 징사(徵士)였다.
그러므로 주자께서 장인을 ‘유 빙군(劉聘君)’이라고 칭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착오로 마침내 처(妻)의 아비를 ‘빙군’이라 하였고, 변화하여 ‘빙부(聘父)’라고 불렀으며 처의 어미를 ‘빙모(聘母)’라고 불렀다.
같은 예로 선조임금 때 백사공(휘 항복)께서 찬한 [논 난후 제장 공적(論亂後諸將功績)]의 글에 [權聘君甞言於余曰(권 빙군 상언어여왈) – 권 빙군이 일찌기 나에게 이르기를)]이라 한 기록도 있습니다.
즉 백사공(백사 이항복)의 장인이 권율 장군이니 백사공이 장인인 권율 장군을 ‘권 빙군’이라 칭한 것입니다.
이처럼 처(妻)의 아비를 빙군(聘君)이라 하였고, 변화하여 빙부(聘父)라고 불렀으며 처의 어미를 빙모(聘母)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의 풀이에서는 빙모(聘母)는 나의 장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장모'를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니 이는 잘못된 풀이로 이 신문과 같이 사용에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聘父(방부, 聘母빙모)는 다른 사람이나 나의 丈人(장인), 丈母(장모)를 높여 부르는 용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