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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제사에 대한 안내 글

녹전 이이록 2024. 1. 11. 09:00

합제사에 대한 안내 글

 

[....저 자신도 나이가 들었고, 시대적인 요구로 보아서도 조상을 모시는 예를 조금 간소하게 하자는 의미에서 다음해부터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네 분을 할아버지 기제일인 음력] 85일 합제사를 올릴까 생각하고 지난번 아버지, 어머니 제삿날에 알려()드렸습니다.

 

일 년에 한번 지내는 기제사인 만큼 많은 자손들이 모두 모여 우리 조상의 은덕을 추모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조상님의 음덕

 

제사는 조상님의 은덕을 기리는 것으로 정성이 중요합니다.

 

이런 마음만 변치 않으면 됩니다.

 

다른 건 시대 흐름에 따라 달라질 필요가 있어요.

 

물론 급진적으로 바꾸는 건 어렵겠지만 앞으로 시대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제사가 아예 없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부터 자손들에게 조금씩 제사 형식을 바꾸도록 얘기하고 있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의 가문인 진성이씨(眞城李氏) 대종손 이세준씨 얘기다.

 

제사가 달라지고 있다.

 

제사 음식, 절차, 횟수 등 형식은 물론이거니와 제사를 지내는 주체, 제사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제사가 달라지고 있다.

 

그 핵심은 제사 간소화.

 

우선 횟수 줄이기가 대세다.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까지 모두 8분의 기제사와 설, 추석 차례 상 등 기본 10번씩이던 제사를 합쳐서 연 2~4회로 줄이는 게 일반적인 풍토가 되고 있다.]

 

성균관 의례팀장의 설명이다.

 

명절은 원래 제삿날이 아니다.

 

옛사람들이 명절이라고 잔치를 즐기면서 조상을 추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당에 음식을 올렸는데 그것이 차례다.

제사가 아니니 기제사보다 상차림이 훨씬 소박했다.”

 

국립민속박물관 박사도 같은 얘기를 한다.

 

원래 조상 제사는 기일에 지내는 기제사를 일컫는 것이었고, 차례는 제사가 아니라 명절을 맞이했음을 조상에게 알리는 간략한 의식이었다.

 

차례에 올리는 제물도 주과포(酒果脯)와 시절 음식을 차리는 정도로 간소하며 축문을 읽지 않고 단헌의 절차로 거행했다.”

 

조선 후기로 접어들며 차례가 점차 중시되면서 차례상에 올라가는 제물도 기제사에 버금가는 음식들로 채워졌다.

 

제사를 가문의 위세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