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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제시 축문 쓰는 법

녹전 이이록 2019. 8. 26. 09:03

합제시 축문 쓰는 법?


70년대 산업화 이후 제사의 번거로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어느 훌륭한 분이 기제사를 부부별로, 조손별로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모시는 방법을 제시하니 제사로 문제가 많던 때 기제사를 묶어 합제사로 하는 방법을 알려주니 이 방법이 대세를 이루어 근래까지 기제사를 묶어 합제사로 하는 경향이 많아졌습니다.

이러니  기제사를 묶어 합제사로 하는데 축문을 어떻게 쓰느냐?’는 문의가 인터넷에  많이 올라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합제시 축문쓰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 있어 문의자의 문의에 답변을 하고 H님 답변에 소견이 달라 이의가 있는 부분은 원문에 *표시를 하고 아래에 [*............]로 지적한 후 소견)을 올립니다.


할아버지께서 부인이 두 분 계셨는데 오래전에 세 분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현재 아버지께서 할아버지(12), 큰할머니(4) 제사를 각각 모시고 있고, 작은할머니가 낳으신 작은아버지께서 작은할머니 제사(12)를 모시다 *요번 제사를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제사 때 합제하기로 축을 고하였습니다.


큰할머니 제사도 이번 돌아오는 제사(424)를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제사 때와 같이 합제 하려는데 축문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세 분 같이 제사를 모셔도 무방한지요?


H


부부 중 한 분의 기제사 날에 다른 한 분의 신위를 함께 모시는 제사를 '합설'이라고 하며, 각각 돌아가신 날에 똑같이 합설을 하여 제사를 드리게 됩니다만, '합제'란 것은 두 번 지내야 될 제사를 한번만 지내는 것을 뜻합니다.


*님의 경우 할아버지 제사 때 두 할머니의 제사도 함께 지내시려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합제'가 맞습니다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세 분을 제사상을 함께 진설할 때도 축문은 달라지지 않으며, 단지 축문 내용에 할아버지, 큰 할머니, 작은 할머니를 함께 적어 넣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큰 할머니는 '전주 이씨'이시고, 작은 할머니는 '경주 이씨'라고 가정을 하면 세분은 아래 같이 적으시면 됩니다.


維 歲次 (이하 생략)


顯考學生府君
顯妣孺人全州李氏(큰 할머니)
顯妣孺人慶州金氏(작은 할머니) 歲序遷易 (이하생략)


지방도 세 분의 지방을 나란히 모셔야 되는데, 제사를 지내시는 분이 보는 쪽에서 맨 오른 쪽에 작은 할머니, 가운데가 큰 할머니, 그리고 맨 왼쪽에 할아버지 지방을 모시면 됩니다.


세 분의 지방은 따로따로 적지 않고 종이 한 장에 세 분을 나란히 적으셔도 됩니다.


H님의 답변에 대한 소견) 이이록


[*님의 경우 할아버지 제사 때 두 할머니의 제사도 함께 지내시려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합제'가 맞습니다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위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 즉 세 분의 기제사를 같이 합쳐 지내려는 경우 이를 합제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했으나 우리 제사 예법에 조부모 기제사를 한데 묶어 한 번의 합제사로 하는 경우는 예전부터 없었으니 기제사를 한데 합쳐 합제사로 지내려는 경우 이를 합제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합제로 하는 경우는 없으니  할아버지 제사 때 두 할머니의 제사를 합쳐 모실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 즉 세 분은 각기 기일에 기제사로 모셔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생존해 계시는데 위 세 분을 각기 기제사로 모셔야지 어찌 세 분의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모셔야 하는지요?


답변의 합제사는 설과 추석 명절 아침에 모시는 차례의 경우입니다.


차례를 모실 때는 축문은 필요 없습니다.


차례 때는 단잔무축(單盞無祝- 기제사의 3헌을 생략하고 술은 한잔만 올리고 축문은 없음) 입니다.


이이록


아버지께서 할아버지(12), 큰할머니(4) 제사를 각각 모시고, 작은할머니가 낳으신 작은아버지께서 작은할머니 제사(12)를 잘 모셨습니다.


지금까지 세 분의 기제사는 보기에도 나쁘지 않게 부친께서 잘 모셨습니다.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일로 하여 탈상을 하고 난 뒤 기일이 돌아오면 추모의 정을 기려 기제사를 모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번 제사를 마지막으로 세 분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할아버지 제사 때 합제사로 하려는 것입니다.


이 세 번의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모시려 하는데 합제사는 기제사가 아닙니다.


먼저 기제사와 합제사의 뜻을 잘 알아 두어야 합니다.


기제사는 4대봉사로 고조부모. 증조부 모. 조부모. 부모께서 각기 돌아가신 날을 기일로 하여 기일 새벽 밤중이나 이 날 저녁 시간대인 밤에 집에서 모시는 제사가 기제사입니다.


합제사는 5대조이상 윗대 조상님을 연110월 좋은 날, 선영의 묘소에서 낮에 모시는 묘제가 합제사입니다.


. 추석 아침 집에서 기제사 대상자 신위를 모시고 차례를 모시는 것은 합제사 형식입니다.


그런데 4대봉사인 8분의 기제사 모시기가 번거로워 이를 부부별로 하나로 묶어 부부합제로 하거나 조상과 후손 4대를 깡그리 한데 묶어 조손합제로 제사를 모시는 변례의 제사법이 쉽고 편하니까 널리 알려져 모두들 엍터리 제사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하니까 간단하니 이 바쁜 세상에 모두 따라서 기제사를 하나로 묶어 합제사로 하는 것 같습니다.


세 분의 기일 기제사를 한데 묶어 합제사로 하는 경우는 예전부터 없었던 방법입니다.


세 분을 합제 시, 두 분의 기일 기제사는 영영 없어져 버립니다.


돌아가신 날도 잊게 됩니다.


부친께서 생존해 계시니 합제를 하지 말고 지금 제사를 모시는 그대로 모셨으면 하는 소견입니다.


우리조상님들께서 기제사를 한데 묶어 합제사로 하는 방법을 몰라서 기제사는 기제사대로 합제사는 합제사로 제사를 모셨을까요?


그런데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어느 누가 여러 번의 기제사를 묶어 한 번의 합제사로 제사를 모셔도 된다고 하였는지 우리의 전통인 제사문화를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기제사를 묶어 한 번의 합제사로 하여 제사를 모시는 축문이 예전부터 없었는데 제사에 대하여 잘모르는 분이 또 한문을 하는 분이 기제사를 묶어 합제로 모시는 제사에 합제 축문이랍시고 만들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기제사를 묶어 합제사로 할 수 없으니 합제하기 전에 신위에 고할  필요도 없고, 기제사 대상 신위를 한데 묶어 합제사로 하는 제사도 있을 수 없으니 합제 축문이 또한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