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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도 없고, 제사도 안 지낸다.

녹전 이이록 2018. 10. 29. 10:06

벌초도 없고, 제사도 안 지낸다.


* 읽어볼만한 신문기사의 일부를 발췌하였다.


아래의 글을 읽어보면 두 가닥의 길이 보이고 생각도 두 가닥이다.


나는 어느 길을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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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벌초도 없고, 제사도 안 지낸다."


어머님은 오랜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아버님의 산소를 정리한 거다.


산 중턱에 모셔진 유골을 화장하겠다는 말씀을 종종 했는데, 일사천리로 일 처리를 진행하더니 앞으로는 벌초도 제사도 더 이상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어머님의 결단에 놀란 것은 남편이다.


벌초라고 해봐야 일 년에 한 번뿐이고, 제사도 약소하게 지내고 있어서 큰 부담은 아니었다.


자식들과 상의 없이 어머님 혼자 결정하고 실행했다는 사실에 남편은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무심한 모습을 보여서 차후에 산소가 방치될 것을 염려하셨나 봐. 그 정도는 자식 도리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아버님은 13남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셨다.


아래의 글은 위 글에 대한 모 인의 소견으로 공감합니다.


?


문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면 제사도 성묘도 문화로 생각해야 옳지 않나?


시어머니가 제사를 치워버리고 성묘를 없앤다는 것을 자랑으로 할 이유가 온당할까?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지옥처럼 괴롭다고 치자!


개인주의 사고의 澎湃(팽배)가 사회를 拒絶(거절)하기 앞서 가족과 문화를 배반하자는 것인데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는 하늘에서 떨어졌나?


아니면 땅에서 솟아났나!


는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꺼려하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나라는 인간은 어떤 경로를 통해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숨을 쉬며 살고 있는가!


나라는 인간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왜 이런 모양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누구를 닮았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조상으로부터 이어가는 그 과정을 알고 싶지도 않다는 말인가!


구정도 추석도 성묘도 제사도 다 없애버린다면 언제 가족과 만날 수 있을까!


고부연대도 고부 간 종종 만나지 않으면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사랑도 미움도 만나지 않으면 형성되기 힘든 것처럼!


대가족 생활에서 매달 제사가 있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줄이고 살았지 않는가.


시어머니의 명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주는 편견에 앞서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제사든 성묘든 완전 없애버렸다고 하는 것은 문화의 배반이고 사회생활의 반역 아닌가?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이이록


위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시어머니가 세 아들이 있는데 아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산소를 없애고 벌초도 하지 않고 제사도 모시지 않도록 독단적으로 처리해 버렸다?


그래서 막내인 남편도 놀랐다?


아버지 제사를 모시는 아들인 제주가 있는데....어머니께서?


다 큰 아들들 교육을 영 잘못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올린 글로 보아 어머니께서는 여장부라네.


첫째아들과 둘째 아들과 의논을 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식들과 상의 없이 어머님 혼자 결정하고 실행했다.’는 글이 거짓말 같아 보인다.


아무 것도 몰랐던 세 아들은 낙동강 오리알들인가?


어쩌면 황당무계한 짓이다.


착한 며느리로, 좋은 아내로, 인자한 엄마로 남아있는 여성들에게 엉뚱한 내용으로 선동하는 것 같다.


그런데 어제 저녁 저녁밥을 먹으면서 작은 아들이 내게 들려주는 얘기이다.


친구가 들려주는 말이 친구의 엄마가 두 아들에게 말도 하지 않고 아버지 산소를 없애버리고 뼈는 절에 봉안했다는 것이다.


다만 위 내용에서는 유골도 모두 없애버렸다는 것인데 아들 친구네는 유골함을 절에 봉안했다는 것이 조금 다르다.


아들 친구는 무어라고 할 말이 없었고 내심 속으로는 내뱉지 못한 말이 있었다고 한다.


그 런데 넉넉지 않는 살림에 어머니께서 무슨 돈으로 처리했느냐니까 아들들이 알면 반대할 것이고 몰래 아들이 주는 용돈을 한푼 두푼 모아서 혼자서 그렇게 처리했단다.


그러면 위 기사도 거짓이 아니고 실제이다.


어머니께서 행한 일이 미래를 내다본 일이지만 아직은 우리생활에서 청산해야 되는 일인가?