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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숙(媤叔)’이란 말은 틀린 말인가?

녹전 이이록 2024. 7. 13. 07:18

시숙(媤叔)’이란 말은 틀린 말인가?

 

언어 예절에 열심인 어떤 분이 다음 내용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남편 형과 남편 아우를 부르는 부름말은 <아지벰>이었습니다.

 

<아지벰>이라는 부름말은 참으로 잘된 말입니다.

 

그런데 남편 형과 남편 아우를 일컫는 <시숙>이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시숙>이란 말 역시 우리 겨레가 만든 말 같은데, 잘못 만든 것 같습니다.

 

<시숙>이란 말의 뜻은 <남편 아제>로 됩니다.

 

<남편 형제><남편 아제>라고 했으니, 그 틀림은 엄청나게 큰 것입니다.

 

그러면 <시종숙>은 설자리가 없게 됩니다.

 

시숙이라는 말은 폐기처분 되어야 합니다.

 

그 자리에 시형제 라는 말이 들어가야 합니다.

 

시숙은 틀린 말입니다.

 

정말로 틀린 말을 하고 있다.

 

()’이란 글자는 고대 중국 문화에서 이미 남편의 아우를 뜻하는 글자이기도 하였다.

 

예기(禮記)에 나타나는 수숙(嫂叔=兄妻與弟也- 형의 처와 동생의 처)’이란 말에 기대어 시숙(媤叔)’이란 말은 참 잘 만들어진 말이며 후에 적절히 한국한자어로 진화(進化)한 친속 지칭어이다.

 

고대 한어(漢語)에서 ()’아재비, 아저씨의 뜻만이 아니라, ‘연소한 이(少也, 幼者稱也), 형제 중의 배항 제3(兄弟中輩行第三者), 아버지의 형제로 뒤에 난 사람(父之晜弟後生爲叔父), 남편의 아우(夫之弟)’ 등 여러 가지의 뜻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이아석친(爾雅釋親)에서 남편의 형형공(兄公)’ , ‘남편의 아우()’이라 하였다.

 

원래 중국에서는 남편의 아우만을 ()’이라 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한자어로는 남편의 형제를 포괄하여 그렇게 일컬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한자어로서의 그러한 진화는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아언각비(雅言覺非)에서 이미 지적하고 있다.

 

()’형의 처(兄妻)’를 뜻한 글자인데, 우리의 습속(東俗)으로 제수(弟嫂)’란 말을 또한 쓰고 있고, ‘()’자는 남편의 아우(夫弟)’를 뜻하는 글자인데, ‘남편의 형(夫兄)’을 또한 숙씨(叔氏- 阿自般伊)’라 하며, ‘()’누이(女弟)’를 가리키는 말인데, ‘누나의 남편(姊夫)’을 또한 매부(妹夫)’라 하니 이는 다 틀린 말이라 하였으나 매형(妹兄), 매제(妹弟)라 하는 중부 방언을 지금은 거의 고칠 수 없는 지경으로 진화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