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차례)에 대한 여러 생각 - 1
■ 제사(차례)에 대한 여러 생각 - 1
제사(차례)를 지내고 싶지 않다는 어느 회원님이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하여 여러분이 댓글을 올렸는데 제사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제사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네요
저는 장남에 장손이고 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랑 살고 있는 38세 남자이며 미혼입니다.
제삿날 및 명절에 친척 아무도 안 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 제사를 제외한 모든 기제사 및 명절 차례를 모시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머니는 끝까지 제사를 지내야겠답니다.(1년에 9번)
솔직히 어려서부터 하라고 하니 했지 제사음식 가득 장만해서 제사 모시는 이유도 모르겠고
사람은 죽으면 끝이지 영혼이 어쩌구 음덕이 어쩌구 이런 거 안 믿는데(무교입니다)
굳이 의미 없다고 느끼는 제사 이거 지내야 하나요?
어머니 논리라면 이만큼 성실하게 제사 모셨으면 조상 덕이라도 좀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근데 왜 집은 찢어져라 가난하냐고요.‘ 라고 하면 조상이~ 음덕이~ 하.. 진짜 답답해서 참.
어디서 근본 없는 행위를 전통이랍시고 세뇌당하면서 노인이 되어버리신 어머니를 설득할 수 도 없고..오늘 제삿날인데 스트레스 받아서 주절주절 이네요.】
먼저 제사에 대하여 아래 내용을 알고 올린 댓글을 읽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 제사의 의의
주나라 주공이 그 조카 성왕(成王)이 어려서 섭정을 할 때에 그 법을 고쳐서 귀친(貴親)으로 했다.
곧 효도를 강조하고 효자를 상등인으로 했다.
그리고 효도의 방법을 국법으로 선포하고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그 자녀들이 불효의 죄인이 되어서 죄수복을 입었으니 그것이 지금의 상복이 되었다.
또한, 초상(初喪)후에도 묘 앞에 움막을 지어놓고 시묘삼년(侍墓三年)을 했다.
시묘삼년이 끝나면 가정으로 돌아와서 매년 기일(忌日)에는 아직도 살아계시듯 음식을 차려놓고 (산) 부모님(신위를)을 모셔다가 대접하며 그 앞에서 절을 했다.
1) 원시· 고대인들은 우주 자연의 모든 현상과 변화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꼈을 것이며, 특히 천재지변을 겪을 때는 공포감을 품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초월자 또는 절대자를 상정하고 삶의 안식과 안락을 기원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2) 천지 만물의 생성화육(生成化育)에 대해 외경심· 신비감을 갖게 되는 동시에 생명에 감사를 표하는 행사가 베풀어졌다.
3) 하늘 [天]· 땅 [地]· 해 [日]· 달 [月]· 별 [星辰]· 산· 강[川]과 그 밖의 자연물에 초인적인 힘이나 신통력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삶의 안녕과 복을 비는 의식이 생겨났다.
4) 인간의 사후 영혼을 신앙한 나머지 귀신을 섬기는 예식을 갖게 되었다.
5) 조령(祖靈)에 대한 외경심과 조상 숭배 사상이 합치되어 조상을 추모하고 자손의 번영, 친족 간의 화목을 도모하는 행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유래를 지닌 제사는 인지(人智)가 열리고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일정한 격식을 갖추게 되었고, 제도로 정착하게 되었으며, 그 대상도 뚜렷하게 설정이 되었다.
우리 민족은 아득한 고대로부터 하늘을 공경해 제천 의식을 거행하였으며, 농경(農耕)에 종사하게 된 뒤로는 우순풍조(雨順風調)와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 의식이 성행하게 되었다.
옛 기록에 나타나 있는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濊)의 무천(舞天) 등이 모두 제천 의식인 동시에 농사와 연관이 있었던 듯하다.
그 후 국가 형태가 완비된 뒤로는 사직(社稷)과 종묘(宗廟), 그리고 원구(圜丘)· 방택(方澤)· 농업(先農壇선농단)· 잠업(先蠶壇선잠단) 등 국가 경영과 관련이 있는 제례가 갖추어졌고 조상 숭배 사상의 보편화와 함께 가정의 제례도 규격을 이루게 되었다.
댓글)
△ A
저도 제사 지내는 집안 장남이지만 지내면서도 참 이해가 안 갑니다. ㅠㅜ
정말 필요 없는 낭비 같음. ㅠㅠ
한 번에 몰아 지내는 거 있던데 몇 년 지나서 전 그렇게 하려구요. ㅠㅠ
소견)
제사가 필요 없고 낭비라고 생각하면 제사를 모시지 않아도 됩니다.
5대조 이상 윗대 조상님을 한 번에 묶어서 모아 지내는 제사는 묘제(시사)로 모시는 경우이고 나를 제주로 하여 위로 4대까지 돌아가신 날을 기일로 하여 기일에 조상님을 기려. 제사를 모시는 것이 전통으로 내려 온 제사로 3~4대조까지는 기제사로 모시고 5대조 이상은 묘제로 모시는 것입니다.
△ B
어디서 근본 없는 행위를 전통이랍시고? 너무 막말하시네.
왜 타협을 할 생각을 안 하시는지 .
저희도 12번씩 제사 지내고 나서 이제는 친척들도 아무도 안 오셔서 딱 할아버지 제사만 지내기로 아버지와 상의 끝에 결정 했습니다 .
어머니에게 말씀하세요.
추석이고 설날이고 조용히 가까운 곳에 여행이나 가서 바람이나 쇠기로 하고 그 대신 ’아버지 제사상은 하자.(모시자)‘ 라고 말씀드려 보세요.
△ C
조선시대에 왕과 일부 양반만 지내는 걸 조선 말기에 평민들이 양반자격을 돈으로 사면서
따라한 게 제사니 또 이것 자체가 우리 전통문화가 아닌 중국에서 넘어온 문화로 보이는데
어떤 사람이 제사가 근본 없다고 생각하면 ’아~ 나와 생각이 다르구나.‘ 이지 막말한다고 막말 하시면 안 되겠죠?
△ D
본인이 인정 안한다고 근본 없다고 한 것을 막말이라고 했다고 그걸 막말이라고 한다면 지금 스트레스가 많으시군요..... 그냥 화풀이가 필요하신 듯.....
△ E
폐인님. 님은 제사가 근본 없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저나 다른 분들 중 일부는 제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 시각에선 근본 없다는 표현이 막말에 가깝다고 생각되나, 님이 제사로 인해 겪으셨을 스트레스나 고통을 생각하면 그럴 법도 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글을 올리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 아쉽군요.
모쪼록 생각하시는 대로 잘 해결되길 바라겠습니다.
△ O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만 지내는 걸로 타협하세요.
저희도 할아버지 계실 때 1년에 11번 지냈는데 할아버지/할머니 다 돌아가신 후로 윗분들은 안 지내는 걸로 했습니다.
소견)
본디 아버지, 어머니께서 생존해 계시면 할아버지와 할머니부터 윗대로 4대조부모까지 제사를 기제사로 모시는데 1973년도에 가정의례준칙이 제정되어 2대 봉사(조부모, 부모)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4대인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기제사를 2대 봉사(조부모, 부모)를 하게 되면 고조부모. 증조부모 제사는 묘제(시제, 시사)로 옮겨 윗대 조상님 제사와 같이 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