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제사에 대하여

■ 부모 제사에 대하여

 

아래와 같은 문의에 A. B. C. D 네 분이 답변을 주었습니다.

 

[요즘의 시대 때문인지 부모님의 제사를 합쳐서 한꺼번에 지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일 년 중 먼저 드는 아버님의 제사 일에 어머님의 제수를 합쳐서 한꺼번에 지내는 경향이 좀 있는 것을 봐 왔습니다.

부모님을 모시는 효심 차원에서 가능한지요?

뒤에 드는 어머님의 기일에는 봉안 실 참배를 하면서 제사에 가름하려고 하는데요?]

 

A.

제사는 돌아가신 날 子時北向再拜(자시. 북향재배)가 원칙 입니다.

그러기에 축문에도 휘일부림(諱日復臨- 돌아가신 날이 돌아오니..)이라고 씁니다.

요즘 제를 합쳐서 지내는 사람들이 있는데....예법에는 그런 법이 없습니다.

남이 합쳐서 지낸다고 따라서 할 것까지야 있겠습니까?

신중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소견)

가족이 각각 태어난 날을 생일이라 하고 생일에 온가족이 모여 축하해 줍니다.

그와 같이 돌아가신 분도 돌아가신 날을 기일이라 하여 기제사를 모시고 기립니다.

 

B.

우선 양친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셨을 때로 가정하고요.

원래는 아버지 제사를 지낼 때 어머니 밥과 국, 수저도 같이 놓아 같이 제사를 드려야 하고요. 어머니 제사 때도 아버지를 같이 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두 번 드리는 거죠.

그걸 귀찮다고 한 번에 몰아서 한다?

그러면 다른 한분은 뭐가 되는 거죠?

아버지 기일에 몰아 제사를 지내면 어머니 기일은요?

어머니는 완전 찬밥이네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이건 애들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묻는 것보다 더 한 짓이잖아요.

그럴 바에야 차라리 두 분의 제사를 지내지 말고 설과 추석에만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하는 것이 낫습니다.

 

소견)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일이라 하고 기일에 기제사를 모십니다.

부모님 기제사를 불편하고 귀찮다고 하여 한데 묶어 두 분의 기제사를 한번으로 모시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아버님 기일에 어머님 신위를 모시고, 어머님 기일에 아버님 신위를 모시는 것은 합제(合祭)가 아니고 합설(合設)이라 하여 한분의 기제사에 평생을 같이 한 배우자를 같이 자리를 만들어 청하는 것입니다.

차려 놓은 제사상의 음식을 같이 흠향하는 예를 행하는 것입니다.

 

C.

제사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를 기제사라고 합니다.

기제사는 당연히 돌아가신 날 꼭두새벽(=전날 밤)에 지내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여건상 몇 월 몇 째 토요일 등에 지내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부부(부모, 조부모)의 제사도 각각 지내지 않고 한 번에 지내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권장할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세태가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정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서도 후손들의 번거로움을 바랄까요...

 

소견)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일로 하여 기일 꼭두새벽(= 전날 밤까지 음식을 만들어 기일 새벽(차려)에 지내는 것이 기제사입니다.

그런데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여건상 이를 마음대로 기일이 아닌 몇 월 몇 째 토요일로 정하여 제사를 지내는 가정이 늘고 부부(부모, 조부모)의 제사도 각각 지내지 않고 한 번에 지내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 제사 문화에 기일에 지내는 기제사을 몇 월 몇 째 토요일로 정하고 부부별로 한 번에 기제사를 지내는 예법은 없습니다.

산 사람의 생일축하도 생일에 하는데 기제사도 기일에 모셔야 합니다.

기제사는 꼭 꼭두새벽에 지낼 것이 아니라 기일 하루 중 적당한 시간에 모시면 됩니다.

기일 오전 0시 이후 에 제사를 모시는 것은 하루의 일과 중 조상의 제사를 제일 중요시하여 다른 일보다 먼저 모셔야 한다는 후손들의 효성스런 발로 때문입니다.

 

D)

부모님 제사까지는 기일에 따로 지내야 합니다.

그 윗대 분은 요즘과 같이 바쁜 사회에는 불가피 같은 날짜에 지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네요.

 

소견)

‘윗대 분은 요즘과 같이 바쁜 사회에는 불가피 같은 날짜에 지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네요.’라는 의견을 주셨는데 윗대 분은 누구를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제사예법에는 예부터 기제사는 4대봉사를 지내다가 1973년에 ‘가정의례 준칙’를 제정하여 2대봉사를 권장하고 았고, 5대조나 3대조(봉사대상 외에 조상님) 이상 조상님은 합제사로 선영의 묘소에서 묘제(시제. 향사)로 모시고 있습니다.

 

A. B. C. D 네 분은 답변을 주셨습니다.

A. B 두 분은 기일에 기제사로 모셔야지 합제사로 모시면 안 된다고 하는 분들입니다.

그렇지요. 우리나라 제사 예법에 가제사는 4대. 3대. 2대. 1대봉사로 모시는데 이들 윗대조상님의 기제사를 부부별로. 조손별로 한데 묶어 합제사로 하여 기제사를 지내는 법은 없습니다.

C. D 두 분은 기제사가 무엇인지 를 잘 아시면서 세태가 변해가니 순응해야 된다는 말씀을 하였습니다.

필자는 A. B 두 분의 답변이 바른 답변이라고 봅니다.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여건상 몇 월 몇 째 토요일 등에 지내는 가정이 늘고 있다.

부부(부모, 조부모)의 제사도 각각 지내지 않고 한 번에 지내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가정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서도 후손들의 번거로움을 바랄까요...]

[그 윗대 분은 요즘과 같이 바쁜 사회에는 불가피 같은 날짜에 지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네요.]

위의 [...........}안의 글은 기제사를 부부합제나 조손공동합제로 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제사 예법에는 없는 요즈음 만들어진 변례(變禮)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