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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 1

녹전 이이록 2022. 7. 1. 08:51

명절증후군...? - 1

 

(많은 며느리의 명절에 대한 주장에 대하여 아래와 같은 글을 올린 분이 있어 자신의 주장과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아 복사자료로 소개 합니다.)

 

명절 증후군...언제부턴가 유행어가 되어 버린 참으로 해괴 스러운 한국어...명절증후군...

난 이 말을 요즘 언론 등에서 들을 때마다 한심스럽고 가소로워 실소를 금할 길 없다.

 

여권신장이니 뭐니로...명절마다 놀고먹는 남편들에 비해...그 남편 집안사람들 음식대고 설거지하느라 바쁘신 며느리님들이...남편들도 차례 상 차리는 일 도와야 한다.’

뼈 빠지게 힘든 며느리님들의 피로를 풀어드리기 위해 이리이리 긴급 처방을 해 드려야 한다.’

시부모들은 스트레스 받는 며느리님들 자극하지 말아야한다.’

별별 숙연한 문장들이 등장한다.

 

사실 명절이면 남편 식구들은 차린 음식 즐기고...오랫만에 만난 고향친지들이나 친구 집들 방문하며 대접받고...이 음식상을 차려 바쳐야 하는 며느리님들은...상대적 소외감과 연속되는 상차림과 설거지에 피곤한 건 인정한다.

이러다 보니...명절 전후만 되면....며느리님들은 남편들을 쥐 잡듯 잡고...내가 얼마나 힘든데 처먹고 나뒹굴기나 하나...좀 도와줘라...여권 투쟁 방불케 하는 시위를 한다.

 

시부모와 남편들을 며느리님들 심기 상할까 걱정되어...명절 전후만 되면 긴장하고...차례 상 끝나면 노래방을 보내 드리고...남편들은 돌아오면 극심한 노동에 시달린 며느리님들의 귀하신 몸을 안마해 드리란 언론 매체들의 나불거림에 따라 몸소 실천하며 며느리님들 비위 맞춰야하는 스트레스를 같이 격어야 한다.

 

그래, 요즘은 시댁의 그 지겨운 차례 상 거두고 무슨 더러운 똥거름 치우듯 후다닥 설거지 하자마자...고향 친구들 집을 기웃거리려는 남편 모가지 잡아끌고 친정으로 납치를 해 버려...

친정에 가서 진짜 명절을 만끽하며...시댁 식구들 욕질로 겹친 격무를 달랜다.

그러면서도 우리 집 며느리인 올케는 어디 갔냐? 꾸지람 질을 한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우리 집은...추석 전에 일주일 간격으로 할아버님 아버님 어머님 기제사가 있다.

거기다가...어머님은...간 크시게도...추석 하루 전날 임종하셔서...추석마다 며느리들의 지탄을 받으시고 계신다.

그래 작은 어머님이 며느리님들 눈치도 뵈고...실상 중요한 음식은 다 하는 당신께서도 힘드셔서...기제사를 추석 전 한 날로 잡아 한꺼번에 다 지내자..제안하시고...남자들의 의향을 물을 필요도 없이 며느리님들이 폭발적인 만장일치 가결을 하시고... 그러려면 그냥 일 년에 한 번 컴퓨터 이메일로 조상님 기리는 메시지나 주고받고 말지... 뭘 피곤하게 모이고 음식 해 처먹고 하냔... 나의 실로 눈치 없는 발언은...그냥 어느 개가 짓어 대냐? 는 식으로 못 들은 척들 넘어가더라.

 

더군다나 요번 추석 차례는...다음 달에 예정된 우리 조카의 결혼 예정일 때문에...종가 집에서 차례 없음을 선포해 줌으로서...종가 집 큰당숙은 며느리들의 귀여움을 한 것 받으셨다.

요즘은 항상 이런 식이다.

 

며느리님들끼리...누구누구 결혼을 언제 선포해 그 전후의 기제사들 척결하고...혹 누구누구집안 어른 어디라도 아프신 걸 알면...바로 전후의 기제사를 혁파할 명분으로 처 들고 나온다.

큰 경조사면 오히려 조상님들께 알리고 축복을 기원하는 게 맞지...뭔 악귀는 참석치 말란 식이 말이 되는가...?

 

옛날 초상이 나면 다른 제사는 생략했던 건...3년 상중이라 집안이 매일 제삿날이니 따로 차릴 일이 없기 때문인 걸 49제도 제대로 안 치루는 요즘 어디다 가져다 붙이는가...?

이러다 보니...식구들 많은 대가족 집안들에선...몇 년 간 기제사를 못 지낸 집들도 속속 출연하는 망국적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우리 집도 당연 이 거대한 시대의 요사스런 물결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명절이야 사람들 즐기는 축제에서 처먹기들 전에 조상님들께 먼저 고시레~ 식으로 차례나 바치고 처먹는 의식이니...절도 한번만 하는 식이라...사실 걸러도 무방하다고 난 안다.

그래, 명절차례는 바쁜 자들은 빠져도 된다.

 

그러나 기제사는 다르다.

우리가 죽어보지 않아서 명확히 증거할 순 없지만...더러 역술가나 죽음에 거의 다다랐다 살아난 이들의 증언엔...일 년에 딱 한번인 기제사를 돌아가신 영혼들은 손꼽아 기다리며...친한 영혼들도 대동하고 기제사에 자랑스럽게 강림하셔서 자손들 자랑이 늘어지신단다.

 

안 그럼 눈치 보며 남의 집 기제사 상에서 얻어 드신다 하더라...

뭐 역술인들이나 죽음을 체험했단 분들의 주관적인 평상시 생각에서 만든 환상에 의해서 자의적으로 만들어낸 증언일 수 있다.

그러하더라도...항시 같이 지내고 모시던 가족이 돌아가셨는데...아무런 기리는 날과 행사도 없이...그저 복날 도살된 옆집 멍멍이 취급하듯 ...아무런 기림의 의식도 없이 지나간다는 건 좀 야만스럽다 생각한다.

 

3000년 전 죽은 천축국의 남의 나라 왕손인 석가는 때마다 절에 가서 기리고...2000년 전 죽은 유다족의 제사장인 예수는...아무리 바빠도 주말마다 찾아가 예배드리고...그것도 부족해 수요 집회 참석하고...뼈 빠지게 번 돈도 10분지 1이나 바치길 아까워하질 않으면서도...밥상 머리마다 보고 드리고 밥을 처먹으면서...자기 조상에 대해선...뭔 마귀라도 되는 듯...뭔 조그만 경조사만 있으면...악귀의 부정을 탄다고 제사를 철폐하고...겨우 1년에 한번 예초기로 5평 남짓한 풀덤이나..미친 년 머리 빗질하듯...대충 자르는 벌초가 된 의식도 번거롭다고...유골들 다 추려서 화장해 납골에다 몰아서 주워 담자는 개혁적인 건의가 빗발친다.

 

그리곤 그 선산은 개발해 팔아먹잔다.

며느리님들의 혁명적인 개혁안들에...그래도 죽은 영혼 보다는 산 사람들 먹는 날이고...일 년에 몇 번이라도 가족들이 모여 유대를 강화하잔 차원이니...없앨 수는 없잖냐? 고 모기소리로 항변하는 남편들...눈치 없는 나는...당당하게...언제부터 조상이 악귀 취급을 받고...겨우 일 년에 세 번 치루는 조상에 대한 예가...뭐이 그리 억울하고 격무라고 시간 없다...온몸이 녹초가 된다...뭔 개 엄살들을 떠는가...

 

시댁제사엔 그 잘난 제사상 한 번 차리고...요즘 우리아이 시험기간이다...뭐다. 로 몇 명 안 되는 차례 인원 잘난 음복상 차려주고...내일 출근해야한다...낼 애들 일찍 등교해야한다...란 이유로...빨리들 처먹어라 성화질...

 

자시(11~1)사이에 명계의 문이 열려 돌아가신 영혼들이 강림한단 이론도 무시하고...바쁘니 9시에 지내고..빨리빨리들 돌아가...이게 무슨 큰 선심이나 되는 시댁어른들의 배려가 되었다.

요즘은 실로 잠깐이 돼버린 제사 참가 인원들 밥상 차리는 게 엄청난 스트레스라며... 지들 시댁가선 엄청난 음식상을 차리고 설거지하면서 전혀 힘들지 않고 밤을 새워 노닥일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기제사나 명절차례를 기회로...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얼굴도 잊어먹을 식구들과 일가친척들 고향친구들 1년에 딱 몇 번 만나는데 참석해...음식상 차려주기 봉사 좀 하루하길,,,그게 무슨 인권유린이나 되는 듯...엄청난 격무라 성토하고...방송매체 나부랭이들도 매일 선동 질들을 한다.

그러면서도...먼먼 서역 만리의 남의 민족 귀신들은 때마다 참가해 기쁜 맘으로 섬기고...

 

그 시험공부로 바쁘시단 자녀님들도 밤샘 기도회에 참석시키시고...남의 집 대문간에서 시키지도 않는 찬송을 불러 욕먹고 댕기게 할 시간은 어떻게 쪼개셨는가...?

 

일 년에 몇 번 홀로계신 시댁부모님들 어떻게 사시는지 방문해...병중이시면 아주 잠깐 안마 서비스도 해 드리고...집안 청소도 해 드리는 건...뭔 냄새나는 개 사육장 멍멍이 털 다듬듯 귀찮은 격무로 스트레스를 받아 주뎅이들이 십리를 나와 땅바닥에 끌고 댕기면서도...지들 나가는 종교단체에서 시키는 봉사활동엔...그 바쁘다던 시간 다달이 쪼개가며...얼굴도 모르던 장애인과 남의 집 독거노인들 목욕까지 시켜드리고 먹여드리고 청소해 드리면서도...기쁨에 충만한 뿌듯한 표정들을 짓는...그 모순된 이중적 선행과 정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이래, 눈치도 없는 장황설을 내가 주절거렸더니...뭔 정신병자 보듯 며느리님들이 귓구녕이 막힌단 표정으로...날 마귀 보듯 하신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