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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사(忌祭祀) 지내는 순서

녹전 이이록 2023. 5. 4. 07:59

기제사(忌祭祀) 지내는 순서

 

1. 강신재배(降神再拜) : 분향(焚香)과 뇌주(酹酒)를 합하여 강신(降神)이라 한다.
* : 살을 분. : 부을 뇌. : 내릴 강.

 

. 분향(焚香)
주인이 향로에 향을 3번 집어넣어서 연기가 나게 한다.

하늘에 계시는 조상의 신이 연기를 타고 오시라는 상징이다.

이때 향을 집은 손을 향로 위에 빙빙 돌리지 않고 향을 바로 넣는다.

 

. 뇌주(酹酒)
뇌주(酹酒)는 지하에 계실지 모르는 조상을 모시는 절차이다.

주인이 받은 술잔을 모사(茅沙) 그릇에 3번 나누어 지운다.

주인은 한발 물러나서 두 번 절한다.

이것이 강신재배(降神再拜)이다.

 

분향(焚香) 재배, 뇌주(酹酒) 재배로 각각 두 번 재배를 하는 집도 있다.

 

모사(茅沙)는 모래를 담은 그릇에 띠(삘기)를 묶어서 꽂는다. 모사는 땅(무덤)을 뜻한다.
대신에 그릇에 곡식을 담아서 쓰거나, 빈 그릇에 술을 지워도 된다.

 

*(삘기)- 시골에서 어린 순을 식용하였으며 성장하면 억새처럼 하얀 꽃이 핀다.

 

2. 참신(參神)

 

주인, 주부 이하 참사가 조상을 뵙는 절차이다.

 

재배한다.(2번 절한다.)

 

여자는 4배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남녀평등하게 여자도 2번 절한다.
절은 여자도 남자와 같은 절을 한다.

그래야 함께 참사할 수 있다.

 

3. 진찬(進饌) *: 드릴 진. : 반찬 찬.
더운 음식을 올린다.

(), (), (국수), 탕 등이다.

 

4.초헌(初獻) * : 처음 초. : 드릴 헌.
주인이 첫 번째 술잔을 올린다.

고위(考位-아버지)와 비위(妣位-어머니)에 직접 술잔을 올린다. 집사가 대신 술잔을 올려도 된다.

 

5.계반개(啓飯蓋) *: 열 계. : 밥 반. : 덮개 개. 덮을 개.
()나 덮개가 있는 음식의 덮개(뚜껑)를 벗긴다.

 

6. 독축(讀祝) *: 읽을 독.
()은 신에게 고하는 글이다.

주인 이하 모두가 꿇어앉고 축관(祝官)이 축을 읽는다.

주인은 독축 후 조금 뒤에 일어나서 두 번 절한다.
축관이 없으면 주인이 읽어도 된다.(정 어려우면 독축은 생략해도 된다.)

 

7. 퇴주(退酒)
고위와 비위에 놓인 술잔을 집사가 내려와서 주인에게 주면, 주인은 퇴주그릇에 술을 비우고, 잔대(술잔과 받침대)를 집사가 있던 자리에 갖다 놓는다.

 

8. 아헌(亞獻) * : 버금 아. (두 번째 아)
주부가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절차이다.

부득이해서 주부가 아헌을 못할 때는 주인 다음 차례에 있는 사람이 한다.

주부도 4번 절하지 않고 2번 절한다. 2번 절하는 것이 현실에 맞고 합리적이다.

 

9. 퇴주(退酒)
아헌이 올린 술잔을 집사가 가져와서 주인이 퇴주그릇에 붓고 빈 잔을 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는다.

 

10. 종헌(終獻) *: 마칠 종.
참례자 중에 어른이나 사유가 있는 사람(손님이나 먼 데서 온 사람, 지차)3번째 술잔을 올린다.

술이 덜 찬 술잔을 양위 앞에 올린다.

(술이 잔에 덜 차야 다음에 첨작할 수 있다.) 종헌은 읍하고 2번 절한다.

 

양위의 술잔을 조금씩 3번 모사에 따르고(좨주하고) 술잔이 덜 차게 해서 올리는 집도 있다.

아예 잔이 덜 차게 술을 부어서 올리는 것이 간편하다.

 

* 참고 :

 

좨주(祭酒)

- 고려와 조선 초기에 걸쳐 국자감(國子監)ㆍ성균감(成均監)ㆍ성균관(成均館)에 두었던 종3품의 관직명. 1401(태종 1) 사성으로 이름이 바뀌어 조선 말기까지 계속되어 왔다.

좨주라는 말은 옛날 여러 사람들이 일을 논의하기 위하여 회동하거나 마을에서 경사를 축하하기 위하여 향연을 베풀 때 그것을 하늘과 땅에 알리는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회동이나 향연 때 그 가운데에서 존장자가 술을 땅에 부어 지신에게 감사의 제사를 지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나이 많고 덕망이 높은 사람의 관직이 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진()나라 때부터 시작된 제도로, 함녕(咸寧, 275279) 때 오왕(吳王) ()가 유씨(劉氏)로 좨주를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 호칭도 시대에 따라 변경되었는데, ()나라 때에는 박사좨주(博士祭酒)라고 불렀으나, 진나라에 와서 처음으로 국자좨주로 불렀다.

 

11. 유식(侑食) *: 도울 유. 권할 유.
유식(侑食)은 조상이 식사하시는 것을 돕는다는 뜻이다.

 

12. 첨작(添酌) *: 더할 첨. : 술 따를 작.
양위에 놓인 술잔에 술을 더 부어서 채우는 것이다.

종헌 때 좨주하여(좨주:祭酒: 술잔을 기울여 약간 지우는 것.) 축이 난 술잔을 주전자(또는 술잔)로 부어 채운다.

처음부터 덜 찬 술잔을 올리는 집이 많다.

 

13.  삽시(揷匙) ː(正箸) *: 꽂을 삽. : 숟가락 시. : 젓가락 저.
삽시(揷匙)는 숟가락을 꽂는다는 말이다. 숟가락 앞면이 동쪽으로 가도록 밥그릇에 꽂는다.

정저(正箸)는 젓가락을 바로 놓는다는 말이다.

수저를 담은 접시에서 젓가락을 집어서 다시 가지런하게 놓는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잡숫는다는 뜻이다.

주인과 주부는 재배한다. (함께 재배해도 될 것이다.)

 

14. 합문(闔門) *: 문 닫을 합. : 문 문
합문(闔門)은 조상이 편하게 음식을 잡수시도록 문을 닫고 모두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 자리에 보복하여(엎드려) 기다려도 된다.

기다리는 시간은 구식간(九食間)인데, 밥 아홉 숟가락 잡숫는 시간이다.

78분간인데, 형식이니까 시간을 줄여도 될 것이다.

축관(또는 주인)이 세 번 으흠 으흠 으흠하여 인기척을 내고 방문을 연다.

 

합문(闔門)은 문제점이 있다.

아파트 거실이나 대청에는 문이 없다.

병풍으로 둘러쳐서 조상과 제사상을 가리기도 하는데, 어설픈 짓이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부복하여(엎드려) 기다려도 된다.

이럴 때는 1-2분정도 가다리면 된다.

이때도 축관이나 주인이 으흠소리를 한번 내면 모두 일어난다.

아파트 같으면 거실에 문이 없으므로 다른 방에서 기다려도 된다.

다른 방에 있어도 웃거나 잡담을 하지 않고 정숙한 자세로 기다린다.

으흠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온다.

 

15. 진다(進茶) *: 올릴 진. 나아갈 진. : 차 다.
진다(進茶)는 차를 올린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식후에 숭늉을 마시므로 숭늉을 올린다.

숭늉도 갑자기 구하기 어려우므로 갱 그릇을 물리고, 그 자리에 냉수 그릇을 올리고, 냉수에 메를 3번 조금씩 떠서 물에 푼다.

이것이 숭늉이다.

 

우리도 지금은 차를 많이 마시므로 녹차를 올려도 될 것 같다.

 

16. 국궁(鞠躬) *:굽힐 국. : 몸 궁.
차를 드실 동안 공수(拱手)를 하고 몸을 30도 정도 굽혀서 조금 기다린다.

30초나 1분 정도 기다린다.

역시 축관이나 주인이 음흠소리를 내면 모두 몸을 일으킨다.

 

17. 낙시저(落匙箸) 합반개(闔飯蓋) *: 닫을 합. : 밥 반. : 덮개 개.

낙시저(落匙箸)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내려놓는다는 말이다.

합반개(闔飯蓋)는 메의 뚜껑을 다시 덮는다는 뜻이다.

 

18. 사신(辭神) * : 말 사. 하직할 사.
사신(辭神)은 신을 하직한다는 뜻이다.

조상 신()을 보내는 일이다. 주인 이하 모든 참사자(參祀者)2번 절하며 조상과 작별한다.

 

19. 분축(焚祝) *: 태울 분.
분축(焚祝)은 축문(祝文)과 지방(紙榜)을 태워서 향로에 담는다.

또는 냉수 그릇을 받쳐놓고 축문과 지방을 젓가락으로 집어서 불태우고 재가 담긴 물은 사람들이 짓밟지 않는 깨끗한 땅에 쏟아 붓는다.

아파트 같으면 싱크대에 부어도 될 것이다.

 

20.철찬(撤饌) *: 거둘 철. : 반찬 찬.
제상 위의 제수(음식)를 내려놓는다.

철상(撤床)이라고도 한다.

철상은 상을 거둔다는 뜻이다.

 

21. 음복(飮福) *: 마실 음. : 복 복.
참사한 사람들이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이 음복이다.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조상을 회상하고 기리며, 가족의 화목을 돈독히 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