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대수 줄여 묘제로
■ 봉사대수 줄여 묘제로
앞서 올린 ‘제사는 지금 변신 중’의 일부로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제사가 달라지고 있다. 그 핵심은 ‘제사 간소화’다. 우선 횟수 줄이기가 대세다.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까지 모두 8분의 기제사와 설, 추석 차례 상 등 기본 10번씩이던 제사를 합쳐서 연 2~4회로 줄이는 게 일반적인 풍토가 되고 있다.】
(소견) 이이록
먼저 다른 할 말보다 염두에 둘 내용은 기제사는 부부별로 조손별로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하는 제사법은 고례로 없었던 제사법입니다.
즉 기제사를 부부별로, 조손별로 한데 묶어 합제로 하는 경우는 우리나라 제사 예법에는 없었든 변례의 제사법입니다.
위와 같은 글에 마땅히 유학자님의 어떤 조언이나 비평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기제사를 묶어 합제로 해도 괜찮다는 일반적인 현상만 말하고 있습니다.
‘연 8번의 기제사 횟수를 부부별로, 조손별로 연 2~4회로 줄이는 게 일반적인 풍토’라고만 전하고 있습니다.
4대 봉사로 8분 조상님의 기제사를 줄여 제사를 모신다함은 부부별로 합제사하든가 조손간 공동합제사로 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연 8회의 기제사를 연 2~4회로 줄여 모시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제사 8회를 세수별 부부 2회의 제사를 남편 쪽이던 아내 쪽이든 한 쪽으로 제사를 얹어 1회로 합제하여 제사를 모시면 4회 제사를 모시고 설. 추석 차례를 합하여 연 6회 제사를 모시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고, 4대 봉사를 2대봉사로 줄여 고조부모. 증조부모의 기제사는 합제하여 묘제로 모시고 조부모와 부모는 부부별로 합제하여 2회를 모시고 설. 추석차례 2회를 합하여 연 4회 제사를 모시거나, 조부모이상 윗대는 묘제로 모시고 부모는 기제사 모셔 2회와 설. 추석 차례 2회 연 4회 제사를 모시거나,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기제사 8회를 모두 합제하여 1회로 제사를 모시고 설. 추석 차례 2회를 더하여 연 3회 제사를 모시는 제사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니면 계절별로 4회, 설날과 추석에 기제사를 합치는 방법 2회 등입니다.
그런데 위 기제사를 합제하는 방법은 예전에 없던 기가 막힌 변칙적인 제례법입니다.
기제사를 묶어 합제사로 하는 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제사입니다.
기제사는 기제사이고 합제사는 합제사로 내용이 다른 제사인데 기제사를 묶어 합제사로 한다는 것은 완전히 제사 문화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기제사는 4대봉사로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께서 돌아가신 날 즉 기일에 고인을 기려 모시는 제사이고 합제사는 5대조 이상 조상님들을 묘소에서 모시는 묘제의 형식이 합제사이며 설날. 추석 차례 때 집에서 기제사 모시는 조상님을 합제사로 모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연 8회의 제사를 연 2~4회로 줄이는 것은 8분의 기제사를 합제사로 하여야 하는 것이니 종전에 모셔오든 기제사 일부를 없애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제사로 인하여 가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여 형제. 부부 등 가족 간에 다툼으로 가정불화가 잦습니다.
이에 뜻있는 분들의 ‘제사 간소화’에 대한 방안도 여러 차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제사상에 올리는 제수 간소하게 차리기. 제사비용 공동부담. 형제자매 돌아가며 윤회봉사. 가족의 편리에 따른 새벽제사와 저녁제사 모시기. 제사 횟수 줄이기 등 이 중에서 ‘제사 횟수' 줄이기가 대세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제사 줄이기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기제사는 기일에 모시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제사를 합제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글은 꼭 한편을 읽어 보았습니다.
위 지적한“연 8회의 제사를 합쳐서 연 2~4회로 줄이는 게 일반적인 풍토가 되고 있다.”라고 하는 말은 현재 제사 모시는 풍토를 말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제사 방법이 아닙니까?
설과 추석의 2회의 차례는 제외하고 4대 봉사인 8번의 기제사를 2~4회로 줄여 제사를 모신다함은 세수별로 부부합제를 하거나 조손간 공동합제를 할 경우에만 2~4회로 제사를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일찍부터 선대 선조님들은 후손들이 모셔야 하는 제사를 이치와 도리에 맞게 방법을 전해주었습니다.
5대조 이상 조상님은 합제사로 묘소에서 ‘묘제’로 모시고 4대조이하 조상님은 가정에서 기제사를 모시도록 한 것입니다.
기제사는 부모부터 고조부모까지 돌아가신 날을 기일로 하여 집안에서 모시는 제사입니다.
이 기제사 8회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는 모시기가 번거롭고 불편하여 종전까지 없었던 부부합제나 조손간 공동합제로 하여 제사횟수를 줄여 기제사가 아닌 합제사로 제사를 모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4대 봉사인 8회의 기제사를 부부별로 합쳐서 4번의 제사를 모시거나 조손간 공동합제로 1번의 제사로 합제사로 모실 수는 없습니다.
이는 기제사가 아니고 합제사이기 때문입니다.
기제사는 봉사 대상자의 기일에 제사를 모시고 합제사는 5대조 이상 조상님을 묘제로 모시고 설. 추석차례에서는 집에서 기제사 해당 조상님들을 공동으로 제사를 모시는 것입니다.
기제사를 합제사의 형식을 빌러 제사를 지낼 수는 없습니다.
만약 기제사를 어떤 형식으로든 묶어 합제사로 할 수 있었다면 선조님들이 벌써 옛날에 방법을 찾아 알려 주었을 것입니다.
고인이 돌아가신 날이 기일이고 기일에 모시는 제사가 기제사이기 때문에 기제사를 합제사로로 바꾸어 기제사라고 대신하여 제사를 모실 수는 없습니다.
부부합제에서는 부. 모 중 어느 한분의 제사에 한분을 얹어야 하니 결국 한 분의 기일에 한 분은 초대된 것과 같으니 한 분의 기제사는 없어지고 기일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종전부터 아버지 제사에 어머니 신위를 모시고 어머니 제사에 아버지 신위를 모셔 제사를 모시는 것은 ‘합설’로 살아생전 같이 생활하셨는데 한 분 제사에 한 분을 같이 모심은 정으로 모신 것입니다.
그러면 기제사 횟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합제’ 형식을 취하지 말고 ‘4대 봉사’를 ‘2대 봉사’나 ‘1대 봉사’로 봉사대수를 줄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아버지 제사에 어머니 제사를 얹어 1회로 하면 분명 제사 횟수가 1회 줄어들어 조금은 편해 질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는 기제사가 아니고 합제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아버지 기제사는 있어도 어머니 기일은 없어지고 제사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리운 어머니께서 자신의 제삿날인 기일에 찾아왔는데 제사상도 제사 음식도 차려놓지 않았으니 돌아서서 구천으로 돌아가신다면?
현대에 와서 부부가 직장에 나가고 연 10회 내외의 기제사 모시기가 버거워 이 제사의 횟수를 줄이려다보니 종전에 없었던 제사를 새로 만들어 지금은 기제사를 합제하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모셔오고 있는 기제사를 묘제의 형식을 빌러 ‘부부별 합제’나 ‘조손간 공동합제’로 만들어 제례에 없는 발상을 하여 제사 문화를 변형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제사 대상자를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하는 방법보다는 4대 봉사 대수를 2대 봉사나 1대 봉사로 줄여 제사를 모시는 방법을 권해 드립니다.
즉 고조부모와 증조부모 2대의 기제사를 묘소의 합제사로 모시고 조부모와 부모의 기제사 4회를 모시든가 그래도 힘들면 아버지와 어머니 제사 1대만 기제사로 모셔 연 2회 제사를 모시고 설. 추석은 차례로 모시면 될 것입니다.
옛날에는 관직과 품계에 따라 4대. 3대. 2대 봉사로 모시고 하층민은 1대 봉사로 모신 적이 있으며 1973년도의 가정의례 준칙에도 2대 봉사를 권장하였기 때문에 봉사대수를 줄이는 방법이 이치에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제사를 부부별 합제나 조손간 공동합제로 모시는 것보다는 바른 방법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소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